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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수경 대학노조 명지대 지부장 |
명지대학교 비정규직 조교들이 해고 통보를 받고 파업투쟁을 벌인지 200일을 앞두고 2일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파업투쟁 198일째 되는 날이었다. 지난 31일 대학노조 명지대지부 조합원들은 중앙노동위원회가 지방노동위원회와 같은 판정을 내려 19명중 15명은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다. 법적으로 완벽한 승리는 아니었다. 어느새 겨울에 시작한 투쟁이 벌써 가을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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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정문 오른편엔 저녁 7시부터 100여명이 촛불을 들고 모였다. 그곳에서 가장 활기찬 사람은 서수경 대학노조 명지대 지부장이었다. 무대도 없고 변변한 조명도 없었던 200일 촛불문화제였다. 그래도 문화제는 아기자기하면서도 웃음꽃이 넘쳤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서구지구협의회 소속 노조들과 대학노조, 학생, 사회, 정치단체들이 함께 모여 명지대 지부의 승리에 함께 연대하겠다고 결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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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규직, 부당해고 얼음을 깨고 문화제를 끝냈다. |
문화제가 시작하기 1시간 전 참세상은 서수경 지부장을 만났다. 이날 문화제에 올릴 꽁트를 준비하던 서 지부장은 인터뷰 내내 웃음이 넘쳐났고 승리에 전혀 의심이 없었다. 서수경 지부장은 6개월 동안 투쟁하면서 노동자가 하나라는 세상을 알았다고 했다. 19명의 조합원 중 4명이 부당해고 판정을 받지 못한 것을 두고는 애초부터 법적 판단에만 기댈 거 였으면 노조를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19명이 끝까지 갈 것이라고 밝혔다. 평범한 기독교인 이었던 서 지부장은 이번 부당해고 싸움을 통해 노동자의 세계를 알았다. 그녀는 일하는 만큼 받고 고용이 보장되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수경 지부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참세상 중노위 결과가 나왔다. 학교는 어떤 입장인가?
서수경 지부장 총장실 앞 복도 농성 중 대학노조 위원장이 학교와 면담과정에서 중노위 결과를 따르는 대신 농성을 풀어달라 했다. 당시 결과를 이행하면서 교섭하려고 농성을 풀었다. 8월 28일 결정이 났으니 지노위 처럼 이번에도 판정문이 오는데 한 달은 걸릴 것이다. 그런데 참세상이 기사에서 학교 사무처장에 확인한 것처럼 학교는 협의 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대학노조 위원장이 말을 잘못 알아들었을 리도 없다. 학교에서 대학노조에 항의전화를 했다고 한다. 왜 언론에 없는 사실을 유포했느냐는 것이다. 그런 얘긴 한 적이 없다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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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 학교 쪽에서 다른 움직임은 없었나?
서수경 지부장 31일에 학교에서 교육지원처장 이름으로 부당해고 판정을 받은 조합원 2명에게 공문을 내용증명으로 보냈다. 6개월 분 임금을 줄 테니 합의하자는 것이었다. 공문도 엉성했다. 내용증명을 받은 2명은 해고 당시 잔여임기가 남아 있었던 분들이다. 이들은 9월 1일 계약자들이었다. 계약기간이 6개월 남아 있었는데 행정보조원으로 직종전환 동의서를 쓰지 않자 해고를 당했다. 아직 판정문을 받지 않았지만 중노위 결과가 지노위 결정과 같다고 했기 때문에 2명에게 그렇게 나온 것은 학교가 우리를 갈라치기 하기 위해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지노위 판정은 우리는 복직시키고 해고한 동안 임금을 모두 주라는 것이었다.
참세상 지노위에서 학교에 이행강제금을 부과했다고 들었다.
서수경 지부장 학교가 6월초에 중노위에 항소하고 지노위 주문사항을 불이행 하면서 지노위에서 이행강제금을 1억5천만원을 내렸다. 학교는 이행 강제금은 안내고 공탁금 3억원을 건 것으로 안다.
