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세력이 정권 타도의 방법을 둘러싸고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혼란을 겪는 가운데, 외세의 개입이 본격화 되면서 “포스트 카다피”의 전망이 더욱 알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41년간 이어진 카다피의 강권 지배에 대한 저항은 처음 며칠 동안에 수많은 사망자를 냈다. 그 후 북동부 벵가지 등의 도시에서 조직되기 시작한 반정부 세력의 정치위원회와 군사위원회가 “포스트 카다피” 구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리비아의 유엔 대표단 중 1명은 3월 1일, 카다피가 수도 트리폴리의 수비를 강화하고 계속 머물러 있다 하더라도 과도 정부가 기능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육군의 이탈파들도 카다피 정권에 대항하는 반정부 세력과의 통일전선 구축을 위한 검토를 시작했다고 한다.
반정부 세력의 의견 차이, 치안 부대의 반격도 우려
그러나 이러한 과도 정부가 과도기의 리비아의 얼굴이 된다 하더라도 그 내부에는 서구 제국의 무력 개입에 의한 공습 필요에서부터, 과도 정부 구성에 이르기까지 많은 점에서 의견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멈춰선 공공서비스를 다시 시작하려고 분투하는 동안, 반정부세력의 대부분은 카다피 치안부대와의 힘의 차이를 우려하고 있다. 반정부세력이 리비아 동부의 거점에서 서부로 돌진하려 했을 경우, 통제되지 않은 반정부세력의 부대가 카다피의 치안 부대에 압도되어 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서부에서는 반정부세력이 장악한 도시에서도 정부군과 카다피 지지세력이 반전 공세에 나서고 있다. 반정부세력이 강한 동부에서도 카다피 측의 방해 공작원이 스며들 것을 우려해 야간 순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공포를 배치하는 등 새로운 정부군의 공습을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정세는 아직도 유동적
이러한 공포와 불안 속에서 임시 정부가 모습을 드러냈다고는 하지만, 정세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법무장관을 사임한 무스타파 압델 잘릴은 27일 동부 바이다에서 과도 정부의 발족을 선언했지만, 다음날 벵가지의 반정부세력도 구체적인 참여자를 분명히 하지 않으면서 독자적인 군사위원회의 출범을 발표했다.
이들은 카다피가 이끄는 정부군에 대항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통일된 군사 조직의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지원병이나 이탈병들을 중심으로 군대를 조직하고 있으며, 트리폴리 내부가 붕괴하면 진공할 방침이라고 반정부세력의 군 간부가 밝혔다.
이 간부에 따르면, 수도 트리폴리 동쪽 500㎞ 떨어진 도시 아즈다비야에서는 1만명 이상의 지원병이 있어 군대를 조직하고 있다. 정부군의 이탈 병사의 수는 분명하지 않았지만, 조직하고 있는 군대는 새로 구성된 군사위원회 산하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과도정부 구성이 얘기되면서 반정부 시위대 내에서는 카다피 정권에 연루된 인물을 모두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카다피 정권 아래에서 ‘권력’을 함께 즐긴 이들이 새로운 정부구성에 나서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튀니지에서도 벤알리 대통령이 사임한 이후 간누치 총리가 과도정부를 이어 받았으나 시위대의 거센 사임요구에 직면해 사임했고 관련한 장관들의 사임도 줄을 잇고 있다.
이 때문에 카다피와 대항해 온 잘루드 마가리하 부족장이나 시위대의 트리폴리 진격을 지휘한 타리크 사드 후세인 대령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리비아 군사개입에 대한 국제적 찬반 논쟁도 뜨거워
카다피의 군사 공세가 더 치열해지자 반정부 세력 내부에서도 외국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하는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을 필두로 연일 리비아에 대한 군사개입을 시사하며 항공모함 등을 리비아 인근으로 전진배치 시켜놓고 있다.
이에 대해 아랍연맹은 외세의 군사개입에 대해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유엔 안보리 소속의 러시아와 중국은 군사개입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프랑스 등은 개별 국가의 군사적 개입에 반대해 유엔 차원의 군사적 개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한편, 미국은 카다피 정권 이후에 대해서도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의 수잔 라이스 유엔 대사는 미국 정부는 이미 반체제 지도자들에게 폭넓게 접촉하고 있으며, 리비아 국민이 “정당하다고 느껴지는 조직이나 정당, 기구 건설을 지원 한다”고 밝혔다. 라이스 대사의 이 발언은 미국이 포스트 카다피에 대한 계산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발언이라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카다피의 트리폴리 사수로 반정부세력과 카디피 보안군 간의 전투가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리비아의 앞날은 내부의 혼란과 외세의 개입확대로 인해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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