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는 사회변혁을 위한 도구인 동시에 그 자체로 목적이라는 의미인 것으로 해석된다. 미디어가 그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는 순간이 바로 사회변혁의 순간과 일치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전 세계의, 각 국의 미디어 활동가들이 이런 순간을 꿈꾸며 이 시간에도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을 터 였다.
국제세미나가 끝난 바로 다음날인 1일 프리스피치 TV의 존 스타우트 공동창립자와 미국의 미디어 액티비스트인 디디할렉이 참세상 사무실을 찾았다. 이날 이들은 참세상을 방문해 진보네트워크센터 활동가와 참세상 기자들을 만나 서로의 상황을 공유했다. 이들의 방문도 그 발걸음 중 하나일 것이다.
"사람들이 티비를 끄고, 거리로 나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정치에 나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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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기자 |
존은 프리스피치 티비의 공동 운영자이자 공동 창립자로 총 12년 정도 미국에서 활동해왔다. 디디는 대중들이 자기들만의 미디어를 만드는데 기여하며 벌써 45년 째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존은 "우리의 임무(프리스피치티비)는 사람들을 사회변혁으로 움직여 가도록하는 것이다. 프리스피치티비는 사람들이 티비를 끄고, 거리로 나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정치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존이 프리스피치티비 활동 이전에 있었다는 워킹필름에서의 작업 또한 시사점이 많았다. 활동가와 교육자, 미디어제작자 간 네트워크에서 미디어(영상)의 내용을 담보하는 동시에 이를 교육으로 활용하는 작업을 진행한 것이었다.
존은 "내가 일한 적 있는 워킹필름은 활동가와 교육자, 필름제작자가 연결되어 있었다. 그래서 필름을 만드는 과정에서 활동가와 교육자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필름제작자에게 그들의 풀뿌리 활동이나 교실에서 무엇이 유용한지 이이기하고, 이렇게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요구를 했다. 이에 맞춰 필름제작자가 영상을 제작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캠페인영상들이 교육장에서 상영되는 것으로 활용되도록 했다. 이런 필름을 활용해서 매우 목적의식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디디의 말에 따르면 미국 내의 대안적 미디어, 공동체미디어의 파급력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이들 채널은 미국 내 담론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디디는 "디모크라시나우'라는 프로그램은 5개 채널의 라디오로 시작해 티비프로그램으로 전환했고, 지금은 위성으로까지 확산되었다"고 전했다.
"서로의 영역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면서 가능했던..."
티에리는 '좌파들의 미디어 정책'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내놓았지만, 거꾸로 이번 막간인터뷰는 변혁운동 혹은 대중운동과 어떻게 조우할 것이며 그들의 의제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에 대해 질문과 답변이 이어진 셈이다. 존은 "프리스피치티비 네트워크가 대중운동과의 연결에 있어서 만족할 만한 답은 찾지 못했다"는 솔직한 대답을 털어놓았다.
존은 "이슈가 바뀌고 이동하면서 하나하나의 이슈와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순간적이었다. 그런 운동들과 의미있고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 것인가에 대해 아직 만족스런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과제이다"라고 밝혔다.
미디어활동의 과정 속에는 내외부의 조건으로 알고도 취하기 힘든 수행의 과제와 너무도 당연한 행위이지만 지속하기 힘든 내외부의 조건들이 상존하고 있다. 참세상에서 던진 질문이 우문이었다는 것을 전제로 두고자 하는 말이다.
우문의 현답이었는지, 우문의 우답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이어진 답변은 그야말로 교과서 같은 것이었다. '끊임 없이 연대하고, 지속하라'
"미디어변혁운동에 대해 서로 알게 되는 것, 서로 연대해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공동체미디어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디디는 말했다.
디디는 "미디어활동가들이 서로의 영역에서 서로 영향을 끼치면서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초창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었지만 계속,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미국 내 공동체미디어의 파급력이 높아지게 된 요인을 예로 들어 연대에 따른 가능성을 설명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언어의 문제는 참세상으로서도 여전히 고민이다. 단어가 함의하는 내용의 차이 때문에 질문과 답변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음을 고려하고 읽어주시길 부탁드린다.
