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아파도 삼보일배’, 강정마을 지키자 호소

서귀포시내에서...“우리 땅, 우리 부락, 우리 삶의 터전 지키게 해 주세요”

해군기지 전면 백지화를 위해 강정마을 주민들이 삼보일배에 나섰다. 특히 주민들은 오는 1일 해주해군기지 반대 대규모 평화행사를 앞두고 제주도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강정마을 주민과 종교계 등 60여 명은 27일 오후 5시부터 서귀포 동문 로터리에서 1호 광장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직접 시내로 나가 시민들에게 해군기지 문제를 알려내겠다는 취지다.

고권일 대책위원장은 삼보일배를 하며 “일부 언론에 의해 서귀포 시민들 중 외부 단체가 주민들 선동했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것 같다”며 “하지만 지금 삼보일배에 나선 대부분이 강정마을 주민이며, 주민들이 포기하지 않고 싸우고 있기 때문에 외부 단체의 연대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고 위원장은 “해군기지가 들어오게 되면 공군기지는 자연스럽게 건설되고, 그렇게 되면 제주도는 모든 것이 끝나기 때문에 반대를 하는 것”이라며 “국민은 부품이 아닌 국가 그 자체라는 것을 정부에서 명심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3보 1배에는 해군기지로 토지를 강제 수용당한 고령의 주민들이 다수 참가했다. 주민 고 모 씨(70)는 “해군기지를 건설한다고 귤 밭 1200평 전부를 강제 수용해 갔고, 보상금을 찾아가지 않으면 그 돈 마저 빼앗아 가겠다며 일방적으로 6000만원 보상금을 내놓았다”며 “새로운 땅에 다시 귤농사를 해야 하는데, 3년 뒤에나 수확이 가능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딸과 함께 삼보일배에 참여한 윤 모 씨(69) 역시 한라봉을 수확했던 밭 600평을 강제 수용당했다. 윤 씨는 “관절이 너무 아파 걷기가 힘든데도 3보 1배에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이렇게라도 우리 부락, 우리 땅, 우리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고 싶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삼보일배에 서귀포시민들도 관심을 보였다. 두 아이와 함께 삼보일배를 지켜본 김희숙(35) 씨는 “사실상 서귀포시민들은 해군기지에 대해 50대 50인 것 같다”며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상거래와 장사가 활성화 될 것 같지만, 또한 바다와 땅으로 먹고 사는 강정마을 사람들은 먹고살 길이 없어지고, 삶의 터전을 잃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모 씨(50) 역시 “세부적인 내용은 모르지만, 해군기지가 들어오면 동네 사람들이 많이 불편해 질 것 같다”고 밝혔다. 김 모 씨(24)는 “정부에서 강정마을이 해군기지의 최적의 위치라고 설명하지만, 생태계 파괴와 주민 갈등 등 많은 문제 또한 발생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주민들은 오후 6시 40분 경, 삼보일배를 마친 뒤 1호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후 읍면동 대책위와 함께 시내 선전전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며, 30일에 다시 삼보일배를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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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정재은, 윤지연 기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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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

    십만보를 해도 소용없음.. 이기주의

    2015년 완공… 독도 분쟁시 日함정보다 먼저
    도착하기위해서 울릉도 사동항에 해군기지를 만들
    기 하는데 여긴 반대시위가 아직 없다
    지역차 인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