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만타 '미군기지' 없어진다

개헌의회, 외국군 기지 불허 내용 통과시켜

에콰도르에 외국군 주둔기지를 금지하는 개헌안이 1일 의회를 통과했다. 작년 11월부터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는 개헌의회는 "에콰도르는 평화의 땅이다. 외국 군 기지 또는 군사적 목적을 가진 외국 기관들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개헌안을 통과시켰다.

개헌안은 올 하반기 국민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만타 미 공군기지에는 약 270여 명의 미군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999년부터 에콰도르 정부와 10년 계약을 맺고 미군 측이 사용해 왔다. 2009년 계약 만료를 앞둔 미국 입장에서는 이 개헌안이 통과되면 만타 미 공군기지를 철수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에콰도르 북부 태평양 인근 지역에 위치한 만타 미 공군기지는 마약 밀매 단속에 한해 그 역할이 제한되어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미국이 반군 및 게릴라 토벌 등 남미지역 정치에 대한 개입 및 반 이민 활동을 하는 데 사용해 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아울러, 미 공군기지 조성과정에서 선주민의 토지를 몰수하면서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특히, 지난 3월 1일 콜롬비아 군의 에콰도르 내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캠프에 대한 공격에서도 이 미군의 만타 공군기지가 활용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콜롬비아 군이 불법적으로 에콰도르 국경을 넘어와 군사작전으로 게릴라를 공격한 사건에 분노하고 있는 에콰도르 국민들의 정서를 고려한다면 이번 개헌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알베르토 아코스타 개헌의회 의장은 외신과의 회견에서 당장 미군을 만타 공군기지에서 쫓아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