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남북총리회담 첫째 날 이모저모

  북측 대표단 김포공항 도착.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출처: 사진공동취재단]

북남총리회담 북측 총리일행 서울도착성명

서울시민들과 남녁동포들!
북남총리회담에 참가하는 북측 총리일행은 력사적인 수뇌상봉에서 채택된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을 리행하기 위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여기 서울에 도착하였습니다.
지금 우리 민족은 평화번영의 새로운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평양에서 진행된 북남수뇌상봉과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의 발표는 우리 민족의 조국통일대행진길에서 또 하나의 특기할 사변으로서 온 겨레와 세계의 지지와 환영을 받았습니다.
력사적인 10.4선언에 대한 내외의 관심과 기대는 매우 크며 온 겨레는 그것이 하루빨리 리행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합의도 실천되지 않으면 빈종이장에 지나지 않습니다.
북과 남 온겨레가 력사의 온갖 도전을 짓부시고 10.4선언을 결결히 고수하고 리행해나갈 때 이땅에는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시대가 앞당겨 오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민족끼리》의 정신에 기초하여 이번 총리회담에서 10.4선언의 리행을 위한 실천적조치들을 협의해결하며 좋은 결실을 이룩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것입니다.


북남총리회담 북측 총리일행
2007년 11월 14일
서 울

14일 12시10분 경 남북총리회담 도착 환담

두 총리 시종일관 밝은 표정이었고 고무된 듯 회담에 대한 기대 커보였음. 12시10분 입장 약 5분 환담 후 객실로 이동

양 총리 악수 후 황갈색 외투 벗고 김영일 총리가 “앉읍시다”고 제안해 착석. 북측 대표단은 모두 두꺼운 겨울반코트를 입고 왔음.

한덕수 - 오시느라 수고 많았다. 언론에서도 총리가 오신다니 적극적으로 취재하고 있다.
김영일 - 이렇게 혈육의 정으로 열렬히 환영해서 감사하다. 만나보니 이재정 통일부 장관 손잡고 왔는데 북쪽에서 수뇌자회담하면서 서너번 만났고 비행장에서 보는데 친척보다 더 가까운 혈육의 정을 느꼈다. 그래서 계속 손을 잡고 왔다.
이재정 - 저는 지금도 손이 따뜻하다.
김영일 - 얼마나 뜨거운지 아직도 안 식었다.
한덕수 - 총리가 오신 호텔이 91년 제5차 고위급회담이 열린 곳이다. 16년만에 오시게 됐는데 정말 열렬히 환영한다.
김영일 - 이 호텔이 북남총리회담 상급회담 과정 거쳐. 참가한 권호웅 대표도 왔었다. 감회가 깊겠다.
권호웅 - 3년전 바로 여기서 15차 북남상급회담 했고 그전에 6 15행사를 평양에서 했는데 장군님이 환영해주시고. 이 장소가 좋으니
한덕수 - 이 장소가 의미가 있다. 앞으로 한강이 흐르고 있다. 좀만 더 가면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인데 실학의 거두인 다산 정약용 선생 생가다. 항상 실사구시 모든 일을 구체적으로 효과있는 방향으로 하자는 의미다. 오늘 총리회담 여기서 열리는 것도 각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김영일 - 이제 역사적인 북남수뇌상봉에서 10 4 선언이 채택됐고 10 4 선언의 이행을 위한 총리 1차회담이 열렸다.
비행장 호텔에서 뜨거운 열기를 보니 회담이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 잘될 것 같다.
세계 인민과 우리 인민이 이번 총리회담을 지켜보니 인민의 겨레 가득한 심정을 전달하기 위해 연출을 잘 한 번 해야겠다 하는 기대가 있는 것 같다.
한덕수 - 두 수석대표들도 잘 연출해야 하지만 보신 분들도 연출을 잘 써줘야 한다. 총리 오시기 전에 기자실 사전에 방문했는데 국내에서도 많이 왔고 외신들도 많이 왔다. 1차 총리회담에 거는 기대가 큰 것 같다.
권호웅 - 올라가서 짐을 정리해야 하니
김영일 - 다시 악수 한 번 하자. 사진찍는데 비켜 달라. 오후에 다시 보자.

  맨 뒤쪽이 한덕수 총리, 김영일 총리
북쪽은 권호웅 백룡천 박호영 차선모 박정성 박정민 순으로 착석,
남쪽은 이재정 임영록 오영호 이춘희 박양호 서훈 순으로 착석했다. [출처: 사진공동취재단]

