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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1일, 새만금사업을 힐난하며 해창과 계화 갯벌 등지에서 현장미술 활동을 해왔던 최병수가 ‘새만금사막’의 한가운데에서 록 해골을 꽂는 시각이미지 활동을 벌였다. |
1-지난 4월 새만금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완료된지 1년, 부안 계화도의 생합잡이 맨손어업을 해왔던 아주머니들은 집단우울증을 토로한 바 있고, 그이들은 여전히 방조제를 트는 것만이 갯벌도 사람도 바다도 사는 유일한 길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벌어먹을 논조차 없는 터라 먹고 살길이 막막해진 처지로 전락해버리자 그이들의 살림살이는 남보기 민망해졌고, 수년전까지만 해도 부안읍내 활황의 물주였던 계화도 사람들은 이제 새로운 빈곤층을 형성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현실이다. 이것이 2007년 8월 1일 새만금사업으로 인한 계화도 사람들의 절망스러운 오늘이다.
2-“아직까지 그 가치가 증명되지 않은 무수한 생명체들이 새만금갯벌에서 서식하고 있다.” 2005년 1월 17일 있었던 서울행정법원의 새만금사업에 대한 조정권고문은 이렇게 표현되고 있었다. 결국 2006년 3월 16일 대법원은 새만금사업 쪽에 손을 들어주고 말았지만, 새만금사업에 대해 검토를 요구한 서울행정법원의 권고는 훗날 반드시 복권될 것이다. 권고문은 또 이렇게도 표현하였다. “사업의 목적 달성이 불가능함에도 지금까지 거액의 예산을 들여 추진되어 온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방조제를 완공하여 갯벌을 포함한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은 크나큰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3-물막이공사가 완료된 이후 몇몇 언론들은 막혀버린 새만금갯벌의 환경재앙들을 현장보도해왔다. 다른 쪽에서는 새만금특별법 신화에 푹 빠져 있었다. 그러던 판에 뜬금없이 나타난 게 이른바 ‘새만금락(Rock/樂)페스티벌’이라는 유령이다. 방조제 길이가 33Km라는 점에 착안(실제로는 세계 최대라는 신화를 만들기 위해 길이가 조작되었음)하여 33을 내세워 기네스북 세계기록 5개부문에 도전하겠다는 허황된 유령이다.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중심地, 새만금’을 내걸고 8월 1일부터 5일까지 군산 새만금전시장 일대에서 미쳐보겠다는 것이다. 전북도지사를 지내며 새만금 신화를 확산시킨 강현욱 씨는 명예대회장이라는 직함으로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을 것이라 했다. 개막식날 1만5천명이 참여했다는 보도는 아무래도 허위보도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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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창장승벌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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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2일∼5일. 부안에 있는 해창갯벌 위에서는 사람도, 갯벌도, 문화도 살리고자 하는 살살 페스티발이 열린다. |
4-록 페스티벌이라면 적어도 크나큰 재앙의 현장 앞에서 그 재앙의 존재를 부정하며 ‘기적의 창조’니 ‘감동의 희열’이니 하는 따위로 유혹하지는 않는다. 또한 록 페스티벌로 위장하여 돈과 권력에 환장한 자본의 전령이 되지는 않는다. 또한 뭇생명들의 죽음을 담보로 하여 기네스북 도전이라는 허황된 망상을 하지 않는다. 인간의 자유와 욕망을 그렇게 타락시키지는 않는다. 록의 정신을 생각하는 한가닥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말이다. 오늘 그들은 거짓된 록의 탈을 쓰고 재앙을 재촉하고 즐기는 바이러스들이다.
5-그 ‘새만금락페스티벌’이 시작되는 날 8월 1일 해창갯벌에서는 새만금사업을 반대해온 젊은 전사들이 갯벌도 살고 사람도 살자는 살살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었다. 행사는 2일부터 5일까지 계속된다. 그 ‘새만금락페스티벌’을 비난하는 또다른 표현은, 새만금사업을 힐난하며 해창과 계화 갯벌 등지에서 현장미술 활동을 해왔던 최병수가 ‘새만금사막’의 한가운데에서 록 해골을 꽂는 시각이미지 활동이었다. 나는 윤도현이 이 자리에 나오는줄 알았는데, 이 자리가 아니고만? 농담을 던지는 그의 말에는 가시가 돋혀 있다. 강산에는 안나온다고? 블로거들의 저지 활동에 힘입어 ‘사태’를 깨달은 몇몇의 문화예술인들은 다행스럽게도 역사의 죄스런 유령이기를 포기했지만, 윤도현은 같은 날 개막행사 때 자본과 권력의 깃발 아래서 새만금 뭇생명의 죽음을 축하해줬다는 소식이다. 그에 맞서 이미지전략 퍼포먼스에 나선 최병수, 다시 한번 그는 광대짓을 하고 있다.
6-맞불은 사막의 황혼이 깃들며 타오르고, 그 맞불을 재촉하는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이미 날 준비를 하고 있다. (고길섶 문화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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