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IMF시기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주간연속2교대제를 처음으로 제기했다. 2003년 ‘법정노동시간 주40시간 단축’ 요구는 당시 주60~70시간의 초장시간 노동과 심야노동을 하는 자동차 공장 노동자의 노동시간 축소와 심야노동 폐지로 이어졌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2005년 ‘심야노동시간 축소 및 폐지, 실질적인 노동시간 단축, 고용 불안 없는(신규 고용 창출), 노동 강도 강화 없는, 안정적인 생활임금 확보’를 위해 주간연속2교대제와 월급제를 요구했다. 그 결과 현대차 노사는 ‘2009년 1월 1일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실시’하기로 합의했고, 2006년에는 교대제 변경과 연계한 월급제 시행을 합의했다. 2008년 단체교섭에서는 노동시간 ‘8(시간)+8(시간)’로 가는 과도기로 ‘8+9’체제에 합의해 교대제 변경 논의에 진전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위기에 따른 자동차산업의 위기와 당시 현대자동차 노조 집행부의 사퇴 등 악재가 겹치면서 현재까지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은 표류 중에 있다.
현대자동차에서 시작된 주간연속2교대제 논의의 시작은 완성4사와 부품업체 등 금속산업 사업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유성기업 노사가 주간연속2교대제 및 월급제를 합의했지만, 회사가 방향을 틀어 노사 대치중이다. 기아자동차와 한라공조, 현대로템, 현대모비스, 케피코 등이 단체교섭에서 주간연속 2교대 도입에 합의했지만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두원정공이 2010년 9월 ‘주간연속2교대제’와 ‘월급제’를 노사 합의해 시행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두원정공이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과 시행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으며, 중점이 무엇이었는지, 권영국 금속노조 두원정공지회 수석부지회장을 만나 들어 보았다.
‘고용불안 해소’, ‘건강권’은 조합원이 ‘함께 살자’는 요구에서 시작
두원정공은 주간연속 2교대를 '8+8'로 설계해 1조(주간조)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하고, 2조(야간조)는 오후 4시부터 밤 12시까지 일한다. 휴게시간뿐만 아니라 식사시간 40분까지 유급으로 인정된다. 두원정공 지회는 노동자들의 생체리듬과 생활패턴을 고려해 근무형태를 설계했다. 일체의 잔업은 없는 대신,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주말특근은 열어둔 상태다.
주간연속 2교대 실시와 함께 임금은 시급제에서 월급제로 전환했고, 조합원들의 생활임금 보전을 위해 월 통상O/T 30시간을 인정하고 있다.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이전의 실제 노동시간이었던 7시간 25분에 해당하는 물량을 7시간에 생산하고 있다. 현재 500여 명의 생산직 노동자 중에서 2/3는 상시주간이고 1/3이 주간연속2교대에 따라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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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속노조 두원정공지회] |
두원정공에서 주간연속 2교대를 시행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두원정공 지회의 주간연속2교대제와 월급제 도입 요구에 대해 당시 근무형태 개선을 위한 연구팀에 참여했던 권영국 수석부지회장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물량으로 인한 고용 불안과 장시간 노동과 심야노동으로 발생하고 있는 각종 건강상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두원정공의 매출은 2001년을 정점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었다. 두원정공의 주력인 VE펌프는 2004년부터 환경규제에 의해 생산이 축소되는 상황이었고, 매출도 줄고 있었다. 물량이 감소할 경우 노동자들이 느끼는 고용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2007년 두원정공 노사는 단체협약에서 “회사는 현대자동차의 주간연속2교대제 실시에 맞추어 2008년 3월부터 임금 삭감 업는 주간연속2교대제 완성을 위한 노사 공동 연구팀을 구성 운영 한다”고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근무형태 변경을 위한 연구팀 활동을 시작하고, 여러 사례를 조사하고 두원정공의 상황과 조건에 맞게끔 근무형태 변경을 설계해나갔다. 2009년 단체협약에서는 2010년 9월1일부터 월급제로 전환해 실시할 것을 합의하고, 2010년 단체협약에서는 9월 21일부터 주간연속 2교대와 월급제 시행을 합의했다.
