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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사회를 앞두고 스텝 및 몇몇 지인들과 함께한 독립영화 ‘00씨의 하루’ 미니 시사회 이후, 감독과 사람들 사이에 가볍지만 진지한 언쟁이 벌어졌다. 영화의 구체적 스토리 전개는 앞으로 이 영화를 만나게 될 관객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생략하기로 하고 대략적인 언쟁의 내용만 설명하자면, 노동현장의 현실을 절감한 노동자의 미래를 너무 불확실하게 묘사했다는 것이 요지다.
아무리 허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익숙해 그렇다는 핑계를 대더라도 ‘00씨의 하루’는 보는 사람에 따라 극적 반전도 없고 ‘내 가슴 속에 주먹이?’라고 할 정도의 불끈한 뭔가를 끌어 오르게 하기엔 부족한 영화로 보기 어렵지 않다. 또 노조 입장에서 본다면 이 영화가 18만 미조직 사업장 노동자들을 위한 일말의 교육용 자료로라도 쓰였으면 하는 바람이 없지 않을 터. 그러나 앞서도 언급되었지만, ‘00씨의 하루’에서 ‘문씨’를 연기한 김은천 전 민주노총 경기본부 조직국장은 “영화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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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씨의 하루' 스틸사진, '문씨'로 열연한 김은천 씨. |
‘00씨의 하루’의 박정훈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누구는 00씨가 이후에 혁명에 가담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누군가는 아무도 없는 공장에서 묵묵히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결론 짓는 사람도 있다. 또 노조에 있는 조합원인 어떤 이는 미조직된 사업장을 조직하기 위해 노조에서 무엇을 했고, 그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들어주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결론은 열어두었다”
22일 첫 시사회를 갖는 '00씨의 하루'는 이미 미니시사회를 통해 예상되지만, 영화를 보는 사람에 따라 나올 이야기거리가 적지 않아 보인다.‘00씨의 하루’의 주요 등장인물 ‘문씨’, ‘허씨’, ‘김씨’를 연기한 배우들이 모두 노동조합 및 노동운동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데다, 감독 역시 노동운동단체 회원이었다는 남다른 이력이 그러한 예상을 증폭시키는데 한 몫한다.
박정훈 감독은 “어릴 적에 강철노동자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몸으로 하는 노동을 안 해본 사람이 의식을 가졌을 때부터 갖는 콤플렉스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인가 막연하게 노동자가 주인공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지금의 변화되지 않은 상황들, 갈수록 피폐해지는 노동자들의 상황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이 영화의 힘은 ‘made in 노동자’
이 영화는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신성식의 만화 '00씨의 하루'의 몇 개의 에피소드를 엮어 제목 그대로 영화화된 케이스다.
최근 독특한 상황전개의 장점을 살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붐이라던데, 뭐라 해도 이 영화의 힘은 ‘made in 노동자’, 노동자들이 만든 영화라는 점이다. 야근하고 돌아오는 아내를 맞이하며 출근하는 ‘문씨’를 김은천 민주노총 경기본부 전 조직국장이, 야간작업도 마다하지 않는 ‘허씨’에 박현철 공공연맹 사회보험노조 해고자, 강방식 '강방식의 노동법교실' 운영자가 느긋하지만 공장 내 분위기 메이커인 ‘강씨’ 역할을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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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씨의 하루'의 박정훈 감독/이정원 기자 |
‘문씨’ 김은천 씨는 “이런 경험도 한 번 해보자 해서 했는데, 하다 보니 연기가 너무 어려웠다. 부담되고 어색하고 몰입도 어려웠다. 그만 둬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잘못해서 영화망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은천 씨는 “속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속편에서는 ‘00씨’가 투쟁전선에 뛰어들어 혁명에 나서는 역할을 하면 어떻겠냐”고 웃으며 되물었다.
한편 22일 '00씨의 하루'의 첫 시사회는 저녁 8시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제2시사관에서 열린다. 박정훈 감독은 "노동자들이 만든 노동자들의 일상으로의 초대"로 이번 시사회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을 요청했다.
