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숨은 보배’라며 임태희 장관 환영

임태희 노동, 한국노총에서는 가시방석 경총에서는 환대

임태희 노동부 장관이 5일 한국노총과 경총을 방문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에는 12일 경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 “섭섭하다”

임태희 장관을 맞은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장관과 손을 맞잡았지만 “섭섭하다”는 말을 시작으로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임태희 장관이 취임 후 첫 방문으로 서울메트로를 선택한 것에 장석춘 위원장은 “노동단체들부터 방문하는 것이 맞지 않냐”며 신경전을 벌였다.

  임태희 노동부 장관과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왼쪽부터)

장석춘 위원장은 “우리는 정책연대를 하면서 대화와 참여로 노동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려 했지만 현 정부는 우리를 투쟁의 장으로 내몰고 있다”며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는 노동조합을 탄압하면 죽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쏟아 놓았다. 노사관계의 뜨거운 감자인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문제에 대해 장석춘 위원장은 “합리적인 노동조합을 말살하려는 정책”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임태희 장관은 “(대결 중심의) 후진적 관행은 노사문화를 선진화하고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걸림돌”이라며 응수했다. 임태희 장관은 “금년 초만 해도 한국노총과 현안들을 숙의해 왔는데 당에 있을 때와는 다른 것 같다”며 “대화는 상대방의 양보만을 바라면 성공할 수 없으며 솔직한 대화와 서로를 인정할 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노조와 전임자 임금 문제는 “13년 동안 제자리 뛰기만 한 것이며 (이번에 해결하지 않으면) 국가 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세계의 흐름을 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임태희 장관은 생각을 밝혔다.

이수영 경총 회장 “숨은 보배를 캤다”

반면 한국경제인총협회(경총)을 방문한 임태희 장관은 ‘숨은 보배’라며 칭송을 받았다. 이수영 경총 회장은 “기업들이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며 임태희 장관을 환영했다. 이수영 회장은 “법규, 관습 등을 선진국에 맞춰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태희 장관의 취임이 “시의적절한 결정이었다”며 “숨은 보배를 캐낸 것 같다”고 극찬했다.

  임태희 노동부 장관과 이수영 경총 회장을 비롯한 경총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임태희 장관도 “환영해 주셔서 고맙다”며 웃고, “선진국으로 가는데 지금의 노사문화는 걸림돌”이라며 “현재의 노사관행 대로면 그 곳에 속해 있는 노동자들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임태희 장관은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해 제도 뿐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경영계에서도 구체적으로 많은 제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