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 당선자는 “90년대 철도 노민추 활동 때와 2000년 부당전직 거부투쟁 때 전국의 철도 현장을 누볐던 그 마음을 임기 내내 지키겠다”고 했다. 다음 달부터 임기 시작이지만 경남 거창에서 올라와 벌써부터 현장을 돌고 있었다. “현장은 아직 건강합디다.”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로 현장 분위기부터 전했다.
“나는 현장을 돌면서 조합원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우릴 도와줄 사람도, 조직도 없습니다. 도망 갈 데도 없습니다. 노조 민주화 이후 야금야금 뺏겨온 현장 상황을 조합원들이 더 잘 알지 않는가. 내가 깃발 들고 앞서겠다. 절대 내가 먼저 내려오지 않겠다. 함께 싸우자”고 한결 같이 얘기한다고 했다.
2만5천여 조합원을 가진 철도 현장에선 지난해 700명이 사라졌다. 135개 사업소에서 3-5명씩 생긴 결원을 보충하지 않는 방법으로 소리 소문없이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코레일은 연말이면 사라진 결원만큼 정원(T/O)을 줄여 현원과 정원을 맞추는 연착륙 방식의 구조조정을 몇 년간 계속 해왔다. 현장 조합원들은 처음엔 일이 좀 힘들어졌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이명박 정부 들어 지난 1년은 그럭저럭 촛불의 여력으로 버텼지만 ‘공기업 선진화’ 계획을 발표한 지금은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불가피하다.
![]() |
김 당선자는 버티기엔 일가견이 있다. 90년대 초 전노협 시절 부산 만호제강에서 조합원 2명이 남을 때까지 버텼다. 철도로 옮겨서도 노민추 7년의 버티기 끝에 결국 반세기만에 어용철노를 민주화시켰다. 이번 철도노조 총투표의 표심에도 김 당선자의 경력이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2-3년 동안 투쟁에서 지도부가 계속 바꿨다. 사실 민주화 이후 9년여 동안 임기를 마친 위원장은 단 1명밖에 없다. 현장의 조직력도 많이 떨어졌다.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단독 후보였음에도 75% 정도의 찬성률을 점쳤는데 결과는 92% 투표율에 찬성률 89%까지 나왔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현장은 바닥났고 이미 물러설 곳도 없다. 여기에 5천명 구조조정과 10% 이상 임금삭감까지 예고된 상태다. 그러나 김 당선자는 “이명박 정부의 힘도 올 한해가 끝이라고 본다. 내년부턴 지자체 선거다 뭐다 해서 조기 레임덕이 불가피하다. 정신만 차리면 싸울 만하다”고 자신했다.
당장 법원에서 이겼지만 본안 소송중인 KTX 승무지부와 새로 만들어진 비정규직 투쟁 단위가 서울역에서 농성중이다. KTX 승무지부는 코레일의 사용자성을 법원이 인정해 37명의 조합원이 월 180만원을 받지만 본안소송에서 뒤집힐 경우 내놔야할 돈이라 공탁을 걸어놓고 다시 150명이 추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로 싸움중이다. 김 당선자는 “본안소송에 이길 것으로 보지만 법원이 코레일의 사용자성만 인정했기 때문에 회사는 이 동지들을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으로 받아들일 공산이 크기 때문에 투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오전에 있었던 성폭력 사건에 따른 민주노총 임원 총사퇴에 대해 “지금 민주노조의 모습은 조합원이 지키고 싶은 조직이 아니다. 다시 조합원이 지키고 싶은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