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선, 좌파 우말라 후보 당선

빈부격차, 양극화 심화...페루 국민, 신자유주의 거부

페루 대선 결선투표에서 6일 오후 5시 기준으로 페루 국립선거절차사무소(ONPE)가 95.5%를 개표한 가운데, 우말라 후보는 득표율 51.5%로 48.5%에 그친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 게이코 후지모리를 누르고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다.

우말라 후보는 수도 리마 시내의 광장에서 “지금 찾아온 거대한 변화는 민주주의와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워온 수백만 페루인들의 것”이라며, “수백만 명의 국민들이 지지해준 결과, 대통령 궁에 도착하게 되었다”라고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경제성장의 성과를 국민 생활의 개선을 위해서 활용하는 구체적인 정책을 다시 열거하면서, “공약을 달성할 때까지 휴일 없이 일하겠다”라고 말해, 수 만명의 지지자들로부터 열렬한 박수와 환성을 받았다.

신자유주의 거부한 페루 국민들

페루 대선에서 좌파의 우말라 후보가 승리한 것은, 무엇보다도 많은 국민이 대기업의 이익을 우선해 민영화나 노동법제의 개악을 진행시켜 온 신자유주의 정책을 거부한 결과라고 <아카하타> 페루 현지 특파원은 분석했다. 또한 구 후지모리 정권의 인권탄압이나 부패의 부활을 거부하는 사람이 우말라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페루에서는, 1990년대의 후지모리 정권이 강권적인 방식으로 신자유주의 정책을 도입한 이후, 2010년 경제 성장률은 8·8%로 중남미 국가들 중에서 높은 수준이지만, 사회 양극화는 더 심화되어 일부의 부유층은 혜택을 보았으나 ‘보건, 교육의 분야의 지표는 중남미에서도 평균 이하’로 지금도 국민의 3분의 1은 빈곤 상태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국민 생활의 개선이 수반하지 않는 경제성장은 의미가 없다” “국민 모두에게 경제성장의 혜택이 닿는 경제모델을”이라고 말하는 우말라 후보의 호소는 많은 유권자의 마음을 잡았다.

후지모리 후보도 빈부의 격차의 문제를 중시하고, 극빈층에의 지원금 지급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부친인 후지모리 정권 시대와 같이 빈곤 지역의 학교 건설이나 식량 지급도 강조해, 빈곤층의 일부에서는 환영받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에게 신자유주의 정책의 기본은 바꾸지 않는 후지모리 후보의 주장은 매력적으로 비치지 않았다.

부유층이나 재계는 결선 투표에서 한 마음으로 후지모리 후보를 지원했다. 다른 한편 이들은 우말라 후보가 당선되면 “경제성장이 멈추고, 생활도 악화된다”며 우말라 후보에 대한 공세도 강하게 취했다. 투표일(5일) 직전에는 우말라 후보의 얼굴이 들어간 “우리는 외국제품의 수입에 반대해 국경을 폐쇄한다”라고 씌여진 출처불명의 삐라도 나돌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불안이나 공포를 부추기는 작전도 실체효험을 통해서 경제모델의 변화를 바라고 있던 국민에게는 결정적인 동요를 줄 수 없었다.

우말라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해도 국회에서는 소수 여당이기 때문에 공약 실현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말라 후보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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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 우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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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미옥

    부유층이나 재계를 잘 다스리도록
    무슨일을 저지를지 모르니까

  • 페루에서

    페루에 살면서 이 대선을 지켜본 사람입니다. 헤드라인은 이렇게 뽑으셨지만, 사실상 Humala의 승리를 페루 국민들이 신자유주의를 거부했다고 해석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중도 진영의 단일화가 실패하면서 1차 투표 결과 Fujimori와 Humala가 2차 투표에 진출했고, 2차 투표에서 Fujimori의 패배는 과거 아버지 정권의 부패와 인권탄압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 보여집니다. 두 후보 모두 극렬하게 반대하는 세력들이 많았고, Fujimori의 약한 고리가 부패였다면, Humala 역시 폐쇄적인 경제정책 및 독재로 제2의 Hugo Chavez가 될 거라는 국민들의 두려움도 컸습니다. 어떤 것을 "더" 반대하는가 라는 것이 2차 투표의 핵심이었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Humala가 내세운 사회통합적 경제정책, 빈곤타파, 최저임금상승, 사회기반시설 국유화 등의 정책이 저소득층에 유효하게 작용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 페루에서

    "우말라 후보는 득표율 51.5%로 48.5%에 그친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 게이코 후지모리를..." 득표율 차이가 3% 밖에 안나는데 48.5%에 "그친"이라고 표현하는 건 좀 편파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