참세상 투쟁을 처음 해보는 것일 텐데, 지난 6개월여 동안 어땠나
서수경 지부장 잘 지냈다. 재밌었다. 살면서 한번쯤은 이렇게 살아보는 것도 재밌다. 그동안 사람취급을 못 받고 살았는데도 그냥 거기에 만족하며 살았을 것이다. 물론 해고를 당한게 아쉽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투쟁하며 사는 것도 좋다. 두 번은 절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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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제 축하공연에 나선 김진찬 한솔교육 해고자 |
참세상 듣다보니 가치관이나, 삶의 많은 부분이 많이 변한 것 같다
서수경 지부장 그렇다. 이전엔 아는 사람과 친인척 몇 명과 전화하는 정도의 일상이었다. 그냥 개인생활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보통사람이었다. 해고를 겪고 지부장을 하면서 연대가 즐겁다는 것을 알았다. 같이 모여서 단결하고, 도와주신 분들이 많다. 저희도 다른 곳에 투쟁 지원을 나간다. 제가 기독교를 믿는데 이런 세계를 알게 된 것은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한다.
참세상 이런 세계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런 세계란 뭔가
서수경 지부장 노동자의 세계다. 정권이나 부자들은 불순세력이라고 빨간색을 칠하지만 겪어보니 사람이 사는 세계였다. 세상을 넓게 볼 수 있게 됐다. 사람들이 노동자의 세계에 잘못된 인식을 하게 된 것은 잘못된 교육 때문인 듯하다. 복직해서 다니게 되면 열심히 일하면서 명지대 구성원들이 함께 뭔가를 토론해서 결정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대화와 타협, 토론을 해가면서 발전하는 과정을 겪는 것이 대학이라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명지대에서 가장 낮은자의 위치라 목소리를 내기에 어려운 처지다. 그래도 같이 함께 생각하며 가는 가족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
참세상 노조는 그런 생각을 하지만 올 초 총학생회는 노조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서수경 지부장 인문캠퍼스 총학이 백마축제기간동안 농성장을 옮겨달라고 했다. 학생들의 입장을 이해해줄려고 했다. 선배라 학생들 입장을 이해하고 천막 옮기는 것을 총학이 같이 도왔다. 다만 총학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는 이행강제금을 누구의 돈으로 내게 되는지 학교 쪽에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1억5천만원이면 100명에게 반액 장학금을 줄 수 있는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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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낮은 조교 직군으로 이름을 붙이고 직원과 같은 업무를 시켰다
참세상 이번 비정규직 법의 희생양이 됐다
서수경 지부장 국회의원들도 전부 파견직으로 바꾸고 급여도 우리처럼 100만원만 받고 살아보라고 하고 싶다. 잘못된 법이면 없애야 한다. 우리 같은 조교직군은 악용되고 있다. 사립학교법은 조교에게 1년 이상 계약직을 쓸 수 있게 해 놨다. 석사나 박사의 연구 기간 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행정조교는 제외대상이다. 실제 업무가 연구업무가 아닌 행정사무업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교라는 직군 이름으로 같이 묻어 간 거다. 07년 7월 1일 이후 몇몇 사림대학들은 조교를 무기계약직으로 돌린 경우가 있다. 정년이 보장됐다. 명지대처럼 100명이 넘는 인원을 쳐 낸 것은 처음이다. 우리는 직군은 조교지만 업무상 조교가 아니다. 조교라는 직군이 급여가 낮으니 그렇게 이름을 붙여서 직원들과 같은 업무를 시킨 것이다.
참세상 기업은 비정규직을 전문적이지 않는 일에 쓴다고 주장한다. 행정조교 일은 어떤가?
