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 중인 매점 현대화 사업에 한강변 노점상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는 한강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바꾸겠다며, 서울시가 2천5백여 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이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서울시는 한강변에 위치한 기존 매점을 철거하고, 민자유치를 통해 현대화 된 카페식 매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존 노점상들에 대한 대책 없이 사업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0월 한강공원 매점 설치 및 운영사업자로 (주)코리아세븐과 (주)한강체인본부를 선정했다. 서울시는 올 연말까지 현재 운영되고 있는 간이매점들을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카페식 매점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강매점 상인들, "서울시, 한강매점상인 생존권 대자본에 내어주나"
이 같은 서울시의 계획에 대해 한강 매점 상인들로 구성된 한강매점상권수호연대(한강매점수호연대)는 3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연한 결과겠지만 민자유치는 결국 대자본의 배만 채우는 꼴이 되었다"며 "대부분의 한강 매점상인들은 속수무책으로 자신의 생계를 꾸려가던 매점을 대자본에게 빼앗기게 생겼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한강의 매점들은 서울시 영세생계대책의 일환으로 존재해왔다"며 "하지만 서울시와 한강사업본부는 한강매점상인들의 생계를 박탈하고, 대자본을 끌어들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강에서 장사 중인 간이매점들은 지난 1989년 서울시의 영세상인 생계대책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당시 매점들은 공개추첨을 통해 결정됐다. 이 때 탄생하게 된 매점은 총 174개였으나, 2000년 서울시와 매점 상인들 간 '구조조정' 협의를 거쳐 현재는 상인 2명 당 1개 씩 총 87개의 간이매점이 운영되고 있다.
한강매점수호연대는 한강 간이매점이 탄생하게 된 이 같은 '역사적 배경' 때문에 매점 상권을 '코리아세븐' 등 기업에 넘겨주는 것은 "한강 간이매점이 만들어진 목적과 동떨어진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코리아세븐은 롯데그룹 계열사로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 중인 회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강매점수호연대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매점을 민자유치 한다며 대기업에 넘겨주는 것은 한강 간이매점이 만들어진 목적인 영세상인 생계대책과는 동떨어진 것"이라며 "가진 자들을 위해 영세한강매점상인을 다 죽이고 길거리에 몰아내려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대기업에 돈 벌 기회 주려고, 없는 사람들 길거리로 내몰아"
현재 한강에서 매점을 운영 중인 정남식 씨는 "민자유치라는 게 돈 있는 기업들이나 입찰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새로운 형태의 매점을 만들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하면, 기존에 장사를 하고 있는 영세상인들을 포함해 진행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그는 "서울시가 세븐일레븐 같은 대기업에게는 돈 벌 기회를 주도록 하면서, 정작 한강매점을 만든 애초의 목적은 외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남식 씨는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청계천 복원 사업을 발판으로 대선에 도전했듯, 오세훈 현 서울시장은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라는 개발사업을 통해 차기 대선을 노리는 것 아니겠냐"며 "그 와중에 우리 같은 없는 사람들은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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