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오현리 주민들 묘비들고 국방부 규탄

무건리 훈련장 확장 저지를 위한 제1차 범국민대회 열어


지난 10월 11일 파주 오현리 주민들이 국방부 앞에 자신의 이름이 적힌 묘비를 들고 섰다. 묘비는 ‘ㅇㅇ의 묘’라 적힌 나무판자였다. 주민들이 묘비를 들고 나선 것은 자신이 살던 고향에서 쫓겨나는 것은 죽음을 뜻한다는 의미다. 이날 오현리 주민들과 학생, 사회단체 회원 300여 명은 무건리 훈련장 확장 저지를 위한 1차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대회에 참가한 주병준 무건리 훈련장 확장 반대 주민대책위원장은 “우리는 30년간 고통을 당하면서도 국가 안보를 위한다고 말 한마디 못하고 살았던 선량한 주민들”이라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는커녕, 인권이나 재산권도 반납하며 살아왔다”며 지난날 설움을 회상했다. 이어 주병준 대책위원장은 “그런 거 다 필요 없이 목숨만 살려 달라고 했지만 국방부는 눈 하나 깜짝 않고 이제 우리의 집과 땅을 빼앗으려 한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주 위원장은 또 “오늘 우리 이름이 새겨진 묘비를 가지고 왔다”며 “우리 주민들은 목숨을 바쳐 고향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일 무건리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오는 13일부터 경기도 오현리 일대의 토지에 대한 국방부와 한국토지공사의 토지감정평가가 또 다시 진행될 예정”이라며 “다음 주부터 각 사회단체 상근활동가들이 하루라도 오현리에 와서 함께 감정평가를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지금도 국방부는 토지공사와 함께 오현리에 대한 감정평가를 진행하기 위해 경찰을 동원하여 주민들을 위협하고 협박과 공갈을 일삼으며 감정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주민의 삶과 환경을 파괴하는 무건리 훈련장 확장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무건리 훈련장을 확장하겠다고 하는 오현리 일대는 고지대임에도 물이 마르지 않고 비옥한 곳”이라며 “훈련장 확장은 바로 이러한 생명의 땅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태그

무건리 , 오현리 , 훈련장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김용욱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