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운동장 철거 계획으로 서울시의 재개발정책에 대한 반대여론은 이미 한차례 달궈졌다. 서울시가 합의를 통해 동대문운동장 내 풍물시장을 내년 3월까지 청계천변 옛 숭인여중 터로 이전할 계획을 밝히면서 노점상과의 갈등은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노점상 간 분열 조장 및 형평성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풍물시장 이전과 노점상 생존권 문제는 또다시 재점화될 양상이다.
거기다 서울시청 본관과 구의신월정수장까지, 동대문운동장 철거 쟁점은 서울시의 재개발정책 전반에 대한 비판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하나의 신개발주의 이벤트이자 파괴만을 불러오는 재개발 정책일 뿐"
문화연대, 문화유산연대, 프로야구선수협회, 전국빈민연합 등은 4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의 재개발정책 전반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이들은 "서울시는 역사문화자원과 자연환경의 획기적인 복원 정비를 통해 서울이 명품도시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자화자찬하고 잇지만 이는 명품도시를 만드는 정책이 아니"라며 "규모와 시각적 효과만을 노리는 또 하나의 신개발주의 이벤트이자 파괴만을 불러오는 재개발 정책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조건부로 신청사 건축이 허가되었음에도 서울시가 아직도 신청사의 구체적인 설계안을 문화재위원회에 보고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서울시청 새청사 신축문제에 이어 구의신월정수장에 대해 "근대 환경산업시설로 가치가 있으므로 생태환경 자연사박물관을 만들어 교육과 체험을 겸한 생태공간으로 서울시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해 각각의 재개발 사업에 대한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동대문운동장 철거와 관련하여 이들은 "동대문운동장은 서울시민의 애환과 근대체육 1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전 부지로 발표된 숭인여중 주변의 도로시설이나 제반 환경 여건들이 매우 열악하다"며 "이전을 강요하는 것은 이후 풍물시장을 환경이 열악한 곳으로 이전하고 고사시키겠다는 서울시의 간악한 흉계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풍물시장 이전 보도가 나온 이후 이에 대한 시민사회의 직접적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노점상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풍물시장 노점상 생존권 문제는 여전히 난재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흥현 전국빈민연합 회장은 "서울시가 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 상인들이 이전에 합의한 것처럼 발표됐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풍물시장 이전을 기도할 경우 강력한 저항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발표를 뒤집는 주장으로 노점상 등 관련 단체의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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