14일 전체회의 모두발언

한덕수 : 여기 바로 뒤가 아차산인데 지금은 늦가을인데 북측에는 더 아름다운 명산이 많아서... 금강산도 있고 묘향산도 있고 또 칠보산 이런 산들이 단풍이 굉장히 아름답죠?
김영일 : 예 아름답습니다. 이제 총리선생 이렇게 그야말로 뜨거운 혈육의 정을 안고 열렬히 환영해 준데 대해서 다시 한 번 깊은 사의를 표합니다. 두 수뇌분들이 평양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시고, 그러고 우리 민족끼리 10.4선언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총리회담이 마련돼서 뜻 깊게 총리선생하고 마주앉았는데 마주 앉아서 민족의 앞 길에 단합을 위한 통일을 위한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데 대해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온 겨레가 온 세계가 이번 총리회담을 지켜보고 있는데 제 자신은 민족과 역사 앞에 내가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서 있는가 하는 이런 깊은 자책감도 느낍니다.
한덕수 : 지난 달에 우리 노무현 대통령과 남측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환대를 해 주시고 호의를 베풀어 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칠보산 송이버섯을 보내주셔서...
김영일 : 맛을 봤습니까?
한덕수 : 송이 버섯을 많이 보내주셨는데 저희가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맛 보는 게 좋겠다. 국무위원들과 그 다음에 이산가족들 또 좀 어려운 분들 이렇게 해서 고루고루 아주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합니다.
김영일 : 맛있게 잡쉈다니 고맙습니다. 원래 이 거 송이버섯은 이제 산지가 칠보산입니다. 해발 6-700미터에서 사는 버섯인데 전반적인 지방에서 나긴 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제 역사적으로 내려오면서 송이버섯 산지가 어디냐고 하면 칠보산이라고 하는 것을...
한덕수 : 아주 향기가 좋았고 굉장히 큰 것 같았습니다.
김영일 : 이제 총리 선생을 만나서 감회가 새로운데 우리가 북남 수뇌분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회담을 하지 않습니까? 우리 1차 회담을 하면서 일(1) 자리는 대부분이 시작점이잖습니까? 이런 측면에서 놓고 보면 1은 우리나라 속담이 있는데 시작이 절반이다... 무슨 일이든 시작이 힘들다.. 만리 길도 첫 걸음부터 시작된다... 그 다음에 첫 걸음을 잘 떼면 마지막도 잘 풀린다... 그래서 1이라는 숫자는 개념이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보면 도달점도 1이란 말입니다. 출발점도 1이고... 우리는 갈라진 조국을 합치는 이런 목표를 도달하기 위해서 오늘 마주하지 않았습니까... 1이라는 수자가 이렇게 마주치는 일도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총리선생과 역사에 기록될 회담인데 아주 회담이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앞섭니다. (허허)
한덕수 : 그 남측과 북측의 수뇌부들이 많은 좋은 내용들을 합의를 하셨습니다. 한반도의 평화 번영을 위해서 아주 획기적인 합의를 하셨기 때문에 이번 총리회담에서 아주 좋은 결과를 내야하겠죠. 저는 북측에서도 그러한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저도 역시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지 합의사항만 가지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김 : 그럼) 이번 회담에서는 아주 구체적인 제대로 이행된 합의들을 하고 실천을 해야 되겠습니다.
김영일 : 총리선생의 발언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그게 물론 중요합니다. 우리는 앉아서 말싸움이나 할 게 아니라 결과를 잘 나와야하기 때문에 아까 들어오면서도 아까 저 통일부 장관 선생하고 의견들을 교환하면서 들어왔습니다. 오늘 회담을 아주 잘해서 이번에 아주 전 국민들 전 인민이 온 겨레가 바라는 결실을 맺도록 해야겠습니다.
한덕수 : 총리회담에서는 아주 구체적인 합의를 이뤄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4일 전체회의

  (북)
박정민 보건성 국장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백룡천 내각사무국 부장
김영일 내각 총리(단장)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
차선모 육해운성 참모장
박정성 철도성 국장

(남)
박양우 문화관광부 차관
오영호 산업자원부 차관
이재정 통일부장관(차석대표)
한덕수국무총리(수석대표)
임영록 재정경제부 차관
이춘희 건설교통부 차관
서 훈 국정원 3차장 [출처: 사진공동취재단]

- 회담장 : 워커힐호텔 1층 무궁화홀
- 참석자 : 양측 각 대표 7명 + 배석(뒷줄)6명
- 한덕수는 청자색 넥타이, 김영일은 어두운 자두색
- 밝고 여유있는 표정.
- 책상에 검정 파랑 붉은 수성 싸인펜,연필,볼펜, 메모지
- 남측 대표단은 각자가 ‘제1차 남북총리회담’이라는 제목이 붙은 검은색 두꺼운 하드파일 소지. 북측 대표단은 김영일과 백룡천이 ‘기초 발언문’이라고 쓰여진 다소 얇은 책자를 책상에 올려놨으나 나머지는 자료가 보이지 앉았음

14일 환영만찬

  환영만찬 [출처: 사진공동취재단]

