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민중행동대회 힘찬 출정식

[장애민중행동대회] 첫째날 출정식, 같은 시일 다른 대회

9월 5일 오후 2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약 280명이 참석한 가운데 4일간의 '장애민중행동대회'를 알리는 출정식이 거행되었다.


'장애인민중행동대회'는 출정식에서 출발해서 9월 8일까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을 거점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는 장애인의 처절한 현실과 절실한 요구를 알려내는 실천을 전개한다.

같은 기간인 9월 5일-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는 '제7회 세계장애인대회'가 개최된다. 세계장애인대회는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 대통합민주신당 장향숙 의원, 반기문 사무총장, 변재진 보건복지부장관 등 내로라하는 유명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막되었다.

같은 시일, 다른 대회

세계장애인대회는 졸속으로 진행되어 호화로운 행사로 치장될 가능성이 농후함은 물론이요, 이 행사를 빛내기 위해 초대된 귀빈들도 정치권력과 자본의 편에서 평소 장애인문제를 등한시하던 인물들이 주를 이룬다. 장애 문제의 절박한 생존의 요구조차도 ‘예산이 없어서’라며 외면하던 정치꾼과 나라일꾼들이 이름을 걸고, 고액의 예산을 투여하여 진행하는, 그야말로 생색내기 행사로 비쳐진다.

한편 전국에서 모인 97개 단체 회원과 장애인들은 성대하게 이루어지는 탁상공론식 행사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과 구체적인 요구를 생생한 목소리로 낱낱이 고발하고 있다.

이번 대회 7대 요구사항인 △장애인 연금제 도입 △활동보조권리 보장 △탈시설권리 보장 △장애인주거권 보장 △지적장애인발달장애인지원법 제정 △시설비리 척결과 사회복지사업법 제정 △장애복지예산 확충 등은 장애인이 이 땅에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내용이다.

출정식에 참석한 김옥진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 공동대표는 “고양시에서 열리는 세계장애인대회에 초대받았으나 갈 수 없었다. 화려한 행사에 초대받는 소수의 손님이 아니라, 일년 내내 내 자식의 삶이 인간다울 수 있도록 동지들과 함께 싸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인권의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라고 말했다.

김흥현 전국민빈연합 상임의장은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골방에서 살아야만 하는 것, 교육받지 못하는 것, 늘 배제되어야 하는 이 땅에서, 과연 인권이란 있을 수 있는가. 투쟁하는 소중한 여러분이 귀하고 아름답다"라며 이번 민중행동대회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정식 자리를 빛내준 문화일꾼 노래공장, ‘장애인차별금지법’과 ‘장애인교육지원법’이 장애민중의 힘으로 힘들게 제정 되었으나, 실효성을 가지는 시행령, 시행규칙은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겹겹이 남아있다. 그리고 활동보조서비스는 먹고 자는 인간의 최소한의 생활조차 영위할 수 없도록 진행되고 있으며, 노동과 주거, 탈시설의 권리 등 무엇하나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것은 이 사회에서 장애인은 더 이상 생존할 권리가 없음을 정부가 명실공히 인정하는 것이다.


  장애인민중대회를 통해, 우리의 현실과 구체적인 요구를 생생한 목소리로 낱낱이 고발할 것이다. 이번 민중행동대회를 위해, 전국 97개 단체에서 서울의 중심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집결했다. 고작 생존의 요구마저 거부당하는 중증장애인들, 슬픔과 괴로움과 분노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풀고자 하는 사람들, 교육받지 못한 설움을 메꾸지 못한 게 한인 장애성인들, 그 조그만 마음에조차 많은 상처와 슬픔을 새겼을 장애아동들, 장애를 가진 아들,딸을 데리고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엄마,아빠, 가족들의 걱정과 눈치에 쉬 마음이 편할리 없지만 굳은 결의를 하고 나온 수많은 활동가들. 3박 4일 옆의 동지를 걱정하며 웃고 또 즐겁게 투쟁하지만, 시꺼멓게 타들었을 우리의 가슴에는 겨우“평범하게 살고자”하는 소박한 소망이 있다는 진실.

  '장애인민중행동대회'는 생존의 우리가 가진 처절한 현실을 사회적으로 알려내고, 우리의 생명와 권리를 지켜내기 위한 선전과 싸움을 이어갈 것이다. 주어지는 권리가 아니라, 보여지기 위한 권리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지키기 위한 당연하고 당당한 권리로써 요구하고 투쟁해 나가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말

이 기사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취재팀이 보내왔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전장연취재팀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