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주가 덕에 인도인 세계최고부자 등극
암바니의 자산은 미화 632억 달러로, 석유, 전략, 가스 등을 주력으로 하는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의 지분 50.98퍼센트(약 534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연말 그의 개인 재산은 16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인도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치솟는 주가 덕분으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될 수 있었다.
암바니 회장은 뭄바이에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보다 넓은 60층 높이(173미터)의 초호화 개인저택을 짓고 있으며, 저택 관리 인원만 600명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저택에는 그와 어머니, 아내와 세 자녀 등 단 6명만 거주할 계획이다. 암바니는 최근 뭄바이 인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특구(SEZ)도 추진 중이다.
인도는 최근 3년간 8.6퍼센트라는 고도성장을 하며 떠오르는 슈퍼파워로 등극했다. 중국을 이어갈 황금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2만 5천 빈민 토지개혁 요구...600킬로미터 대장정
한편, 지난 일요일(28일) 인도 뉴 델리 중심가에서는 빚에 떠밀려 소농으로 전락한 2만 5천여 명의 빈민들이 도로를 점거했다. 이들이 요구한 것은 토지개혁. 10월 2일부터 28일까지 600킬로미터를 행진해 비로소 뉴델리에 입성한 것이다. 음식구걸을 하고 노숙을 하며, 행진과정에서 7명이 과로 또는 질병으로 사망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온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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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지개혁을 요구하며 행진하고 있는 빈민과 소농들 [출처: Action Village India] |
이번 시위를 조직한 ‘엑타 파리샤드(연대포럼)’ 대표 라자고팔은 “경제 자유화가 진행된 지난 몇 년간 토지가 없는 사람들에 대한 토지 분배 프로그램은 완전히 무시되어 왔다. 그리고 소농이 가지고 있는 수천수만 에이커에 달하는 땅은 산업과 광산채굴, 댐 건설 등의 프로젝트에 빼앗겼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경제특구(SEZ)를 조성하면서, 소농들의 토지를 수용할 때 시장 가격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수용해 왔으며, 이 땅은 경제특구에 투자하고 있는 한국의 포스코, 그 외 인도에 투자하고 있는 유니테크, 사하라 등의 기업들에게 넘기고 있다고 작년 9월 해외언론인 ‘인터프레스(IPS)’가 보도한 바 있다.
라자고팔 대표는 “빈민들의 땅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는 비폭력 투쟁은 더 이상 미루어 질 수 없다”며 이번 행진의 의미를 설명했다. ‘엑타 파리샤드’는 간디의 비폭력 평화운동을 표방하고 있는 단체이다.
라자고팔 대표는 “인도 국민 40%가 토지를 소유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3%가 극빈자”라며 “우리 정부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경제개혁의 성과는 모두 누구에게 돌아갔느냐”고 반문했다.
경제특구에 소농 토지 빼앗겨
인도 정부는 투자유치를 위해 외국계 기업에 세제혜택을 비롯한 우호적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현재 전국적에서 약 300개의 경제특구(SEZ)가 조성되고 있으며, 경제특구에 들어간 기업은 첫 5년간은 세금 완전 면제, 이후 5년에 대해서는 세금 특혜, 그리고 또 다시 5년 동안은 재투자 금액에 대한 세금 특혜를 받는다. 아울러 경제특구 내에서 노동조합 결정 및 저항할 권리를 인정되지 않는다.
이런 인도 정부의 특혜는 해외 투자자들이 보기에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이게도 한다. 그러나 인도 현지인들에게도 과연 그럴까? 인도정부는 경제특구를 지정하는 과정에서 토지 수용을 거부하는 농민들과 종종 충돌을 빚어왔다. 올해 3월에 웨스트 벵갈 지역에서는 화학공업단지 조성을 위해 정부가 토지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쏜 총에 14명의 농민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도 인도 오리사 주에서는 포스코의 일관 제철소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 500여명이 토지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인도, 빈민을 위한 토지개혁 절실
인도 만모한 싱 총리는 2004년 총리에 지명되면서 “건강한 자본주의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인도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경제개혁의 모범 국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인도 싱 총리는 경제특구(SEZ) 지정 등을 통해 해외 및 국내 기업가들에게는 각종 혜택을 주었지만, 토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뚜렷한 해결책을 내 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토지 수용과정에서의 갈등이 표면화 되는 등 빈민과 소농들이 등을 돌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10월 2일부터 행진에 참가한 괄리오르에서 온 우샤 데비와 소나칼리는 “우리는 불가촉천민(달릿)이다. 우리는 농업노동자로 새벽부터 어스름이질 때까지 일을 하고 25루피를 받는다. 우리 가족이 이것으로 살수 없다. 우리는 정부가 몇 년 전 약속했던 토지와 집과 임금을 요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토지 개혁의 요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30일 인도 정부는 행진한 빈민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하고 토지개혁의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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