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경제ㆍ금융중심지인 뭄바이 시내 호텔과 병원, 기차역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뭄바이 테러'에 대한 진압작전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참극의 사망자는 최소 125명에 달하면서, 테러의 배후가 누군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러범은 파키스탄의 알-카에다 연계단체?
인도 현지 통신은 "군 당국이 타지호텔 테러범 소탕 및 인질 구출 작전 과정에서 3명의 테러범을 체포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파키스탄 국적"이라고 인도 당국의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리는 체포된 테러범들이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인 '라시카르-에-토이바(Lashkar-e-Taiba)' 소속이라고 밝혔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도 이번 테러가 해외 세력과 연계되어 있다는 점을 주장하고 나섰다.
영국 등 서구 정보기관들도 이번 테러가 오바마 체제로 새롭게 출범할 미국을 겨냥한 '우회 테러'라며 알 카에다를 주목하고 나섰다.
언론들도 이런 주장을 부각시키며 섣부르게 '알 카에다'로 모든 문제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심지어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27일 인터넷 판에서 오사마 빈 라덴이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정권 인수 시기인 1월 20일 이전 "신문 1면에 나올 테러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기관의 추정을 보도하기도 했다. <더 타임스>는 또, 26일 테러가 미국인과 영국인을 지목하는 등 서구 국민들을 겨냥해서 잇다라 발생한 것이 알-카에다의 전략 변화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타리크 알리, "이번 테러는 젊은 인도 무슬림들의 급진화의 산물"
그러나 파키스탄 출신의 진보적 지식인 타리크 알리는 이런 서구 사회의 일방적 '덮어 씌우기 추측'에 반발하고 나섰다.
타리크 알리는 27일 "인도 지도자들은 내부를 더 성찰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외부로 테러의 배후를 돌리게 되면 "이번 테러범이 국내의 변종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효과를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테러는 젊은 인도 무슬림들의 급진화의 산물"이라고 분석했다.
타리크 알리는 무슬림에 대한 탄압의 대표적인 사례로 "계속되고 있는 카쉬미르의 고통이 몇 십년간 계속되어 있으며, 인도 군에 의한 무차별적 체포, 고문, 강간 등이 매일매일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도 27일자 보도를 통해 무슬림의 분노의 뿌리는 인도에서 깊다고 지적하며 "많은 인도 무슬림들은 인도 최대 소수자 그룹에 대한 제도화된 차별이 있다고 믿는다"고 보도했다. 인도에서 무슬림 인구는 13.4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으며 힌두는 80퍼센트다.
<타임>은 일반적으로 무슬림계 인도인들은 기대수명이 짧고, 보건의료 상황이 열악하며, 높은 문맹률과 저임금 일자리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2002년 구자라트주에서의 반 무슬림 폭동에 대한 분노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2002년 구자라트 반 무슬림 폭동은 주 정부 각료 및 주 정부의 기구들이 체계적으로 개입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알 카에다 소행이라고 하기엔...
타리크 알리는 이번 테러의 배후에 알 카에다 연계세력이 있다고 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타리크 알리는 "이번 뭄바이 5성급 호텔에 대한 공격은 완전히 준비된 공격이었지만, 첩보나 군사 전술이 많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목표물도 연성적인 것들이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 중앙정보국(CIA)이 확실히 하고 있듯이, 알 카에다는 쇠퇴하는 세력이다. 모호하게 9/11을 닮은 사건을 일으킬 만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타리크 알리는 알 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이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트레이드 마크인 비디오 개입을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인도 고위관리가 지목한 '라시카르-에-토이바(Lashkar-e-Taiba)'에 대해서는 "라시카르-에-토이바들은 그들의 공격에 대해서 소극적으로 부정하는 태도를 보이는 단체도 아니며, 이번 사건에 대한 개입을 부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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