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 씨가 빠르면 이달 중순 경 한국으로 송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가 김 씨의 한국 송환을 승인한 것. 법무부 국제형사과는 이 같은 사실을 주미 한국대사관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31일 밝혔다.
김 씨는 옵셔널벤쳐스코리아 등을 운영하며 회사자금 380억 원을 빼돌려 도피해 현재 기소중지 된 상태다. 이에 따라 법무부와 검찰은 현지에 수사관을 보내 김 씨의 신병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법무부는 미 측과의 협의와 호송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할 때, 김 씨의 한국 송환까지 2주 정도 소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나라, “귀국 사주한 배후 없는지 궁금하다”
김 씨의 송환 소식이 전해지자 한나라당은 "사기범 김경준이 국내법에 따라 의법처리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이명박 후보의 대선 가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기색이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현안브리핑을 통해 "법에 따라 송환절차가 이루어지고,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나 나 대변인은 "5년 전 미국으로 도망친 이후 3년이 넘도록 한국 송환을 필사적으로 거부해왔던 사기범 김경준이 대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왜 국내로 들어오려고 하는지, 김경준의 정치적 귀국을 사주한 배후는 없는지 궁금하다"고 송환 배경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위조전문가 사기범 김경준은 제2의 김대업일 뿐"이라며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2002년과 같이 터무니없이 대선 개입을 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검찰의 공정 수사를 촉구했다.
신당, “대선 구도 근본적 변화 생길 것”
반면, 신당과 정동영 후보 측은 "이제 대선 구도는 근본적인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반색하며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최재천 신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를 향해 "김경준 씨가 말하기 전에 스스로 진실을 말해야 한다"며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국민 앞에 고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후보가 그토록 자랑하던 '경영자로서의 능력'은 김경준 씨의 송환 결정으로 허구가 드러나게 됐다"며 "이 후보가 강변하던 '최소한의 도덕성'은 김경준 씨의 송환결정으로 용서할 수 있는 한계를 넘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 대변인 역시 금감원과 검찰에 대해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조사와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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