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은 내 문제”...2만여 촛불 밝혀

6.10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 청계광장서 열려



시민들의 분노가 드디어 터졌다. 2008년 6월 10일, 10만 개의 촛불이 광장을 밝힌 지 꼭 3년 만에 청계광장이 다시 붉게 물들었다.

6·10항쟁 24주년을 맞아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전국등록금네트워크, 야4당 등이 주최하는 반값 등록금 촛불 집회가 있던 10일, 시민들은 오후 6시를 갓 넘긴 시간부터 청계광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7시가 넘어서며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 인파는 순식간에 청계천 수표교까지 가득 찼다. 사람들은 청계광장 옆 차도와 인도에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끝없이 밀려들었으며 덕분에 집회는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가량 늦은 8시경 시작됐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대학생들과, 10대부터 노인까지 반값 등록금에 대한 대학생들의 염원을 받아 안은 시민 2만여 명은 각각 ‘반값 등록금 실현하라’고 적힌 손피켓과 촛불을 양 손에 들고 한목소리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촉구했다.

모든 세대가 “등록금 문제는 곧 내 문제”

10대들도 등록금 문제가 ‘남 일’이 아니라며 광장을 누볐다. 교복을 입고 집회에 참석한 황지영 양은 “지금 고3이라 등록금 문제가 남의 이야기 같지 않다”며 “경찰에서는 불법집회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비폭력시위라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고3 또래친구들과 함께 집회에 나온 조현인 양은 “오빠가 대학생인데 등록금이 너무 비싸서 내년에 내가 대학가면 1년 휴학하기로 했다”면서 “오늘 집회 나가서 꼭 등록금 반값으로 만들어 오겠다고 하고 나왔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계속 모이면 반값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췄다.




기성세대 역시 등록금 문제가 ‘자신의 일’이라며 투쟁의 선봉에 선 대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큰 아이의 손을 잡고, 작은 아이를 목마 태우고 네 식구가 함께 집회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인원수를 채우러 광장에 나왔다”며 “대학생들이 이렇게 먼저 나서서 오늘 같은 자리를 만들어준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다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 같은 시민들의 목소리에 화답하듯 박자은 한대련 의장은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광장의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국회가 열리는 6월 내내 촛불을 들겠다”고 선언했다.

박자은 의장은 또 “오늘 여당 원내대표가 대학생들을 찾아와, 등록금 때문에 머리를 자른 대학생 대표자만 5명이 있는 자리에서 ‘등록금 시위에 진정성이 있는 것이냐’고 묻더라”라며 “그게 아무 대책도 없이 6월에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겠다 말하는 여당 원내대표가 할 소리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제 등록금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한나라당이 아닌 대통령에게 직접 묻는다”며 “다음 주 금요일 이 자리에서 답을 들겠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함께 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값 등록금 촉구 대학생 72명 또 연행

이날 한대련과 공동으로 집회를 주최한 야4당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6월 내 반값 등록금 실현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이 앞장서서 등록금 고지서 액수를 반값으로 하는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으며,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6월 국회에서 먼저 5천억 원의 재원을 마련해 야4당과 함께 6월 국회부터 반값 등록금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반값 등록금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약속”이라며 “야당이 함께 뜻을 모아 올 6월 반값 등록금을 실현할 때까지 여러분들이 이 광장을 지켜달라”고 호소했고,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오늘은 학생, 학부모, 시민들이 거리에서 직접 이 나라를 바꾸는 날”이라며 “반값 등록금 투쟁을 시작으로 서열화 폐지, 차별 없는 무상교육 실시, 나아가 한국사회의 근본을 바꾸는 개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시각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반값 등록금 시행을 요구하며 촛불시위를 진행한 한대련 소속 대학생 72명은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현재 방배경찰서, 용산경찰서, 송파경찰서 등으로 나뉘어 이송됐다.

이에 천여 명의 대학생과 시민들은 집회가 끝난 뒤 “연행자를 석방하라” “반값 등록금 실현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시청과 을지로, 남대문 등에서 도로를 점거한 뒤 행진을 진행했으며 을지로입구에서 정리 집회를 하고 12시 경 자진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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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 청계광장 , 반값등록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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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천귀

    학생들 주장은 옳지만 주말 밤, 시내를 마비시키는 것은 불특정 다수 서울시민에 대한 실례가 아닐까요..? 안 해 주겠다는 것도 아닌데 이런 식의 불법시위는 옳지 않더고 봅니다

  • 귀천

    누가 해주겠다고 한건지..
    공약을 손바닥 뒤집기 보다 쉽게 하는 정치인들을 믿고
    집안 구석에서 열심히 공부만 하면 등록금이 내릴까요?

  • -ㅇ-

    자신들이 반값 등록금 공약 내세운적도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인데, '안 해 줄거다' 라고 얘기를 했겠나요?-_-

  • 독고탁

    대학생들의 고충은 모르는건 아니지만 도로를 점거하면 대중교통이용자나 승용차 운전자는 어떡하라고 하는건지... 성숙한 시위문화 부탁드려요

  • 전문대출신사회주의자

    대학생 동지 여러분! 여러분들의 목소리와 행동은 정당합니다. 매일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서 만나는 날까지 열심히 시민의 집회를 지켜주고 약속 안지키는 이명박 독재와 싸우고 반값등록금이 실현되길 바라겠습니다.

  • 전문대출신사회주의자

    도로점거에 불만 있으신 분들 도로점거는 죄송하지만 이 사회가 소극적인 소외적 사회에 대한 분노 표츌이니 대학생동지들의 고민을 외면하지 마시고 경청하고 도와주길 바라오.

  • 전문대출신사회주의자

    대학생집회에 불만자들이여! 당신들도 대학시절 등록금 냈잖수. 그때 대출 제도 없을 때 공장가서 뼈빠지게 노동했잖수.

  • 자유인

    요즘 대학등록금이 비싼건 사실이지만 정치인들이 내년 총선, 대선을 의식 포퓰리즘식의 반값등록금 정책은 엄청나게 심각한 문제다 재원마련의 현실적인 대안이 없는 시점에서 대학생들을 선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이다, 또한 학생들도 도로를 점거하고 시민들의 불편을 약기하는 행태는 옳지 않다

  • 벚꽃만발

    도로를 점거하고 온갖 쓰레기를 도로에 버려놓는 시위문화 잘못됐죠?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로서 법의 테두리안에서 집회를 해야 될때가 된것 같은데 언제까지 70-80년대 시위문화를 계속이어갈지 선진국 진입시기에 이런 문화는 개선할때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