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없는 세상’ 100만 행진하겠다

‘비정규직없는세상네트워크’, 2011~2012년 투쟁 계획 모색

한진중공업 박창수 열사의 의문사로부터 20년이 지난 2011년 5월 6일. 대량해고와 비정규직 양산 등에 맞선 노동자들의 거친 투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박창수 열사의 생전 마지막 활동 공간으로, 그가 구속된 경기도 의정부 다락원 캠프장에서는 지금까지도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특히 1991년으로부터 20년이 지난 현재, 신자유주의가 가져온 비정규직 고용형태는 고용불안과 저임금을 양산하며 새로운 노동 현안으로 떠오른 상태다.

5월 4일,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네트워크(비없세)’는 다락원 캠프장에 모여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투쟁 계획을 논의했다. 90년대 후반부터 이어져 온 비정규직 투쟁의 한계와 형태를 넘어서는 새로운 운동 모색의 자리였다.

비없세, ‘권리협약(권리장전)’과 ‘100만 행진’ 기획

30여개의 사회, 정치, 노동, 인권, 종교 단체로 구성된 비없세는 지난 4일부터 이틀간 50여명의 현장 노동자와 활동가가 참여한 가운데, 2011년에서 2012년 상반기를 이끌어 갈 비정규직 투쟁 계획을 논의했다.

비없세의 공동발제팀은 2000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비정규직 사회 여론화 투쟁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고 이를 넘어서는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002년에 진행된 ‘비정규직 철폐 100만 서명운동’과 2008년 ‘비정규직 권리선언운동’으로 사회적 여론화를 이뤄낸 만큼, 이제는 사회 전반의 주체적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혜진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활동가는 “이제는 사회 전반의 주체적인 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동안은 주로 서명운동이었다면 이제는 광범위한 노동자들이 움직일 수 있는 물리적 공간만이 아니라 다양한 모임,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제공함으로써 광장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비없세는 2011년 5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비정규직 노동자 전체의 요구가 담긴 권리협약(권리장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 상임활동가는 “권리협약(권리장전)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비롯한 각 주체별 요구를 모아내는 것으로 중복되거나 모순되는 요구가 있다 하더라도 그러한 요구들을 정리하면서 민중 전체의 요구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리협약(권리장전)이 정리될 경우, 비없세는 2012년 10월 전국비정규노동자대회를 기점으로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권리협약(권리장전) 쟁취 투쟁’을 선포할 예정이다. 또한 이와 함께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100만 행진’에 돌입한다.

김 상임활동가는 “100만 행진은 선언, 서명, 예배 등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될 수 있으며, 권리협약이 집약돼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실제 행진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없세는 집행력 담보를 위해 참가단위 확보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2010년 5월부터 10월까지 비정규단위, 문화단위, 청년단위, 사회단체 등과 단위별 간담회를 진행한다. 자발적 네트워크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소모임이나 개인의 참여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비없세는 “범사회적 운동 전개와 주체 형성을 위해 2011년 7까지 비없세 참가단위를 100여개로 확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촛불문화제’가 비없세 실천을 위한 유력한 공간인 만큼, 고정적인 촛불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제는 일주일에 한 번 비없세 참가 단위가 돌아가며 주체를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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