각자 소개 어떤 미디어활동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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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디할렉/이정원 기자 |
존)프리스피치 티비의 공동 운영자이자 공동 창립자이다. 총 12년 정도 활동해왔다. 이 일을 하기 전에는 독립 대안 제작자들의 영상을 보여주는 로스엔젤레스필름포럼에서 디렉터로 일했다. 나인티즈(프리스피치 티비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서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을 해왔다.
한국의 공동체라는 의미와 다소 다를 것 같다. 공동체미디어는 어떤 것인가?
디디)공동체라는 것이 워낙 방만해서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1986년의 딥디쉬로부터 얘기를 풀어보겠다. 매스미디어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배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 저곳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한 데 모으는 것이 중요했고, 이런 작업을 했다. 독립제작자, 실험적 제작자, 퍼블릭엑세스 제작자들이 이런 작업을 했다.
특정 이슈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모아 하나의 맥락으로 만들었다. 예를 들어 홈리스 문제를 사회적으로 알리는 등 텍스트를 재정립하는 방식을 들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등의 홈리스의 이야기를 모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었다. 그러나 주류 미디어 같은 경우, 오늘 홈리스를 이야기 해도 내일이면 브리티니스피어스 같은 인기 가수 이야기를 한다.
반면 공동체미디어 같은 경우는 하나의 주제를 기획해서 이 문제가 단순히 개별적 사안이 아니라 보편적 문제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렸다.
존)미국의 대다수 미디어는 극소수의 권력, 기업에 의해 장악되고 있다. 기업들은 광고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돈을 위해 미디어 사업을 하는 것이다. 그들은 좁은 범위의 의견과 견해를 보여준다. 의견을 보여주는 스텍트럼이 짧고 작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시각, 정치적 견해들을 배재한다. 대중 담론 형성에 안 좋은 영향, 미국의 민주주의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프리스피치티비는 전국적인 플랫폼을 만들어 배제된 이야기들을 담아내기 위해 존재한다. 이주민, 홈리스, 사회경제환경, 인종적 차별 등의 시스템에 대해 저항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프리스피치티비를 통해 들을 수 있다.
기업 미디어는 매우 활동적인 소비자들을 창출하고 있다. 우리는 같은 방식으로 정의롭고, 민주적인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글로벌 시민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디어 공간에서 공공성은 확보하기 위한 활동들이 활발하다. 그 공간에 대안적 사회를 만들기 위한 내용을 담아야 하는 문제가 여전히 고민이다. 공동체미디어의 담론기능은 어떻게 취할 것인가?
디디)'디모크라시나우'라는 프로그램은 5개 채널의 라디오로 시작해 티비프로그램으로 전환했고, 지금은 위성으로까지 확산되었다. 또한 프리스피치 티비는 500개의 라디오와 텔레비전 채널을 가지고 있다. 프리스피치 티비는 매우 중요한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몇 달 전, 사형을 앞둔 사람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여론이 큰 반응을 보였다. 의견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 사회적 파급력이 컸다. 또한 열정적인 시청자도 가지고 있다. 티비쏘에 출연한 사람을 알아보고 2천명이 주위로 몰려들만큼 사회적 영향력이 확대되어 갔다. 이런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처음에 미국의 좌파들이 미국을 대변하는 대표성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목소리는 이전에 들을 수 없었다.
이는 미디어활동가들이 서로의 영역에서 서로 영향을 끼치면서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초창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었지만 계속,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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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스타우트/이정원 기자 |
나는 워킹필름에서 일한 적이 있다. 이곳은 활동가와 교육자, 필름제작자가 연결되어 있었다. 그래서 필름을 만드는 과정에서 활동가와 교육자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필름제작자에게 그들의 풀뿌리 활동이나 교실에서 무엇이 유용한지 이이기하고, 이렇게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요구를 했다. 이에 맞춰 필름제작자가 영상을 제작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캠페인영상들이 교육장에서 상영되는 것으로 활용되도록 했다. 워킹필림 활동가들이 이런 제작자들이 캠페인에 참가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이런 필름을 활용해서 매우 목적의식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독소가 강해 암을 유발시키는 PVC파이프가 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영상을 제작해 이 영상이 건설현장이나 병원에서 이 영상이 방영되도록 했다. 그래서 건설현장에서 피비씨파이프가 사용되지 않도록 영향을 주었다.
