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탈퇴의 대가, ‘10만원 상품권+현금 10만원’

롯데손해보험빌딩 청소노동자, 남은 7명의 투쟁

서울역 인근의 거대한 롯데손해보험빌딩, 그 곳에는 청소노동자 일곱명이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23명으로 노조가 출범했지만 지난 2달간 14명의 조합원이 탈퇴서를 제출하고 노조를 빠져나갔다.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의 승리, 연세대, 이화여대, 고려대 청소노동자 집단교섭의 타결 속에서도 롯데손보빌딩분회 노동자들은 노조 와해의 광풍을 피하지 못했다.

공공노조 서경지부에 따르면, 사측의 노조 와해 공작은 신속했고 치밀했다고 한다. 현금까지 동원한 사측의 노조 탈퇴 공작은 4달째 현재진행형이다. 조합원에 대한 괴롭힘도 극심하다. 그러다보니 3월 중순 결의대회를 진행하며 빌딩 앞을 가득 메운 조합원들의 목소리는 어느새 7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노조 탈퇴 대가, ‘10만원 상품권+현금 10만원’

롯데손보빌딩 노동자들은 노조 결성 전, 67만 6000원의 기본급을 받아왔다.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으면서도 일요일, 공휴일까지 불려나와 일을 했다. 수당이 지급되지 않는 무임금 착취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청소노동자 23명은 지난 1월 25일 노조를 결성했다. 당연히 사측의 압박은 극심했다. 노조 결성 3일 만에 조합원 전원에게 해고를 통보하기도 했으며, 실제로 조합원 1명이 해고당해 건물 출입을 봉쇄당하기도 했다.

노조 탈퇴를 위한 사측의 회유와 협박도 멈추지 않았다. 업체 반장은 조합원과의 개별 면담을 통해 노조 탈퇴 압력을 가했다. 특히 업체는 노조 결성 뒤부터 조합원들에게 노조 탈퇴 대가로 ‘10만 원권 롯데 상품권’을 주겠다며 회유에 나섰다. 하지만 3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조합원들은 이 같은 회유를 거부한 채, 결의대회 등을 진행하며 사측과 맞서왔다.

하지만 3월 말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23명중 과반 수 이상이 노조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회사는 노조를 탈퇴하는 조합원에게 대가로 ‘10만원권 롯데 상품권’ 이외에도 ‘현금 10만원’을 지급했다고 한다. 회사가 지급한 현금봉투에는 ‘000님 회사를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출처: 공공노조 서경지부]

서경지부 관계자는 “1월 말부터 회사는 명절 상품권으로 나오는 롯데 상품권을 보여주며 노조 탈퇴를 회유했지만, 당시 조합원들은 이를 거부했다”며 “하지만 3월부터는 노조탈퇴 대가로 상품권뿐만 아니라 현금 10만원도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탈퇴하지 않은 조합원에 대해서는 또 다른 압력이 가해졌다. 근무점검표를 갑자기 만들어 조합원의 업무를 꼬투리잡거나, 과중한 업무를 부여하기도 했다. 건물 외곽청소를 맡아온 A씨는 “반장과 실장 등이 사직한 뒤, 그들이 했던 업무가 나에게로 부여돼 노동강도가 3배이상 세졌다”며 “특히 새로 온 반장은 건물 곳곳의 CCTV로 감시하며 조금만 휴식을 취해도 잔소리를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박근덕 롯데손보빌딩 분회장은 “회사는 노조 탈퇴서에 싸인한 사람들에게 10만원 상품권과 현금 10만원을 노조탈퇴 상금으로 줬으며, 아직까지 탈퇴를 하지 않는 우리 7명을 시시때때로 괴롭히고 있다”며 “10명도 안 되는 조합원들이 사측의 괴롭힘을 받으면서 투쟁을 이어나가는 것이 힘들지만, 이대로는 끝낼 수 없다. 사람 대접받고 일할 수 있을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일 있어도 노조 깃발 안 내린다”

노조는 업체와 지금까지 두 차례의 교섭을 진행해 왔다. 사실 업체는 노조 결성 이후, 3월 중순까지 한 차례의 교섭에도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노조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이후, 사측은 2차 조정신청 취하를 조건으로 교섭을 받아들였다.

이후 노조와 사측은 3월 25일과 4월 8일, 두 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1, 2차 교섭에서 사측은 노조 측의 요구안에 대해 ‘회사사정과 맞지 않다’, ‘요구안이 너무 황당하다’는 말만을 되풀이했다.

서경지부 관계자는 “회사는 바쁘다는 핑계로 교섭시간도 2시간으로 정해놓고, 교섭에서는 노조의 요구안이 황당하다는 말만 하고 있다”며 “또한 노조에서 사측의 입장을 정리한 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줄 수 없다고 버티며 교섭을 해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근덕 분회장 역시 “회사가 단체교섭에 나서기는 하지만, 우리의 요구안이 말도 안 된다고만 얘기하고 있어, 실제로는 노조 인정이나 대화로써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측은 기본급 90만 3천원, 수당 5만 원 등을 포함하는 근로계약서를 3월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한 임금을 받으며 휴일에도 무급착취를 당해야 했던 노동자의 임금이 20만 원 이상 상승한 셈이다. 하지만 사측은 이를 노조 탈퇴의 압박으로 사용하고 있다.

박근덕 분회장은 “회사는 새로운 근로계약서를 내세우며 ‘회사가 법정 최저임금도 해줬는데 왜 노조에 가입하냐, 탈퇴하라’며 생색을 낸다”며 “노조 가입하기 전에 법정최저임금을 주지 그랬냐. 노조가 생겨야 최저임금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안 이상 노조 활동을 멈출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노조, 여성연맹 등과 연대 단체들은 12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 앞 ‘국민임투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투쟁 선포식’을 마친 뒤 롯데손해보험빌딩 앞까지 행진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구권서 공공노조 사무처장은 “23명으로 시작한 노조가 2달 만에 7명으로 줄어들면서, 우리는 살점이 찢겨져나가는 고통을 느끼고 있다”며 “저들은 우리보고 노동조합의 깃발을 내리고 네 발로 기어들어오라고 하지만 죽으면 죽었지 그렇게는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그는 “누가 감히 우리에게 최저의 삶을 강요하나. 가고 싶어도 갈 데가 없고, 물러서고 싶어도 물러설 데가 없는 우리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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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한나라당해체결사대사령관

    미췬 자본가계급 놈들! 20만원으로 노조 탈퇴시키라고 압박을 줘?! 대단한 자본계급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