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큰 규모의 국제무역기구(WTO), 국제통화기금(IMF), G8 등 각국의 정상들이 모이는 대규모 국제회의에는 항상 대규모의 시위가 따랐다. 9월 9일 호주 시드니에서 막을 내린 APEC정상회의도 마찬가지였다.
8일 시드니 타운홀에서는 APEC정상회의와 전쟁에 반대하는 대규모의 시위가 열렸다. 이번 시위에는 고등학생, 반전운동 활동가, 노동조합 활동가 등 다양한 운동이 한데 모여 “전쟁 중단, 노동권 수호, 지구온난화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시드니 타운홀에서 집회를 열고 하이드 파크까지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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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reenlef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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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명의 고등학생들이 한쪽에서“전쟁중단, 즉시 철군”을 외치며 행진하는 동안 또 한 쪽에서는 “단결한 노동자들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또 다른 한 쪽에서는 '내일의 방사능보다는 오늘의 행동을'이라고 적힌 플랑을 들고 환경운동가들도 APEC정상회의 반대집회에 가세했다.
행진에 앞서 연단에 나선 한 연사는“이 전쟁은 약탈을 위한 전쟁이며 석유를 위한 전쟁”이라고 규정하고, “전쟁광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는데, 가만히 앉아 지켜보지 않겠다”며 부시 대통령을 비롯해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에 참가하고 있는 국가의 정상들을 비난했다.
시위대 막기 위해 방어벽 설치...“자본주의가 스스로 감옥 만들었다”
이번 정상회의도 여느 정상회의와 마찬가지로 집회금지 구역이 설치되고 삼엄한 경비로 회의장을 봉쇄했다.
호주 항운노조의 워렌 스미스는 시위대가 APEC 회의장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어벽을 친 것을 보고, 이렇게 벽을 쳐서 시위대를 막은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스스로 감옥을 만들었다”고 비꼬았다.
워렌 스미스는 “G8, G20, IMF, 세계무역기구(WTO) 등 그들이 만나는 곳 어디서건 그들은 시위대로부터 자신들을 숨기기 위해 벽 뒤에서 이렇게 회의를 한다”며 APEC이 전쟁, 임금하락, 핵 권력, 거대기업을 위한 이윤을 의미하기 때문에 “우리는 NO를 외친다”고 APEC 정상회의를 비난했다.
호주 경찰은 개조한 버스를 이용해 집회 대오의 행진을 유도하고 때로는 가로막는 데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진에는 부시 미 대통령과 하워드 정부의 전쟁에 반대하는 반전운동 뿐만 아니라, 하워드의 노동유연화 정책에 반기를 들고 나선 노동조합의 참가도 두드러졌다. 호주 항만노조, 소방노조, 건설, 교사 노조 등 노동조합도 참가해 APEC 반대시위에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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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 참가한 소방노조의 시몬 플린은 “새로운 운동에서 단결할 시간”이라며 21명의 APEC 정상들은 민주주의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집회에 모인 사람들을 가리켜 “이것이 민주주의다”라고 말하고, 하워드 정부의 이라크 전쟁과 노동 정책을 비난하기도 했다.
'자유무역'은 APEC에서 빠질 수 없는 의제
9일 이틀간의 회의를 통해 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DDA)의 조속한 타결과 기후변화에 대처한 에너지 효율 개선에 합의했으며, 경제통합을 위해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창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타진했다.
세계경제의 주축을 이루는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을 포괄하는 세계최대의 지역 협력체는 그 동안 GATT의 마지막 협상이었던 우루과이 라운드의 종결에 힘을 실었고, 그 성과에 힘이어 세계무역기구의 출현에 결정적인 산파역할을 했으며, 2003년 방콕 정상회담과 2004년 산티아고 정상회담, 2006년 하노이 정상회담에서도 DDA 협상에 대한 확고한 지지의사를 확인받는 장으로 기능해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또 하나의 도구, 또는 ‘WTO 체제의 하위 동반자’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아울러, 9.11 이후 “테러와의 전쟁”에 저극 협력하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반테러 전선을 강화해 아펙 자체의 군사화를 촉진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차기 APEC 회의는 페루에서 열릴 예정이다.
아태지역 21개 사회운동 및 노동조합 APEC 반대 성명 발표
"APEC, 이젠 솔직해져라"
한국의 한미FTA저지 범국본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지구 정의연구소, 아시아여성위원회(CAW), 국제공공노련(PSI), 호주 서비스 노조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21개 사회운동 및 노동조합들은 9월 6일 APEC회의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 사회운동 및 노동조합은 APEC이 “빈곤을 줄이고 있다는 주장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선언문 전문이다.
APEC회의에 대한 공개 선언문
존 하워드 및 다른 우리들의 국가 대표들에게
우리들의 국가에서 APEC이 빈곤을 감소시키고 있다는 주장을 중단하라.
우리는 고통스러운 빈곤과 비참함이라는 현실에 매일 직면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약 9억 명이 하루 2달러가 되지 않는 빈곤선 아래서 살아가고 있다.
이 지역에서 4천 6백만 명이 실업자로 살아가고 있으며 1993년의 거의 두 배에 달하고 있다.
직업을 가지고 있는 수천 명의 사람들도 서로서로 경쟁하며, 단결할 수 있는 권리마저 부정당한 채 적은 임금의 덫에 묶여 있다.
사유화는 먹을 수 있는 물과 교육, 보건서비스에 대한 권리를 부정하고 있으며 기업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의약품에 대한 권리를 통제하고 있다.
여성과 남성들은 외국에서 약간의 돈을 벌기위해서 일을 하고 있다. 본국에서는 가족들을 먹여 살릴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선주민들은 그들의 땅에서 내쫓기고 있다.
농부들은 그들의 땅에서 일을 할 수 없으며, 식량주권도 없다.
기업들은 천연자원을 약탈하고, 우리의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으며,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그런데 왜 이런 현실들을 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건가?
APEC에서 번영을 누리는 사람들은 테이블에 특권을 가지고 않은 기업들이다. 이 지역의 정부와 통상관료들과 초국적 기업들이 호주의 역사에서 가장 엄격한 보안 경계 뒤에서 만나야만 한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당신들은 민중들을 걱정한다고 주장하지만, 당신들이 진정으로 걱정하는 것은 거대기업의 이익이다. 2007년 APEC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자유무역과 외국인 투자를 통해 상업적인 기회로 전환시키려는 것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이 지역의 거대 기업들은 기후 변화와 에너지 개선 및 인간 안보를 통해 이익을 얻을 것이다.
APEC의 의제-테러와의 전쟁, 군사화 강화, 핵 권력을 팔아넘기는 것, 생태적 고갈-은 더 많은 아태지역 대중들에게 더 많은 빈곤과 고통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호주는 다른 APEC 회원국에서 가장 빈곤한 민중들과 함께 이런 현실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APEC 의제를 거부하며, 당신들이 가난하게 만들었지만 침묵하라고 강요했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기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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