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靑 맹공..“盧 죄인될까 두려운가”

21일 법사위 통과 여부 ‘삼성 특검법’ 중대 고비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는 19일 삼성 특검법에 거부권 행사 뜻을 밝힌 청와대에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이후에 수사받게 될까 두려워 방해공작을 펼치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권영길 후보는 이날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와대가 대변인 성명을 통해 국회에서의 삼성특검 도입을 방해하고, 특검법의 처리를 공수처법과 연계하겠다는 것에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5일 청와대가 삼성과 참여정부의 연결고리를 주장한 권영길 후보를 맹비난한데 이어 삼성 특검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민주노동당이 연일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참여정부, 5공 세력과 다를 바 뭐냐”

권영길 후보는 “청와대가 저에 대해 편협하다 운운하며 민주노동당과 저에 대해 비열한 발언을 한 바 있다”고 분개하며 “오늘 이용철 변호사의 폭로에서 실제로 청와대가 삼성에 얼마만큼 장악되어 있는지 보여주는 한 단면이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이용철 변호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삼성이 청와대 고위 공직자들을 상대로 로비를 펼친 사실을 폭로했다.

이어 권영길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의원 시절 5공 청문회에서 활약할 당시 ‘전두환 대통령을 청문회에 세우면 군대가 가만있지 않겠다’는 5공 세력의 협박을 받은 것을 두고 “오늘 청와대가 바로 삼성 특검 도입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 5공 세력의 처사와 무엇이 다르냐”고 비난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정동영 후보는 삼성특검법에 찬성한다면서도 이를 무산시키기 위해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으며, 한나라당도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는 등 모두가 한통속”이라고 공세를 가했다.

“삼성은 법사위 로비 즉각 중단하라”

기자간담회에 배석한 노회찬 선대위원장은 “특검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노무현 대통령은 곧바로 수사 대상이 되는 만큼 청와대는 이 문제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밝혔다.

노회찬 선대위원장은 “한나라당은 대선 이후 삼성 특검법을 다루자고 주장하며 자신이 낸 법안 통과를 두려워하는 웃지 못할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법사위 회의 중에도 의원들에게 삼성 전화가 걸려오더라. 삼성은 법사위원들에 대한 로비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삼성 특검법안 처리를 위해 열렸던 법사위는 한나라당과 통합신당의 의견 대립으로 결론 없이 끝났다. 특검법안이 올해 국회 회기 마감일인 23일 입법되기 위해서는 21일 다시 열리는 법사위에서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 민주노동당 의원대표단은 “법사위가 막힌다면 직권상정을 동원하거나 5당 원내대표 회담을 통해 정치적 결의를 모아야 한다”며 특검법의 즉각 처리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권영길 후보는 “삼성 비자금 특검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당력을 집중해 청와대로 가는 길을 내겠다”고 대선 전략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