- 헤드 테이블 자리 배치는 한덕수 왼쪽으로 권호웅-박병석-성경륭-박호영-현정은-김원웅-백룡천-백종천-최승철-이재정-김영일 순. 남북 관계자들이 한 명 씩 섞어서 앉았음.
- 한덕수 총리는 오후 6시48분경 만찬장에 먼저 도착해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환담. 김영일 총리는 6시54분경 만찬장 입구에서 한 총리의 영접을 받으며 입장. 헤드테이블에 도착해 현정은 회장과 악수를 나누며 “잘해봅시다”라고 웃으며 인사. 현 회장은 미소로 응답.
- 박병석이 김 총리에게 “사진보다 젊어보인다”고 하자 한 총리가 “실제로 젊으시다”라고 거들자 참석자들이 함께 웃어.
- 이재정과 최승철은 사회자가 행사 소개를 시작하자 3, 4분 동안 귓속말을 교환.
- 참석자는 13개 테이블에 각 테이블당 8명씩 총 100여명. 남측 참석자 가운데 눈에 띄는 참석자는 윤만준(현대아산) 이철(철도공사) 최한영(현대차) 등. 사회자는 남북의 창을 오랫동안 진행했던 성기영 아나운서.
- 헤드테이블에 올라온 술은 와인과 문배주. 와인으로 건배 제의.
- 만찬사는 한덕수 총리가 먼저 하고 김영일 총리가 답사하는 형식으로 진행.
- 한 총리는 만찬사에서 “이번 회담은 정상선언의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뜻 깊은 회담이 될 것”이라며 “남북간 화해 협력 이해가 그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 김 총리는 “남북정상선언이 빈 구호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며 “거기에 평화도 있고 통일도 있고 번영도 있다”고 답해.

남북 총리회담 환영만찬사

김영일 총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하신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저녁, 북측 대표단 여러분을 모시고 귀한 자리를 함께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서울 방문을 남측의 모든 동포들과 더불어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여러분의 이번 방문은 지난달 초에 있었던 남북정상의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이 구체적으로 실천될 것이라는 큰 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 선언은 「6・15 공동선언」 이후 진전되어온 남북 간 교류협력의 결실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의 전기가 될 많은 합의사항을 담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뜻과 지혜를 모아 이행방안을 마련하고 실천에 옮겨나간다면, 남북관계는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부터 우리는 남북 정상 간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총리회담을 시작했습니다. 구체적인 실천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질적으로 진전시키는 매우 뜻 깊은 일정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남과 북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자주 만났습니다. 경제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 걸쳐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땀 흘려 논의했습니다. 교류협력이 활성화되면서 남북 동포들 간의 왕래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를 통해 남과 북은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상호 간의 신뢰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그만큼 남북 간의 거리가 훨씬 가까워진 것입니다.
반세기가 지나도록 오갈 수 없는 금단의 벽으로 남아있던 군사분계선이 열린 것처럼, 이제 남과 북의 서로에 대한 마음의 문도 활짝 열리게 되었다고 믿습니다.
이처럼 남북 사이에 쌓아온 화해와 협력, 이해와 신뢰의 토대가 이번 총리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지금 남과 북은 실질적인 협력의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개성공단에서는 2만 명이 넘는 남북 근로자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교역량 또한 크게 늘고 있고, 금강산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제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해서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통신․통행․통관 문제 등 제도적 장치들도 조속히 완비해야 합니다.
또한 ‘이산가족 상시 상봉’을 제도화하여 이분들의 아픔을 해소해 드려야 합니다. 사회문화교류를 확대하고, 한반도 평화의 토대를 한층 공고히 다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남북간 협력의 성공사례들을 더 많이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번에 논의하는 모든 의제들이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초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측대표단 여러분, 내외귀빈 여러분,
남과 북의 온 겨레가 이번 회담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지난번 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세계 각국의 이목이 이곳 서울에 쏠려 있습니다.
이제, 남북관계를 한 단계 더 진전시켜 나갑시다. 좀 더 속도를 내서 한민족 공동번영의 시대를 앞당겨 나갑시다. 우리 후손들에게 보다 평화롭고 번영된 한반도를 물려줍시다.
다시 한 번 김영일 총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 여러분을 환영하며, 이번 회담의 큰 결실을 기원하는 건배를 제의합니다.
건배!

국 무 총 리 한 덕 수

환영연회연설문

한덕수 국무총리선생!
남측 대표들과 각계인사 여러분!
나는 우리 일행을 환영하여 이 자리를 마련해준 총리선생을 비롯한 남측 여러분에게 깊은 사의를 표합니다.
감격도 새로운 지난 10월 평양에서 열린 수뇌상봉과 북남선언발표는 온 겨레에게 통일의 새로운 희망과 신심을 안겨준 일대 사변이였습니다.력사적인 그날의 파문은 날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평화번영은 우리 민족의 시대적 구호로 되고 있습니다.
<북남관계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은 그 실현을 위한 민족공동의 리정표이고 행동의 지침입니다.
북과 남은 이 훌륭한 선언의 빈 구호로 되게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10.4 선언을 충실하게 리행하는 길에 평화도 있고 번영도 있고 통일도 있습니다.
북남선언을 잘 리행하자면 세 세기, 새 시대에 맞게 사고와 관점, 행동방식을 새롭게 하며 낡은 것의 도전을 과감히 극복하여야 합니다.
북과 남은 <우리 민족끼리>의 정신에 기초하여 선언리행을 위해 모든 성의와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력사적인 10.4 선언의 성과적 리행을 위하여, 평화번영과 통일을 위하여 이 잔을 들 것을 제의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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