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은 변태” 대구 A보육원의 충격적 진실

지역노동사회단체, “지자체의 안일한 행정대응과 봐주기식 감사의 결과” 반발

“잠자는 데 침범하는” 원장님의 이상한 행동

대구시 수성구에 위치한 A보육원에서 원장의 상습적인 성폭력과 공금횡령 등의 의혹이 'SBS 긴급출동 SOS'를 통해 밝혀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그간 A보육원 원장의 문제는 소문으로만 전해지고 있었으나, ‘SBS'의 취재 결과 사실이었음이 드러났다. A보육원 원장 이 모 씨는 담당 생활지도원이 있음에도 잠자리를 봐준다는 이유로 여자 아이들 숙소의 안에서 잠긴 문을 새벽 3시 경 밖에서 열쇠로 열고 들어갔고, 이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여자 아이들은 이런 원장의 행동에 대해 “잠자는데 침범해요”라고 말했다.

또한 “원장이 이를 닦았는지 검사한다면서 혀를 빨았다”는 여자 아이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일상적인 성희롱이 발생하고 있었던 것이다. 보육원을 퇴소한 여성들은 이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기 힘들어 했으며, 보육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 아이는 성폭력을 당한 아이들에게 나타난다는 ‘모방행동’까지 하고 있었다. 이 아이는 “원장님은 변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런 원장의 행동을 생활지도원들에게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아이들은 “다 모른 척했다. 어른들을 믿지 못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런 아이들에 증언에 원장은 “모르는 일”이라고 일관했다.

유통기한 지난 음식은 물론 국고 지원 횡령 의혹까지

‘SBS’의 취재 결과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아이들에게 먹여왔던 사실과 공금횡령 의혹도 드러났다. 아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시설에서는 점심에 먹은 라면이 남으면 면과 국물을 분리해 놨다가 다시 저녁에 주는 일도 있었다.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이 창고에 쌓여있는 것은 물론이었다.

또한 이 시설은 일을 하지 않고 있는 직원을 계속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속여 국고로 지원되는 인건비를 착복하기도 했다. 이런 문제는 10년이 넘게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담당 구청에서는 “제출한 회계 지출 서류에는 문제가 없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후 담당 구청에서는 “철두철미하게 다시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담당 지자체들의 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 보육원의 생활지도원들이 조합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공공노조 대구경북본부를 비롯한 지역사회단체들은 지자체에 예산 운영 비리 책임자에 대한 사법적 조치와 관련자 징계, 그리고 철저한 감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역노동사회단체들은 어제(2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의 시설들은 전문화된 프로그램의 미비와 정부의 열악한 지원, 운영자의 낮은 인권의식과 불투명한 시설 운영으로 본연의 시설보호 목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A보육원만의 문제 아니다”

이들은 A보육원의 문제가 단지 시설 하나의 문제만이 아님을 지적했다. 방송 이후 공공노조 대구경북본부에는 대구지역에 위치한 다른 시설들에 일하는 노동자들의 상담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번 운영비리 및 인권침해 의혹은 일부 아동복지시설에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비리 유형”이라며 대구시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봐주기식 감사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라며 “안일한 행정 대응이 이번 사건을 부른 만큼 철저한 감사와 감사결과에 따른 원칙적인 법적 대응”을 요구했다.

한편, 지역노동사회단체들은 이 사건에 대해 지역차원의 대책위를 마련해 공동 대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