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회사, 4년간 노동자 나체동영상 촬영

샤워실에 몰래카메라 설치...“고소할 테면 해라”

익산에서 산업용 전선과 케이블을 생산납품하는 하청회사인 DKC가 지난 4년간 샤워실 등에 CCTV를 설치해 노동자들을 감시한 것이 최근에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복수노조 창구단일화라는 악법에 발 묶여
성실교섭에 응하지 않으면 화섬연맹 차원의 강력한 투쟁 준비할 것


익산DKC는 LS그룹 계열사인 가온전선에 납품하는 하청회사로 지난 5월 21일, 30여 명의 노동자가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에 가입한 신규사업장이다. 최근에는 19명의 조합원이 남아 현장투쟁과 천막투쟁을 병행하고 있다.

화섬연맹 DKC지회는 “10년을 근속해도 임금이 최저임금에 가까울 정도로 열악하고 관리자들의 폭언과 내부 곳곳에 CCTV를 설치하는 등 노동자 통제가 심해 불만이 많았다”며 “최근에 이런 노동탄압에 맞서 민주노조로 맞서고자 4명이 힘을 합쳐 노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에 복수노조가 시행되고, 창구단일화라는 악법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사측과 교섭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복수노조로 또다른 DKC노조가 생겼기 때문이다. 화섬연맹 DKC지회는 “사측이 우리의 교섭요구를 계속 무시하고 있다”면서 “최근에 새로 생긴 어용노조에 손을 들어주면서 창구단일화를 이용해 그쪽과 교섭을 유도해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전북지역의 경우, 조합원의 자주적인 단결권 발현으로서 노조결성보다는 기존 민주노조에 대응하여 사업주가 주도하는 어용노조가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최근 노동부에 신고한 DKC노조도 민주노총 화섬노조에 대응하여 만들었다”고 의견을 냈다.

익산DKC, 4년간 알몸촬영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샤워장 알몸촬영은 사측이 샤워장, 탈의실 등 노동자들이 생활하는 밀접한 공간 곳곳에 CCTV가 설치된 것을 노동자들이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화섬연맹 DKC지회는 “지난 6월 말, 노조 회계감사부장이 회사가 붙인 공고문을 떼어낸 것으로 징계를 받았다”면서, “당시 사측이 증거라면서 내놓은 사진이 찍힌 각도가 의심스러워 뒤져보니 조그마한 카메라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이런 카메라가 샤워장과 탈의실을 비롯한 곳에서 발견을 하여 노동부에 신고했다.

이어 화섬연맹 DKC지회는 “도덕적으로 심각한 범죄임에도 사측은 뻔뻔하게 벌금 맞고 말겠다는 식으로 당당하게 나오고 있다”고 사측의 인권불감증에 치를 떨었다.

최근 CCTV가 감시시스템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노동현장에서 노동자를 감시하는 도구로 활용돼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런 감시시스템이 노동자의 자유와 인권을 묵살하고 있어, 감시의 대상이 되어버린 노동자들은 보이지 않는 눈에 의한 통제 받는 것과 같은 불안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08년, 서울행정법원은 하이텍알씨디코리아지회 조합원 12명이 CCTV설치 등의 감시와 통제로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이기에 산재를 인정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당시 하이텍알씨디코리아 지회 조합원 전원은 우울증을 수반한 만성적응장애를 겪는 등의 심각한 정신질환을 경험했다.

화섬노조, “변태 같은 짓거리 중단하고 나체동영상 내놔라”

사측의 4년간의 몰카감시 사실이 밝혀지면서 화섬연맹 DKC지회는 즉각 천막농성에 돌입하고 그동안 수집한 동영상과 성실교섭을 요구하는 투쟁을 시작했다.

DKC지회는 “사측은 현재 천막철거 가저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했지만, 그것 말고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만큼 몰카설치가 자신들이 저지른 심각한 잘못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샤워장 몰카, 노사관계를 떠나 파렴치한 성폭력
화섬노조, “관리자, 기숙사 자기방에서 몰래 샤워장 몰카 지켜봐”
사측 관리자 술 먹고 공장 난입해 노동자에게 폭력행사


한편, 지난 29일에는 화섬노조 전북본부는 DKC의 실소유주인 전주시 팔복동 2공단에 있는 가온전선 공장 앞에서 1차 집중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DKC의 성실교섭요구와 몰카동영상촬영과 같은 성폭력을 규탄하고 이에 책임은 가온전선에 묻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약 250여 명의 화섬노조 조합원들과 연대단위 노동자들이 함께한 집회에서 화섬노조 정선영 조직국장은 “노동운동을 하면서 수많은 노동탄압 사례를 봐왔지만, DKC처럼 샤워실 몰카는 처음 본다”면서 “관리자는 이 영상을 기숙사 자기방에서 지켜봤다. 이런 변태 같은 습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오히려 고소할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뻔뻔하게 나온다”면서 DKC 사측의 만행을 꾸짖었다.

여는 말을 한 장종수 화섬연맹 지부장은 “DKC의 실소유주는 가온전선”이라고 말하면서 “최근에는 누구의 지시를 받았는지, 관리자가 술 먹고 야간근무를 하는 노조원이 있는 공장에 난입해 행패를 부렸다”고 말했다. 이날의 사건으로 한 노조원은 전치 2주 정도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DKC지회 노동자들은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20년을 일해왔다”고 말한 뒤, “12시간 주야 맞교대를 우리 노동자들은 엄청난 소음을 이겨내며 노동했는데, 받은 돈은 고작 최저임금이었다. 그러나 묵묵히 참아내며 내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일했는데, 돌아오는 것은 나체동영상과 관리자의 발길질이었다”고 치를 떨었다.


최근 사측의 몰카동영상 촬영과 관리자 폭행 등으로 DKC지회 조합원들의 실망감은 상당하다. 관리자의 폭행이 공장안에서 벌어졌음에도 회사는 이를 지켜보기만 했다는 사실에 조합원들이 느끼는 배신감도 크다.

화섬노조는 “한 노동자는 익산DKC의 옛 이름인 대광과 가온전선의 가온을 따서 자기 자식의 이름을 붙였다”면서 “그만큼 조합원들의 익산DKC를 아끼는 마음이 컸다”면서 지금의 배신감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설명했다.

화섬노조는 “DKC지회에 대한 노동탄압과 CCTV를 비롯한 몰카촬영 등의 성폭력은 DKC사장의 독단적인 결정은 아닐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그 배후에는 익산DKC의 실소유주인 가온전선 사측에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8월 10일까지 DKC지회에 대한 노동탄압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에는 전주로 투쟁을 한정짓는 것이 아닌 군포와 서울 본사 타격투쟁을 진행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몰래카메라 촬영과 같은 변태적 습성도 전국 곳곳에 알리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휴=참소리)
태그

노동자감시 , 동영상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문주현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흠~~~

    자본이 미치다미치다 별희한하게 미치네 또라이들 미치겠다<난 자본도아닌데>

  • jyn

    노동자

    감시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