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지키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

24일 울산교육주체결의대회 열려


24일 오후5시30분, 울산시교육청 앞에서 이명박 정부와 울산교육청의 학교학원화정책 철회를 촉구하는 울산 교육주체 결의대회가 열렸다.

전교조울산지부 동훈찬 지부장은 30여년전의 교육민주화선언을 다시 낭독하고 "세상은 하나도 바뀐 것 없는데 정작 우리만 바뀐 것 아닌가"라며 교육과학부의 학교자율화 계획 발표에 대한 참담함을 표현했다.

이날 집회의 결의문은 "4월15일 대한민국의 공교육은 죽었다"로 시작됐다.

300여명의 시민, 노동자, 교사, 학부모, 학생들은 '참교육의 함성으로'를 함께 불렀다.

전문계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김이슬양은 "교육에서 학생이 주가 돼야 하는데 이 자리에는 학생은 없고 선생님만 있네요"라며 "학생들이 잘 알아야 하는데 학생들은 교육정책에 대해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하니 여러분들이 학생들에게 설명을 해주셔야 돼요"라고 발언을 시작했다.

"질못된 교육정책도 학생들이 목소리를 내면 고칠 수 있다고 말해주셔야 돼요."

전문계라서 오후5시에 마치지만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학교 뛰쳐나오고 싶을 때가 많다는 김이슬양은 "저도 그런데 인문계 고등학교 간 친구들은 다 죽을라 해요. 점점 더 심해질텐데 살고 싶은 애들 몇 명 있겠어요"라며 0교시 부활문제, 우열반 편성문제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발언을 이어갔다.

"우열반 나누면 애들 쪽팔려서 학교 못다녀요. 공부 못한다 해도 상처받는데 대놓고 반을 나누면 얼마나 상처를 받겠어요?"

"전문계 현장실습 부활한다는데 성희롱부터 시작해서 학생들의 인권조차 안지켜지는 상태에서 학생들이 살기 싫은 나라 될거예요"라고 말하는 김이슬양은 "김상만 즐"을 다 같이 외치자고 말했다.



노동자 학부모로서 책임지는 투쟁을 하겠다는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하부영 본부장은 연대사를 통해 "교사 노동자들이 머리띠를 매고 나서고 더이상 이런 교육 못받겠다며 학생들이 튀어나오고 농민들도 튀어나오고 개도 소도 돼지도 다 튀어나오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권이 우리를 길거리로 내몬다면 우리는 다시 연대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학부모 대표로 나선 전국참교육학부모회울산지부 고영호 지부장은 "밥 좀 먹자, 잠 좀 자자, 우리는 공부하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서울지역 중,고등학생의 목소리를 전하고, "욕심에 눈이 먼 어른들은 모르지만 학생들은 학교자율화 조치에 대해 있는 그대로를 말하고 있다"면서 "학교를 학원으로, 교육을 상품으로 만드는 현실에서 많은 교사들이 나서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나서준데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고마움을 표한다"며 "아이들 손을 잡고 학부모들이 함께 나서겠다"고 말했다.

발언에 나선 학성여고 교사는 노조와 시민사회단체에서 이렇게 함께 한 게 오랜만이라며 교사는 교사끼리 가스는 가스끼리 발전은 발전끼리 단결한다고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면서 교사만이 아닌 학부모와 학생,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하는 모습에서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나오기 전 학교에서 학생들과 가졌던 토론자리에서 감옥, 강제, 억압이란 단어로 교육의 문제점을 표현한다는 학생들에게 학교자율화계획에 대해 설명해줬더니 학생들 입에서 나온 말이 이명박 탄핵이었다"면서 "초등학생 성적까지 공개하고 통제하겠다는 현실에서 4.15 자율화 조치가 내려지고 학생이 어제 또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하며 이것을 막을 수 있는 건 우리밖에 없다. 모든 부문을 사유화 민영화해서 다 팔아먹어도 교육만은 지켜야 한다. 교육을 지키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두번째 발언에 나선 초등학교 교사는 초등학교 성적공개하겠다고 언론에 입장을 밝히고도 그런 적 없다는 교육청 초등담당자의 무책임한 반응을 지적하며 "아이들이 쇠고기, 돼지고기도 아니고 등급을 나누겠다니... 누구를 위한 등급별 서열공개인지 묻고 싶다. 모든 아이들이 많은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공부 잘하고 시험 잘쳐 대학 잘가는 게 아니라 인간을 제대로 키우는 교육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몸과 마음이 함께 가는 행동을 해야 한다. 여기있는 교사, 학부모, 노동자, 시민사회단체 모두가 행동에 나서야 문제가 풀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교조울산지부는 울산시교육청의 성적처리 은폐에 대해 교육청 민원실 앞과 교육감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초등성적 평가 공개 반대 1인시위와 학교자율화 계획에 반대하는 아름다운 0교시 투쟁을 울산지역 11개 지역에서 지회별로 벌일 것이며, 5월2일 비상지부집행위를 통해 모든 투쟁과 전술을 배치해 싸울 것이라고 향후 투쟁방향을 밝혔다.

이명박 정부와 울산교육청의 학교학원화정책 철회 촉구 울산교육주체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4월15일 대한민국의 공교육은 죽었다. 교육과학부의 학교 자율화 방침 발표는 우리 교육의 모순을 자율화라는 이름으로 포기하는 반교육선언이었다"면서 "우리는 공교육을 포기하고 학교를 학원화 하겠다는 정부와 교육청의 학교 학원화 정책에 대해, 공교육 살리기 위한 교육재정 확보, 교원 정원 확보를 위해, 고등학교 평준화 제도를 해체해 교육평등을 실현하는 투쟁을 결의한다"는 결의문을 낭독했다.(이나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