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제명 결정을 받은 고진화 의원이 "제명결정을 수용할 수 없으며, 사안의 부당성에 대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의원이 당내 투쟁이라는 정면돌파를 택함에 따라, 이번 제명 사태는 '정치보복' 논란으로 번질 전망이다.
고진화 "대운하 반대 의원들에 대한 지원유세 계속 하겠다"
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고진화 의원은 윤리위의 결정에 대해 "이번 사안은 '경부운하 저지를 위한 초당적 실천연대'(실천연대) 집행위원장 자격으로 행한 행위로, 당은 대운하에 대한 어떠한 공식적 결정도 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당의 이념위반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 한나라당 윤리위는, 고 의원이 심상정(진보신당), 문국현(창조한국당) 후보 등 대운하를 반대하는 타당 의원들의 지지유세에 참여해 '해당행위를 했다'며 제명 결정을 내렸다.
고 의원은 이번 윤리위의 제명 결정에도 대운하 반대 활동을 계속 벌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남은 선거운동기간 동안 실천연대 집행위원장으로서 대운하 반대의지가 확고한 후보들에 대한 지원유세를 계속 하겠다"이라며 "국익 우선의 헌법정신에 따라 이미 국민과 약속한 '대운하 저지 1천만 서명운동'을 위한 연대활동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 정치생명을 9번, 10번 죽여도 상관없고, 재선삼선 안 되더라도 괜찮지만, 대운하만은 안 된다"고도 말했다. 자신에 대한 이번 제명 조치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하는 한편, 명분인 대운하 반대를 거듭 강조하고 나선 것.
고 의원은 이어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국민 대다수가 잘못됐다고 평가하는 공천과정에서 비롯되었다"며 "강재섭 대표, 이방호 사무총장, 이상득, 이재오 의원 등 민주주의를 근본에서 파괴하는 인사들이 먼저 윤리위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당내 이명박계 인사들을 직접 겨냥 했다.
심상정.문국현, "고진화, 제명당할 이유 없다" 적극 엄호
한편, 고진화 의원과 함께 대운하 반대 활동을 벌여온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측는 한나라당 윤리위의 이번 결정을 비판하며, 고 의원을 적극 엄호하고 나섰다.
심상정 후보는 "고진화 의원이 심상정을 도운 것은 대운하 관련 정책이 같기 때문"이라며 "정책공조는 당과 당 사이에서도 일상적이고, 한나라당 역시 늘 정책공조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헌법기관인 의원 역시 자유롭게 소신에 따라 정책공조를 할 수 있다"며 "(한나라당 윤리위가)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고 적극 해명했다.
심 후보는 또 "고진화 의원이 당명으로 이름을 내어 준 것도 아니고, 소신에 따라 정책공조를 했을 뿐인데 이를 제명하는 것은 공당의 품격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공당을 대운하추진단으로 격하시키는 발상"이라고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창조한국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의 이번 제명 결정은 내부의 정치적 계산이 작용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창조한국당은 "한나라당 윤리위는 문국현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가 이번 제명 조치의 결정적 이유라고 밝혔다"며 "이는 당의 실세이자 이명박 정부의 2인자인 이재오 의원이 문국현 후보에게 은평(을) 지역에서 뒤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감정적 조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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