권영국 수석부지회장은 “장시간 노동, 심야 노동을 하는 이유가 하루 8시간 일해 버는 돈으로는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생체리듬 파괴로 발생하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들은 임금을 더 받는 다는 현실에서 묻혀 버린다.”며 “노동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나누고, 심야노동 축소 및 폐지를 통한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생활임금을 확보해야 했기 때문에 주간연속 2교대제와 월급제를 함께 요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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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속노조 두원정공지회] |
10년간 설문, 면접, 공청회, 교육 통한 지속된 현장소통과 제도개선의 결과
평균나이 만 45세의 두원정공에서 노동 강화를 완화하는 문제나 물량의 축소로 인한 고용안정의 확보는 중요한 문제였다. 권영국 수석부지회장은 “두원정공의 경우 지난 2년 반 동안 VE라인은 잔업조차 없었는데, PE라인은 풀 잔업 특근을 뛰고 있었다. 잔업이 없는 라인은 고용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제도개선으로 일자리를 나누고자 했다”고 전했다.
두원정공은 근무형태 개선을 위해 몇 년 동안 단계적으로 준비를 해왔다. 두원정공에서 노사합의에 따른 교대제 연구팀은 2006년에 활동했지만, 노동자 건강문제에 대한 고민과 대응은 지난 10년 간 꾸준하게 있어왔다. 2001년에는 장시간 노동을 부추기는 철야의 폐지, 잔업을 2시간으로 통제하는 일 등을 진행했고, 2003년에는 근골격계 투쟁으로 노동 강도를 완화하는 투쟁을 전개했다. 권 수석부지회장은 “주간연속 2교대를 합의했으면 그에 맞는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야 한다. 장시간 노동을 부추기는 철야나 잔업에 대한 근절, 월급제 준비 등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두원정공은 노사합의에 따른 근무형태변경 연구팀 활동, 월급제 전환을 위한 연구팀 활동 등으로 조합원 설문조사와 면접조사, 조합원 공청회, 교육 등도 꾸준하게 진행해왔다. 조합원들의 의사를 반영한 근무형태 변경을 설계하고자 노력해왔다. 또한 2006년 단체협약에서부터 단계마다 노사합의를 이끌어내며 주간연속 2교대 시행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권 수석부지회장은 준비 과정에 대해 “상시주간자와 교대근무자와의 요구가 다르고, 교대근무자라도 부서의 조건에 따라 요구가 다르기 때문에 하나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교대근무자들은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기 위해 야간노동을 감수하는 것이라, 초기에 두원정공의 교대근무자들은 주야 맞교대 현상유지를 원하기도 했다”며 “제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현장 조합원들의 의견을 듣고, 이해시키고, 전체의 요구로 만드는 과정이다. 하나의 목표로 만들지 않으면 교란 요인이 생길 수밖에 없다. 현장의 요구를 하나로 모아내는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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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속노조 두원정공지회] |
이처럼 두원정공 노동조합은 ‘함께 살자’는 현장의 요구를 중심으로 고용안정과 건강권의 문제로 접근했다. 10여년의 기간 동안 꾸준히 현장과 대화하고 지속적인 제도개선을 해온 결과가 바로 주간연속2교대제 였다 하지만 권 수석부지회장은 “주간연속2교대제는 현장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새로운 시작”이라며, 앞으로 주간연속2교대제가 뿌리 잡히고 노동자의 고용안정과 생존권 문제는 앞으로 꾸준히 다뤄야 하며 놓쳐서는 안 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권 수석부지회장에게 주간연속2교대를 준비하는 노동조합들의 활동에서 가장 고려할 점에 대해 물었다. 그는 “두원정공 주간연속 2교대 모델은 두원정공의 상황에 맞게 설계된 것이라, 다른 사업장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각 사업장에서 노동자들의 요구를 모아내고, 많은 고민으로 준비해 나갔으면 한다”면서도 “노조에서 사업을 진행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것은 심야노동 철폐 노동자 건강권을 회복하고, 삶의 질을 향상해 나가는 것, 8시간 노동만으로도 인갑답게 살 수 있는 생활을 만드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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