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의 조합원 솎아내기, “노조 탈퇴 안하면 해고”

“불매운동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저는 조합원이면서도 단 한 번도 학부모에게 노사간의 문제를 말씀드린 적이 없습니다. 아이에게 학습 장애를 주지는 않을까, 부모님께 걱정을 드리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회원관리를 잘 하는 게 본분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학부모들에게 진실을 알려야겠습니다. 제가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재능교육 학습지교사인 이현숙 씨는 ‘학부모에게 보내는 글’을 읽는 도중 눈물을 쏟았다. 재능교육 학습지교사로 9년간 일해 왔지만, 이제 더 이상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2월 4일, 사측으로부터 계약종료 통보를 받았다.


“노조 탈퇴 안하면 계약 해지”

이현숙씨가 계약해지를 당한 이유는 사측의 노조탈퇴 강요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7부터 수수료제도와 임단협 문제 등으로 노조와 갈등을 빚어왔던 재능교육은 결국 ‘조합원 해고’라는 칼을 빼들었다. 이현숙씨는 “지난 11월 1일, 사측은 면담을 통해 노조에 소속되어 조합비를 내는 선생님과는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면서 “그 뒤로도 계속 면담을 진행했지만, 회사의 입장은 변함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현숙씨는 결국 11월 15일, 사측으로부터 재계약 할 수 없다는 내용 증명을 받았다.

사측은 이현숙씨 이외에도 최민정, 김경은 씨에게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모두 조합원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실제로 재능지부에서 공개한 사측의 현장교사 상담자료에는 학습지노조를 법적 노조가 아닌 임의단체로 보고, ‘회사를 위협하는 불법임의단체에 운영비를 포함하여 일체의 명목으로 지원하는 교사는 위탁계약 만료시 재계약 불가’라고 명시했다.

또한 조합원들과의 면담 실시과정에서 조합 운영비를 계속 납부할 경우, 위탁계약 만료시점에 재계약 불가 통보를 할 것과 향후 운영비를 납부하지 않겠다는 조합원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는 조치를 내 놓았다. 또한 이들은 불매운동 지원행위 조치 방안에서 ‘결과 통보 후 운영비 납부사실이 확인될 경우 면담자 및 해당교사는 회사방침에 의해 엄중조치’할 것을 밝혔다.

회사 측의 강요에 조합을 탈퇴한 조합원에게는 ‘위탁사업계약 체결 관련 안내문’을 보냈다. 안내문에는 ‘추후 귀하께서 동 단체에 가입하거나 지원할 경우 상기 설명 드린 바와 같이 불매운동 및 각종 불법행위를 지원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어 위탁사업계약의 종료조치가 불가피함을 상기시켜드립니다’라고 나와 있다.

“더 확실한 불매운동이 길이다”

재능교육지부는 무엇보다 조합원들에 대한 전원 해고를 막아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재능지부투쟁승리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9일 오후,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의 조합원들 대부분이 1월 1일자로 재계약을 한다”면서 “현재까지의 부당해고뿐만 아니라 12월 말 예정되어있는 조합원 집단해고 막아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재웅 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은 “재능교육 불매운동을 지속적, 반복적으로 실시해서 ‘나쁜 기업-재능교육’, ‘보지 말아야할 학습지-재능교육’ 이라는 식으로 낙인을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우리는 불매운동을 통해 반드시 회사가 망하는 그 날까지 응징으로 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재능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사회단체들로부터 시작된 불매운동을 더욱 확산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은 “재능교육은 조합원들을 전원해고를 통해 노조를 뿌리 채 뽑으려 하는 야만과 비이성, 비상식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재능교육이 살아있는 한, 노동자의 삶은 절대 나아지지 않을 것이므로 앞으로 만나는 모든 사람들마다 불매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매운동이 이어져 나가는 상황에서, 조합원들의 해고는 학부모들에게 재능교육에 대한 부정 인식을 더욱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계약해지 후 학부모들에게 부당해고 반대 서명을 받아왔던 이현숙 씨는 “저는 단 한 번도 학부모들에게 재능교육을 그만두라고 말 한적이 없지만, 학부모들이 진실을 알게 되면 재능교육을 그만 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현숙 씨에게는 학부모들에게서 재능교육을 중단하겠다는 문자가 도착하기도 한다. 그가 공개한 문자에는 “선생님 많이 힘드시죠. 저번 주가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어요. 아이가 새로운 선생님을 보고 놀라더군요. 우리도 재능은 이번 달이 마지막이 될 것 같네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편 공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재능교육이 현장의 조합원들을 전원해고 하고 노동조합을 말살하려고 한다면 노동시민단체 진보정당의 힘을 모아 전면적인 불매운동에 돌입할 것”이라며 “하루 속히 재능교육이 조합원들의 전원원직복직과 단체협약원상회복 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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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능선생님

    회사가 망하면 지금 일하고 계시는 5000분이 넘는 재능 선생님은 어쩌죠? 노조는 회사를 없애는게 목적인가요? 입회가 되어야 수수료도 오르고 아이들도 더 많이 지도할텐데 불매운동을 벌이시면 어쩌자는 건가요? 재능본사등에서 데모하셔서 타 회사들 이익에 도움주지 마시고 교육청이나 청와대에 가서 항의 해주세요

  • 진정한시위란

    재능 노조 니들이 하는 집단적인 움직임은 지극히 니들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하여 남들의 권리를 빼앗는 아주아주 못난 행동 뿐..시위의 방법을 바꿔야만 니들이 승리한다..시끄러워 못살겠다

  • 재능사랑

    속상하다..재능에서 8년가까이 일하면서 이런 일이 있는지도 정작 나는 모르고 있는데... 좋은 이미지로 TV홍보하고 발로뛰어도 경쟁사와 싸우기 힘든데 이런 이미지로 홍보가 되고 있다니...정말 어이가 없네요. 열심히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교사와 학습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자기 자신의 이기적인 이익은 참을 수 있어야 참 된 교육자가 아닐지..저도 회사에서 늘 모든 조건이 만족되는건 아니지만 100%회사가 다 맘에 드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열심히 일하는 다수의 사람들을 위해서 회사 이미지 망치지 맙시다.

  • 진정재능인

    노조원이 재능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지 않나요??? 어떻게 재능불매운동을 강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지... 남은 열심히 발로뛰는 재능선생님들의 사기를 꺽고 오히려 타사에만 유리하게 하는 행동들이 과연 진정 재능을 사랑하는 노조원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 연대

    여기에 답글 올리신 분들은 회사쪽 관계자이신지?어떻게 노조원들만을 탓하시는지. 본인이 해고 노동자라고 생각해보세요.노동조합설립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입니다.이걸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현실이 더욱 안타깝습니다.교사라면 더욱 더 인권,노동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게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