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펜스 설치 후 기지 공사 계속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공사 강행 뜻 밝혀...강정마을 긴장, 충돌

제주 해군기지 건설강행과 농성장 행정대집행의 예고로 강정마을에 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강정 마을 주민들과 활동가 등은, 해군이 지난 19일 오전부터 구럼비 일대에 공사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20일에도 오전 9시부터 굴삭기 2대를 동원해 구럼비 바위를 깨고 터를 다지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해군기지 반대 측은 제주도의회의 행정조사권 발동과 절대보존지역에 관한 소송, 국정감사까지 맞물리면서 공사가 일시 멈추는 듯 했지만, 해군 측이 결국 공사 재개를 선택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해군기지사업단 측은 공사는 이전부터 지속해 왔으며, 공사 진행은 문제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해군기지사업단 관계자는 “공사가 재개됐다는 이야기는 반대 측 사람들이 사진으로 포착한 시간만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며, 사실상 우리는 펜스 설치 이후 계속 공사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출처: 경일대(사진.4) 고승민 씨]

현재 공사 현장에 주민을 비롯한 일반인들의 진입이 통제되고 있으며, 펜스로 공사 현장이 가려져 있어 주민과 활동가들은 공사 진행과정을 충분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기지 공사가 강행되는 모습은 주민과 평화운동가들의 감시를 통해서만 확인되고 있으며, 국회 국감, 제주도의회의 행정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해군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특히 해군은 중덕 삼거리 등 펜스 주변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했고, 주민과 평화운동가들은 해군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또 문화재 발굴 조사에 따라 문화재청장과 조사 기관인 제주문화유산연구원장 명의로 ‘견학을 원하시는 분은 연구원의 안내를 받으시기 바랍니다’라며 안내문을 세월지만, 견학 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종교인, 주민과 평화운동가들이 견학을 신청했지만 번번이 무시당하는 실정이다.

경찰병력에 밀려 쓰러지고, ‘미사 방해 말라’ 항의
제주해군기지 건설 문제 속속 드러나도 공사 강행...반발


공사 강행소식이 알려지면서, 강정마을 주민들을 비롯한 종교인,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했으며, 경찰병력과 충돌하기도 했다. 천주교는 매일 오전 11시, 코사마트 사거리에서 미사를 진행해 왔으나 공사 재개 소식을 듣고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으로 미사 집전 장소를 변경했다.

사제들을 비롯한 수녀 30여 명, 신도 20여 명 등은 오전 11시부터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에서 미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공사장 진입로를 막아선 경찰과 미사 집전 공간을 요구하는 신도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수녀들은 경찰 병력에 밀려 쓰러졌으며, 사제를 비롯한 신도들은 이에 항의하는 등 갈등을 빚어 미사가 지연됐다. 미사 참가자들은 “평화롭게 미사를 드리는 것도 막아서는 경찰을 이해할 수 없다”며 “경찰이 계속 밀고 자극하며 미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연규영 신부는 “제주도와 국무총리실, 국방부가 체결한 협약서가 이중협약서임이 밝혀졌고, 국회 진상조사 결과도 밝혀졌으며, 국정감사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도 해군이 구럼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이 미사를 드리는 것밖에 없기 때문에, 공사 강행이 계속되는 한 공사장 정문에서 계속 미사를 드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과 종교단체, 시민사회의 반발에도 해군기지 건설 사업은 이후에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해군기지사업단 관계자는 “펜스 설치 이후 공사를 계속 진행해 온 만큼, 이후에도 계속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해군기지건설을 둘러싼 강정마을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정주민회와 범대위는 오는 21일, 공사장 정문 앞에서 해군의 불법공사 강행에 따른 기자회견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공사강행 뿐 아니라 행정대집행 통고 역시 강정마을 주민들을 압박하고 있다. 해군은 지난 9일, 강정마을회와 야5당 제주도당에 계고서를 보내고, 16일까지 해군기지 사업부지 내(중덕 삼거리) 시설물을 자진 이전 또는 철거, 제거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해군에 이어 서귀포시까지 제주해군기지 사업 부지내(중덕 해안가)의 시설물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예고했다. 서귀포시는 오는 21일까지 철거대상 목록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을 하겠다고 통보했다.

때문에 마을 주민과 활동가 등은 공권력 투입과 행정대집행 실시에 대기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강정마을회는 지난 19일, 제주방어사령관으로 ‘행정대집행 계고 취소 요구서’를 발송했다. 마을회 측은 요구서를 통해 “계고통지는 해군제주방어사령관이 행정대집행 권한을 갖는지, 강정마을회가 의무자인지, 심히 공익을 해하는지 여부 등 법적인 문제가 있다”며 “법적인 문제가 있음에도 행정 대집행을 강행 할 경우 물리적인 충돌이 불가피하므로 위법한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취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미디어충청, 참세상 합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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