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임시강사, 김상곤 교육감 만난다

"교육감의 해결 의지가 관건"

지난 20일 경기도도교육청 앞 천막이 강제철거 된 뒤 노숙농성을 진행하던 경기도 공립유치원 임시강사들은 지난 주말 도교육청 안에 다시 천막을 설치했다. 임시강사들은 26일 오전 조합원 총회를 열고, 오후 2시부터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임시강사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교육감 의지 있으면 고용안정 해결될 수 있는 문제”


한신대 학생인 황 모씨는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 부당한 것에 맞서 싸우는 게 정의라고 한신대에서 배웠다. 그러나 한신대 교수 출신인 지금의 교육감의 모습과는 모순되는 것 같다.”고 했다.

기아차 화성공장 비정규직 이상언 분회장은 “요구하고 투쟁하지 않으면 누구도 우리의 권리를 대신해주지 않는다. 현장에서 10년 넘게 일했는데도 고용불안이 있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승리할 때까지 연대하겠다"면서 기아차 화성공장 비정규직들이 재정사업으로 마련한 투쟁기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그는 임시강사들도 투쟁 승리하면, 주변의 여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윤병일 수석부본부장은 “임시강사들이 무슨 그리 큰 죄를 졌기에 이 추운 겨울 밖에서 투쟁해야 하는가. 교육감의 의지만 있으면 고용안정은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며 “임시강사들의 아픔이 해결되어 현장에서 맘 편히 일할 수 있도록 도본부도 함께 하겠다”고 했다.

공립유치원 임시강사 김현정 위원장은 “19일 교육국장 면담하면서, 교육감 면담 날짜를 요구했다. 민주노총의 이름을 걸고 한 약속을 도교육청이 지켰다. 27일 김상곤 교육감과의 면담이 잡혔다.”고 밝혔다. 이전보다 도교육청의 적극적인 문제해결 의지로 풀이된다. 27일 교육감 면담 뒤에는 곧바로 실무교섭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천막철거 즈음부터 임시강사들을 음해하는 글들이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연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만약 교육청 쪽이 연관됐다면 확실하게 밝히겠다.”고 했다.

임시강사 문제는 김상곤 교육감과의 면담에서 그 결과가 판가름 날 것이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면담은 27일 오후 8시 경 경기도교육청 근처에서 진행된다.

도 교육청 홈페이지 투쟁 비난 글 급증, 명예훼손 논란

한편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학부모 게시판에 지난 주말부터 임시강사들의 투쟁에 대해 ‘농성하는 임시강사들의 유치원을 알려 달라’, ‘고임금의 비정규직’, ‘삭발하면 다 특채로 해주냐’, ‘임용시험 공부하는 후배들의 일자리를 뺏는 임시강사’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임시강사 투쟁에 대해 일괄적으로 비난하는 논조이거나 ‘임시강사 채용을 반대’라는 비슷한 제목으로 올라와 흡사 사이버 시위를 방불케 했다. 특히 몇몇 글에는 임시강사 위원장의 실명을 거론, 명예훼손 논란이 일기도 해 누군가가 나서서 여론을 조작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경기도교육청 학부모게시판. 김00를 검색해보니 여러 개의 글이 떴다

상황이 이러자 25일 ‘특정인의 이름을 거론하며 비방하여 명예를 훼손시키고 특정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공개적으로 욕하고 비방하여 직업 생활을 위태롭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개선이 시급하다’고 민원이 제기됐고, 경기도교육청 쪽은 민원을 받아들여 26일부터 ‘작성자 명이 실명으로 게시’됨을 공지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드러났다. 경기도교육청 자유게시판은 실명 인증 뒤에 닉네임으로 글을 쓸 수 있는데, 실명이 드러나는 순간 한 명이 여러 아이디를 사용해 임시강사를 비난하는 글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적극적이었던 ‘김00’씨의 경우 ‘학부모’, ‘아이와 부모의 권리’, ‘김00’, ‘두 아이의 엄마’ 등의 아이디로 24일 하루에만 7건의 글을 올렸다. 실명이 드러나고 몇 개의 글이 삭제됐음에도 10여개의 이름을 검색해보니 여러 아이디로 글을 올린 게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임시강사 쪽은 법적 대응까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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