'00씨의 하루' 박정훈 감독 인터뷰
연출의도 및 영화소개를 부탁한다
어릴 적에 강철노동자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몸으로 하는 노동을 안 해본 사람이 의식을 가졌을 때부터 갖는 콤플렉스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인가 막연하게 노동자가 주인공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중편정도의 길이로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조합원이고’, ‘아니고’와 관계없이 공장 안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주고 싶었다. 때마침 신성식 씨의 ‘00씨의 하루’라는 만화가 눈에 띄었고, 그 만화를 원작으로 ‘공장 안 이야기’를 영화화하게 되었다. 지금의 변화되지 않은 상황들, 갈수록 피폐해지는 노동자들의 상황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00씨’는 누구?
여기서 00씨는 일반 노동자들을 의미한다. 노동자들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동자들이 스스로 주인공이 되고, 자기들의 삶을 이야기 하는 그런 공간을 말한다. 노동자들이 자기의 삶과 관심사를 이야기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상업영화에서 볼 수 없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씬에서 주인공 문씨가 노조 사무실을 지나쳐 걸어가는 장면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누구는 00씨가 이후에 혁명에 가담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누군가는 아무도 없는 공장에서 묵묵히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결론 짓는 사람도 있다. 또 노조에 있는 조합원인 어떤 이는 미조직된 사업장을 조직하기 위해 노조에서 무엇을 했고, 그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들어주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결론은 열어두었다.
이 영화는 그저 00씨의 하루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처음 연출의도는 해피하고 코믹하게 찍고 싶었는데, 실제 만들다보니 우울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고 무겁고 진지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에피소드
처음에 전문 배우를 쓰지 않고 실제 노동자들, 단체 활동가들을 배우로 섭외 했을 때, 누구나 의심했다. 그러나 끝나고 나니 다들 좋아하고 만족해했다. 이 영화의 힘은 문씨, 김씨, 허씨의 역할을 충실하고 묵묵하게 그려낸 세분이다. 어떤 생각을 하고 연기에 임했는지 모르겠는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 세분 모두 강성 중에 강성이더라. 연기를 하기로 결정하고 이후 각자 각고의 노력을 다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좋은 영화가 나온 것 같다. 캐스팅에는 100% 만족이다.
투자나 국가기관의 지원 없이 제작했다고 들었다. 그렇게 찍은 영화인 만큼 배급이 중요할 것 같은데
장소, 배우를 섭외하고 나니 타이밍이 문제였다. 그래서 지원 전혀 없이 제작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번 영화는 노동자들과 활동가들이 모여 만든 모임 ‘이미지파워’에서 제작한 것으로 배급도 함께 담당하게 될 것이다. 또 홈페이지 만들어서 홍보하고 DVD 등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물론 독립영화영화제 등에도 출품이 예정되어있다.
'00씨의 하루'에서 '문씨' 역할을 맡은 김은천 씨 인터뷰
연기를 하게된 계기 및 소회
박정훈 감독이 자본론을 함께 공부하던 사람이었다. 나를 유심히 보았는지, 갑자기 함께 영화 만들자고 해서 얼떨결에 승낙하게 되었다. 경험삼아 했다. 처음에는 이런 경험도 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하다 보니 부담되고 어색하고 몰입도 어려웠다. 리딩연습하면서 연기가 어렵다는 것 알았고, 그만 둬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잘못해서 영화망치면 어쩌나 이런 생각도 했다. 저 뿐만 아니라 강방식, 박현철씨도 그런 생각이었을 것이다. 공장생활해봤고, 노동운동 일선에 있었지만,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라는 주문을 살리기 어려웠다. 일상에서의 어떤 표정, 행동과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
마지막 장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마지막 장면은 해석하기 나름인 것 같다. 꼭 조직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지...어떻게 보면 마지막 장면이 마음속에 칼을 갈면서 노조의 무기력하고 1000만 노동자를 대변하지 못하는 상황을 표현하는 것 일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투쟁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해석하기 나름 인 것 같다. 영화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이냐는 것은 보기 나름이고,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2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데, 2편에서는 00씨가 투쟁전선에 뛰어들어 혁명에 나서는 역할이면 어떻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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