서수경 지부장 조교가 없으면 학교는 돌아가지 않았다. 매우 상시적인 업무면서 전문적이다. 방학 때는 수강신청을 하기 전에 미리 시간표를 짜야한다. 수강지도도 교수가 할 일이지만 조교들이 다 할 수밖에 없는 게 교과 과정을 전부 꿰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 지도하고 실습, 취업, 세미나 등을 서포트 해야 한다. 교수님들 강의에 필요한 것들을 서포트도 해야한다. 학사관리, 행정적 처리는 행정조교가 없으면 할 수가 없다. 이런 학과업무를 총괄하는 것이 제가 있었던 교학과 같은 곳이다. 업무가 학과와 연계되어야 한다. 본부에서 그냥 처리가 안 된다. 많은 학생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도 없는 구조인데다 학과업무는 말단들이 처리해야한다. 본부직원들은 우리의 구체적인 업무를 잘 모른다. 대학행정이 그렇다. 그런데 우리를 해고한 뒤 숫자를 줄여서 뽑고 월급을 조금 더 준다고 한다. 일을 더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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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 4명은 부당해고 판정을 못 받았다.
서수경 지부장 법적 판결을 받고 개별적으로 들어갈 거 였으면 노조를 왜 만들고 200일 동안 왜 맞서 싸웠겠는가. 19명 모두 들어가는 것이 우리 투쟁이유다. 법적으로 혼자 갈거면 그렇게 가면됐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 촛불과 연대 그런 것들이 있었기에 조합원들과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노동자는 하나다. 그렇게 안 될 때 힘들다. 학교의 행태가 부당해도 본인혼자는 못 싸운다. 아쉬운 게 해고당한 145명이 다 같이 왔으면 좀 더 빨리 제대로 싸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행정보조원, 정규직원, 교수, 학생 모두 함께 못해서 마음이 아프다. 특히 우리를 잘 안던 분들이 막는 입장 일 때 속이 많이 상했다. 그들이 우리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때 가장 속상했다.
참세상 이렇게 계속 투쟁하게 된 원동력은 뭔가
서수경 지부장 행정조교는 계약직도 정규직도 아닌 척 일해 왔다. 언제 잘릴지는 알 수 없이 살아왔다. 행정보조원은 1년 계약직으로 1회에 한해 재임용을 하겠다는 건데, 행정보조원은 이처럼 비정규직법의 대상이 된다. 고용은 보장받고 다니게 해야 한다. 보람있는 일터라고 왔지만 후배들은 실망하고 자기를 비하하고 다니게 된다. 사회나 동문선배로서 위로금 쥐어 준다고 나갈 수는 없었다. 명지대 행정체계의 걸림돌이 되거나 발전방향을 막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건 기독교학교가 할 일이 아니다. 하나님의 교리를 운운하고 개강 때나 종강 때마다 예배를 하시면서 이런 식은 말이 안된다. 명지대 동문이고 자식을 키우는 사람으로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기에 싸움에 나섰다. 옳지 않기 때문이다. 명지대에서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은 나와서 싸워야 한다.
어떤 자리, 어떤 일이든 고용보장을 해주고 꿈을 갖고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행복을 추구 하도록 해야 한다. 이건 아니다. 희망근로니 단기 취업프로그램이니 하는 6개월, 11개월짜리 계약서를 쓰는 것은 진짜 아니다. 기성세대가 그러면 안 된다. 우리가 돈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일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그 자리에서 일만 열심히 하게 해달라는 데 그걸 막고 있다. 여기 투쟁은 다른 곳 보다 가족 같고 분위기도 좋다. 다른 학교의 조교들에게 희망이 되는 투쟁을 할 것이다. 복직돼서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면 되는 선례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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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 힘든 점이 있었다면
서수경 지부장 200일이 되니 할 만하다. 다른 조교노동자들이 우리의 투쟁을 보고 자신들도 노동자임을 알고 권리를 주장했으면 좋겠다. 매년 계약기간을 생각해서 다른 일자리를 찾기보다는 노동자로써 일한만큼 대가를 받고 살아가는 계기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기필코 승리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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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