비베티비는 자신들의 티비에서 사견을 담지 않는 것을 특징 중에 하나로 꼽았다. 프리스피치티비를 소개한 어떤 부분에서도 이런 대목이 있었는데, 어떤 이유이며 어떤 의미인가?
존)완전히 정확한 지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부는 사실이지만, 일부는 사실이 아니다. 프리스피치티비의 95%의 프로그램은 딥디시 티비처럼 독립제작자들, 개인들에 의해 제작되고 있다. 다른 개인들과 집단에서, 커뮤니티에서 제작하고 있어 그 수만큼 이슈와 스타일, 포맷이 매우 다양하다. 어떤 것은 그저 사실만 보여주기도 하지만 어떤 것은 주장만 담기기도 한다.
우리의 임무는 사람들을 사회변혁으로 움직여 가도록하는 것이다. 프리스피치티비는 사람들이 티비를 끄고, 거리로 나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정치에 나서기를 바란다. 우리는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도구를 제공할 뿐이다. 우리는 때때로는 30분짜리 스팟광고를 만들어 내보내서 어떤 캠페인 참여하실려면 어떤 단체에게 연락하라는 광고로 캠페인 참여를 독려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디디)보이지 않는 목소리를 들리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프리스피치티비는 이라크전쟁이 발발하자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전달했다. 그 중 하나가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7개 도시에서 벌어진 전쟁 반대 집회를 생중계하는 것 이었다. 사람들이 그 생중계를 보고 집회장소에 갈 수 있도록 했다. 주류미디어에서는 이것을 외면했다.
우리는 또 시리즈를 만들기도 했다. 웹에도 있는데 '쇼킹 앤 오플(쇼킹하고 끔찍한 것)'은 100개의 제작물들이 있고 이중 50개는 중동에서 온 것이었다. 이 시리즈는 2003년도에 시작해서 2005년도에 마무리했다.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6천장 카피해 팔았다. 한 세트에 3개의 DVD가 있으나깐 모두 18,000 개가 팔린 것이다. 이것들은 고등학교와 평화를 위한 집회 등에 이용되었다. 왠만한 평화단체에 이 시디를 갖고 있을 정도다. 물론 전쟁이 멈추지 않았으니 이 시리즈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웃음)
미디어와 변혁(대중)운동과의 만남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이를 위한 실제적 프로젝트가 있는가? 있으면 무엇인가?
디디)미디어변혁운동에 대해 서로 알게 되는 것, 서로 연대해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지금 미디액트와의 프로젝트가 그런 것이다. 공동체미디어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존)일단 사회변혁이라는 것이 무엇인가가 중요할 것 같다. 프리스피치티비가 상정하는 사회변혁이라는 것은 비판적 대중이 모여서 매우 힘있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저항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지게 될 때라고 본다. 이런 조직화는 두 가지를 요구한다. 좋은 전략과 조직이다. 또한 사람들을 이런 노력으로 모아내는 것이다.
프리스피치 티비가 하는 역할은 캠페인을 만드는 것이 아닐 것이다. 우리에게 전문가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풀뿌리 조직들이 있고, 우리의 역할은 공동체 조직과 대중들을 티비를 통해 연결시켜 그들을 거리로 나가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연결할 뿐만 아니라 의제간의 대화를 이끌어 내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다. 이슈간에 상호교차하게 만들면서 운동이 더 확장되고 서로를 엮기도록 하는 역할이 프리스피치티비의 역할이다.
프리스피치티비 네트워크가 대중운동과의 연결에 있어서 만족할만한 답은 찾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고민했던 전략들은 단지 어떤 이슈가 있으면 그 이슈를 선택해서 대중들이 그 이슈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 다음은 그들의 이슈를 잘 대변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어떤 이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그들의 관심사에 딱 맞는 어떤 것을 만들어 내느 것이다.
그러나 이슈가 바뀌고 이동하면서 하나하나의 이슈와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순간적이었다. 그런 운동들과 의미있고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 것인가에 대해 아직 만족을 못하고 있다. 우리의 과제이다. 매우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어떻게 많은 조직들을 지원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다.
디디)프리스피치 티비의 비판 지점이 그것이다. 물, 전쟁의 이슈가 옮겨가면서 지속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알티비에서 장애인, 이주노동자 등의 이슈를 고정적으로 방영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시청자들을 티비로 돌아오도록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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