KBS 열린채널 선정 기준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주권으로서의 에너지, 이제부터 시작이다’에 이어 대학내 비민주성을 지적한 영상 ‘우리 신문사 사장님은 총장님’이 또다시 방송불가 결정이 내려진 것.
올해로 벌써 세 번째다. KBS 열린채널의 잇따른 불선정 결정의 이유에 대해 박채은 미디액트 정책연구원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의 선정 기준자체가 없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기존 방송에서 다뤄지지 않는 목소리를 담는다는 등의 선정 기준이 없이 기존 방송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채은 정책연구원은 또 “선정 심사를 하는 소위원회 위원들을 누구로 누가 구성하느냐도 관건인데, 이는 KBS에서 구성하는 것으로 KBS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영상의 접근을 초기에 막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며 “상영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영상의 경쟁식 선별을 조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열린채널’의 취지와 다르다
‘우리 신문사 사장님은 총장님’의 제작을 맡은 김아리 시민제작자는 “KBS열린채널 시청자소위원회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우리신문사 사장님은 총장님’은 심의에서 탈락하여 학내에서도 낼 수 없었던 목소리가 다시 한 번 가로막혔다”며 “이번 방영불가판정은 열린채널의 근본 취지를 망각하고, 권력 앞에 함구해야한다는 잣대를 시민제작자에게 들이대는 이율배반적인 판결이라 사료된다”며 지난 14일 KBS 시청자소위원회에 이의제기서를 제출했다.
KBS는 지난 11일 제작자 김아리 씨에게 “학교와 시비가 있을 수 있고 통폐합은 대학당국의 권한과 결정임을 인정하기 때문에 방영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방송불가 결정을 통보했다.
김아리 제작자에 따르면 이 밖에도 ‘내용이 산만하다’, ‘열린채널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등과 “학보사의 권한은 주간교수에게 있으며, 학보사 통폐합에 대한 결정은 대학 당국이 결정할 수 있다”는 시청자위원회 위원의 개인 견해까지 불선정 사유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아리 제작자는 “현재 문제가 없는 서울여대 학보사를 제외하고, 동덕여대와 서울신학대의 사례는 현재 진행되는 사건이 아닌 이미 종결된 사례로 몇몇 언론에도 노출된 전적이 있어 학교와의 시비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열린채널의 정확한 취지를 밝히고 그에 준하여 어떠한 부분이 부합하지 않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탈락사유로 논의되었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사태에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서울여자대학교 학보사, 대구교육대학교 학보사, 대구교육대학교 총학생회, 한신대학교 영자신문사, 한국외국어대학교 사회과학대 학생회 등 대학사회도 공동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14일 성명을 내고 ‘우리 신문사 사장님은 총장님’의 방영 승인과 ‘열린채널’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시청자의 목소리를 온전히 담는다는 ‘열린채널’의 취지와는 달리 내용상의 주장을 문제 삼아 검열하는 변질된 행위”라며 “학교측에 의해 자신이 몸담아왔던 신문사가 하루아침에 폐간되고 기자직에서 해직당하면서도 진실을 지키려 노력하는 학생기자의 이야기야말로 ‘열린채널’의 취지에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8월 시청자소위원회 위원들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전방위적 대응 전개될 듯
한편 8월 시청자소위원회 위원들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열린채널 정상화를 촉구하는 시민제작자모임인 닫힌채널’ 등 미디어단체는 KBS 열린채널의 운영구조 개편을 위한 전방위적 대응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박채은 정책연구원은 “시청자위원회 전체회의가 있는 목요일(21일), 제작자들과 활동가들이 이의제기한 만큼 발언력을 가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은 액션을 벌일 예정”이라며 “이후에는 열린채널 자체가 폐쇄적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등을 열어 8월 안에 공론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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