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만원으로 한 달을 살라구요?

[빈활참가기](4) - 빈민들 "우리 집을 빼앗지 말라" 한목소리

빈활단이 비칠비칠 일어나 밥을 먹고 철거민대책위원회 사무실에 모였다. 그곳에는 이미 주민들이 많이 모여 계셨다. 오전에는 실질적인 최저생계비를 정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금 정부에서는 최저생계비라는 것을 정말 굶어 죽지 않을 정도로만 책정해서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삶조차 누리지 못하게 하고 있고, 그 금액을 낮추거나 그대로 둠으로써 우리나라 빈곤의 실태를 가리고 있다고 한다.

사람이 한 달 사는데 46만원이란 돈으로 의식주를 해결하라니. 버스비가 70원 이라면 몰라도... 내가 속한 3조에는 주민들이 네 분 오셨다. 네 분을 조원들이 각각 잡고 실태조사를 했는데 나는 짝이 없어서 모든 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사실 실태조사의 결과는 뻔 하니 우리들은 이야기를 듣는데 집중했는데 그분들의 이야기는 한결같았다.

"우리의 집을 빼앗지 말라. 집만 있으면 나머지는 알아서 하겠다. 정부에는 바라는 것이 없다. 우리를 내버려둬라"

그들은 거창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닌데 왜 마지막 남은 집까지 뺏으려고 하는지에 대해 분노가 치밀었다.

현실 반영되지 않은 노점실태조사

조사는 당연히 현재의 최저생계비는 기만이라고 나왔다. 아마 내가 보지 못한 다른 조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 후 지하철에서 선전전을 진행하며 서울대입구역으로 이동했다. 선전물이야 지나가며 힐끗힐끗 보지만, 나눠주는 신문을 받는 사람들은 3명 중 2명 정도다. 그래도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

남부노련에서 전노련에서 만든 서울시 노점실태조사에 대한 비디오를 보고 여러 조합원들의 발언과 강연을 들었다. 지금 서울시에서 하고 있는 노점실태 조사가 겉으로는 그것만 하면 계속 노점을 할 수 있게 하는 양 진행되고 있지만, 그 실내용은 마치 범죄자를 관리하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재산 1억이 넘는 부자 노점을 단속하기 위해 은행을 조사한다고 하지만, 사실 서울의 땅값을 생각하고 모든 가족의 재산을 조사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도대체 1억이라는 것이 어떻게 부자의 기준이 되는지 모르겠다.

이어 남부노련의 농성텐트와 이명박을 따라한 컨테이너 박스를 꾸몄다. 그 컨테이너 박스는 관악구청에서 농성하고 있던 남부노련을 침탈한 뒤 거기에 설치해 두었다고 하는데 다행히 하나를 끌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 가져간 스프레이로 '이것이 디자인?'등 여러 문구들을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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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 , 빈곤 , 최저생계비 , 빈민현장활동 , 노점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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