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떠는 美 이민자 사회

한 사업장서 600여명의 이민자들 체포, 억류

미국 이민세관국(ICE)이 단일 작업장에서 600여명에 이르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일거에 단속하면서, 이민자 사회가 공포에 떨고 있다.

25일 아침 이민세관국(ICE) 직원 수백 명은 미시시피주 로렐에 위치한 하워드 인더스트리스(Howard Industries) 공장 단속에 나섰다.

브랜든 몽고메리 이민세관국(ICE) 대변인은 이번 단속으로 총 595명의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구금했다고 발표했으며, 단일 지역 단일규모로는 최대라고 밝혔다. 하워드 인더스트리스는 3,000여명의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세계 유수의 전자제품 제조업체다.

21세의 여성 파비올라 페나는 당시의 상황을 아수라장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에이피(A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내 울고 있었다. 뭘 할지 몰랐다"며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뛰기 시작해서 어떤 사람들은 폭탄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는 이민국이 들어온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들만의 테러리즘을 만들고 있다"

이번 단속으로 약 18,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로렐 지역의 히스패닉계 공동체는 공황상태에 빠졌다. 이민자들은 가구별 수색을 두려워해 인근 교회에 몸을 숨기고 있다고 에이피(AP)는 전했다.

로베르토 발레스 목사는 "우리는 그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했다. 그들은 고국으로 돌려보내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아이가 있는 여성 이주노동자들은 미국을 떠나겠다는 약속을 한 후 감시장치와 함께 귀가조치 되었다고 전했다.

월요일 단속으로 억류된 일부 이주노동자들의 자녀들은 현재 학교도 가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고, 부모가 갑자기 사라진 상황에서 어떻게 생활을 하고 있는지 상황파악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 카톨릭 단체는 전했다.

빌 챈들러 미시시피이민자권리동맹(MIRA) 소장은 "이민 당국이 노동자들의 뒤를 쫓아 그들만의 테러리즘을 만들고 있다"며 비난했다. 챈들러 소장은 미시시피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서 "가족들이 헤어지고, 이들 가족들에게 가해지는 진짜 테러로 인해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아마주 바라카 미국인권네트워크(US Human Rights Network) 소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미시시피의 단속은 국경을 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번 단속은 국제적인 인권기준을 위반했으며, 미국 전체 이민자 사회에 공포를 불러일으킬 의도였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에도 이민세관국(ICE)은 아이오와주 육류 포장업체를 단속해 400여 명에 가까운 이주노동자들을 수개월간 억류한 바 있다.

이민세관국(ICE)은 최근 들어 작업장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이 단속되어 강제 추방당한 건수는 2003년 445건이었으나, 지난해는 4,077건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