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연대체 출범 전격 연기..평통사, “범좌파와 함께”

진보신당·평통사, 범좌파 빠지면 의미없다.."운영원칙에 ‘민주당’ 문구 넣자"

17일 오전에 출범하기로 한 진보·민중진영 상설연대체 준비위 ‘민중의 힘’이 출범을 전격 연기했다. 상설연대체에 참가하기로 한 단체들은 이날 오전 대표자회의에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김종일 사무처장이 낸 운영원칙 수정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지만 일단 출범을 유보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김종일 사무처장이 낸 수정안은 초기부터 건설 논의를 함께 해온 노동전선, 사회진보연대, 사회당, 다함께 등의 8개 단체들과 함께 가야 한다는 안이다. 이를 위해 논란이 됐던 민주당과의 연대 연합 문제를 명확히 문구로 정리하자는 것이다. 김종일 사무처장이 낸 수정안은 기존에 운영 원칙으로 정한 ‘신자유주의 세력과는 계급연대를 하지 않는다’를 ‘민주당 등 신자유주의 세력과는 계급연합을 하지 않는다’는 민주당 관련 문구를 넣은 것이다.

수정안 놓고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등 내부 격론

  상설연대체 준비위는 17일 오전 출범총회를 열기로 했지만 이날 오전 전격 출범을 유보했다.
평통사는 14일 께 불참의사를 밝힌 8개 단체와 진보신당 등을 만나 ‘민주당’을 문구로 넣는 안을 제시하고 함께 상설연대체에 참가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통사가 낸 수정안은 17일 대표자회의 전에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와 한국진보연대 집행위, 민주노총 상집과 임원회의 등에서도 안건으로 다뤄져 모두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안이 나온 상황에서 민주노총은 24일 중앙집행위에서, 전농은 4월 4일 상무위원회에서, 민주노동당은 최고위원회에서 수정안을 논의하고, 그 안이 각 조직에서 통과되면 4월 8일에 출범 총회를 하기로 결정했다.

“몇 개 단체 참가 문제 아닌 진보민중진영 공동 투쟁의 문제”

상설연대체 주요 참가 단체들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까지 열며 17일 출범을 공식 선언한 바 있지만 당일 날 전격 유보한 것은 민주당과의 문제가 단순히 몇 개 단체 참가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종일 평통사 사무처장은 “10년에 걸친 상층 연대운동이 좌파나 우파로 분열돼 왔지만, 사지에 몰린 민중 정세의 엄중함 속에 낮은 수준의 공동투쟁도 힘 있게 함께 못한다면 역사에 커다란 후과를 초래한다”며 “준비단계에서 함께 힘을 모으지 못하면 향후 골이 더 깊어져 단결을 못한다. 쟁점이었던 민주당과의 연대연합 방침을 변경해서라도 기꺼이 함께 가자는 것”이라고 수정안 제출 배경을 설명했다.

김종일 사무처장은 “이 문제는 단순히 몇 개 단체가 참가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10년 분열의 역사를 대단결의 역사로 되돌리는 첫 단추”라며 “함께 가야만 민주노총이 제안한 본래 취지에 부합된다. 오늘 결성을 유보하고 주요 대중조직이 수정안으로 가는 것이 진보진영의 단결로 이어 진다”고 설명했다.

‘범좌파와 함께 가야’로 분위기 반전

김종일 사무처장이나 한석호 진보신당 사무총장, 양태조 민주노총 대협실장 등에 따르면 이날 대표자 회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수정안을 받아들이고 함께 가자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는 낮은 수준의 상설연대체 마저도 한국진보연대처럼 반쪽자리 출범이 될 것이란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진보신당이나 평통사, 현장실천연대 등이 8개 단체가 함께 하지 않는 다면 참가를 유보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석호 진보신당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노동전선이나 사회진보연대 등 8개 단체가 참가하지 않는 상설연대체는 의미가 없다”며 “이들 단체들이 참가할 때까지 참가를 유보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평통사나 현장실천연대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간 불참이나 참가 유보 등을 밝힌 단체들이 모두 민주노총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설연대체를 강하게 추진해 왔던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도 함께 가야한다는 입장이 더욱 강해 졌다고 알려졌다. 또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대표나 이규재 범민련 상임대표 등도 대표자회의에서 김종일 처장이 낸 수정안에 찬성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나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원안대로 가자며 사실상 출범 유보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김종일 위원장의 수정안 내용에 반대라기보다는 총회 당일에 임박해 유보하는 것은 조직운영의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일 사무처장은 “오늘 참가한 30여명의 대표자와 20여명의 집행책임자들은 절차적인 문제가 있어도 진보진영 단결의 대의명분을 앞 설 순 없다. 오늘 출범을 유보하더라도 진지하게 각 단체에서 수정안을 논의 하자고 결정했다”고 수정안 통과를 낙관했다.

양태조 민주노총 대협실장도 “명백하게 수정안을 반대하는 단체들도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함께 하자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고 전했다.

상설연대체 논의는 일단 모든 진보민중 진영이 함께 가보자는 분위기는 형성됐다. 이미 평통사가 불참의사를 밝힌 단체들과 수정안을 조율했기 때문에 준비위를 추진한 단체들이 수정안을 받아들이면 상설연대체는 전국민중연대 이후 진보·민중운동진영 내 좌파와 우파가 함께 참가해 출범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자 회의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평통사가 어렵게 낸 수정안을 각 단체들이 거부하기도 어렵다는 것이 전반적인 시각이라 반쪽짜리 출범은 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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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나마

    김종일 같은 인물이 있군요.
    썩은 무리들인 줄만 알았는데...
    신선합니다.

  • 반신자유주의자

    "민주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신자유주의 세력과는 계급연합을 하지 않는다"로 해야 한다. 민주당만 신자유주의 세력은 아니다. 오히려 무상복지 3+1 이후로는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이 더 신자유주의 정당이다.

  • 제주강정주민

    제주강정해군기지 반대에도 전국의 모든 진보단체들이 함께 힘을 모아주세요. 강정주민들이 절박하게 호소합니다.

  • 마돌

    한국사회에 뭔가 완성하지 못한 역사가 있음. 다 완성된줄 알았는데,알았는데;; 암튼 명박정권 덕에 그간은 제 세력이 통합되어 한목소리를 낼수 있다면 좋겟음,,

  • 마돌

    민주당과의 연합문제로 단합에 문제가 있는건 그간 민주당이 보여준 반화합적인 과거로 인한 거 같은데 민주당도 지역당을 탈피하려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준비를 해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