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퇴진 거부...부족, 지역 전쟁으로 확대되면 공멸

카다피, “시위대 무기 버리지 않으면 죽을 것” 공개협박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22일(현지시간) 국영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자신은 혁명지도자이고 시위대와 싸우다가 ‘순교자’로 죽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다피, “시위대, 무기 버리지 않으면 죽게 될 것”

카다피는 “나는 혁명의 지도자이고, 공식적인 자리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물러날 수도 없다. 나는 영원한 혁명의 지도자”라며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싸워, 나는 내 조상의 땅에서 순교자로 죽을 것”이라고 소리쳤다.

  리비아 국영TV에서 연설중인 카다피

약 75분간 진행된 이 연설에서 카다피는 때때로 주먹을 쥐거나 연단을 내리치며 TV 카메라로 손가락을 조준하는 등 비장함과 분노에 가득찬 음성으로 연설을 이어 나갔다.

카다피는 시위 참가자에 대해 리비아를 이슬람 국가로 바꾸려고 한다며 이는 법에 따라 사형 선고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평화적인 시위는 무장 봉기와 다르다. 우리는 아직도 무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지만, 필요하다면 무력을 행사하겠다”고 엄포하며 시위대들에게 즉시 무기를 버리라고 경고했다. 카다피는 “그렇지 않다면 (시위대는) 죽게 될 것”이라며 “이 나라의 구석구석에서 반체제파를 일소 하겠다”고 시위대에 대한 강경진압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정부 분열...용병 투입이 결정적

그러나 강경한 자세에도 불구하고 군 내부와 정부의 균열은 계속되고 있다. 21일 유엔 주재 다바시 차석대사와, 인도 대사, 중국대사 말레이시아 대사 등이 카다피를 규탄하고 사임했다.

22일에는 아드잘리 주미대사가 사임 표명하고 카다피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 대사는 이날 ABC TV의 “굿모닝 아메리카”에서 “현재의 독재정권에서 사임하지만 리비아 국민의 소리가 세계에 도착할 때까지, 그들의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나는 국민을 섬기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중동의 위성TV <알자지라>는 오베이디 리비아 내무장관이 사의를 표명하고 반체제 시위를 지지할 뜻을 나타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오베이디 장관은 “군이 국민의 뜻에 따라 ‘2월 17일 혁명’에 찬성하도록 요청 한다”고 말했다.

오베이디 장관은 69년에 쿠데타를 일으킨 카다피가 권력을 탈취 후에 설치한 “혁명 지도 평의회” 멤버의 한 명이다. 또 다른 맴버인 유니스 리비아 국방장관도 사임했다는 정보가 나돌고 있다.

이 같은 정부 내부 분열에 대해 시위대에 대한 무력진압이 결정적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리비아의 용병투입이 화를 자초했다는 진단도 주목을 끌고 있다.

서정민 한국외대 교수는 23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20일 이전까지만 해도 시위가 동부에 집중되어 있었는데 리비아 지도부가 용병을 투입하면서 시위가 수도까지 확산됐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리비아는 부족주의가 강하고 상당히 자존심, 자긍심이 강한 국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카다피가 주창해온 주의자체가 강력한 민족주의거든요. 그런데 외국인 용병을 통해서 내부의 시위를 진압했다는 것이 상당히 국민들에게 큰 공분을 자아내는 행위였다고 볼 수 있고. 그 이후로 리비아 지도부가 분열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재정치와 빈곤이 항쟁의 원인”

한편, 리비아 시민들의 항쟁은 독재정치와 결합된 빈곤문제로 억눌린 민심이 표출되어 일어 났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 <아카하타>는 22일 카이로 특파원 보도로 리비아와 이집트인 공동으로 개최한 카다피 퇴진 시위에 참가한 리비아인의 인터뷰를 실었다.

알라 모하메드 씨는 “카다피가 만든 자마히리아(인민의 국가)는 “인민 회의”라고 불리는 집회를 통해서, 인민이 통치한다고 하는 것이지만, 이것은 완전한 터무니없고 실제는 전제적 독재체제“라고 말했다. 그는 “혁명위원회가 정부기관, 교육, 군, 경찰 등을 지배하고 있고, 그 ‘혁명위원회’를 카다피가 지도하는 형태로 모든 권력을 카다피가 잡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리비아가 석유를 수출해 번 수익을 국민에게 분배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최신 통계에 따르면, 리비아 국민의 3분의 1이 빈곤선(1일 2달러로 생활) 이하로 생활하고 있다. 또, 인구 600만의 리비아에서 80만 명이 사는 집도 없이 거리에서 생활하는 상태다. 모하메드 씨는 “사람들을 아파트에 입주시킨다는 것은 지난 수 십년 반복해 온 거짓말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비아, 피의 항쟁 이어지나

카다피의 퇴진 거부로 리비아의 혼란은 한 동안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족주의 성향이 강한 리비아에서 카다피를 두고 부족들의 분열이 확산되면 부족간 전쟁형태를 띠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강하다. 그렇게 되면 대량학살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리비아 최대 부족인 와르팔라 부족과 주위이야 부족은 이미 카다피에게서 돌아 섰고, 카다피 출신부족인 가다파 부족외에 한 두 개 부족이 카다피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42년간의 카다피 통치기간 동안 심화된 지역차별도 분쟁이 확산될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앞서 서정민 교수는 “리비아는 크게 카다피가 권력 기반을 두고 있는 트리폴리, 현재의 수도입니다. 리비아의 서북부 해안 지역을 얘기하고요. 동북부의 벵가지라는 도시는 과거 쿠데타에 의해서 물러난 이드리스 국왕, 즉 과거 국왕의 권력 기반이 위치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양쪽간에 그동안에 지속적으로 알력이 있어 왔는데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동부의 벵가지 지역이 중앙정부에 상당히 반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고요. 튀니지와 이집트와는 달리 상당히 국가 통합이라는 부분에서 부족이 아직까지 강하게 남아있어서 사실은 현재 내전 상황에 이르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그

리비아 , 카다피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참세상 편집팀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노동자

    세계사에서 금시초문,전투기까지 동원하여 민중을 학살하는 가다피
    한진중공업 족벌들의 기업말살 경영과 노동자 죽이는 정리해고,공권력이 투입된다면 학살자 가다피로 규정하고 부산시민들이 족벌경영과 공권력에 맞서 지역총파업과 부산시민의 저항은 재벌공화국 해체로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