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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 반대 촛불문화제에는 항상 ‘초딩’, ‘중딩’ 학생들이 있다. ‘인터넷 기자 언니’하고 돌아보면 십중팔구 이들이다. 이들이 나이 어린 학생이라 아무 생각 없이 부모님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부모님은 바쁘셔서 신경 안 쓰세요. 엄마 아빠도 해군기지 들어오는 거 반대하시는 데 바빠서 못 나오세요. 매일 촛불문화제 나가도 뭐라고 안 하세요. 일찍 집에 들어오라고는 하시죠.
“엄마 아빠가 해군기지 반대하시는데, 바쁘세요. 집에 늦게만 오지 말라고 하시죠. 집에 가면 오늘 있었던 일을 오빠한테 말해줘요. 그럼 오빠가 그래그래 하면서 들어줘요.”
제주도 시내 J중학교에 다니는 이들은 오후 5시쯤 학교를 마치고 저녁 8시 코사마트 사거리로 나온다. 일주일에 몇 번 과외까지 하는데, 늦은 시간 집으로 돌아가면 힘들지 않을까? 기지 반대를 위해 구호도 외치는 데 거부감이 들이 않을까? 주저 없이 이들은 ‘왜 그래야 해요?’라고 말했다.
“거부감 안 드는데. 여기 오면 재미있어요. 친구들도 많고요. 특히 추석 때, 구럼비 바다에 가서 강강술래 하고, 폭죽 터트리고 했는데, 재미있었어요. 해군기지가 들어오면, 우리가 쫓겨날 것 같아요. 해군기지 생각하면 총소리, 탱크 등 무서운 것이 생각나고, 살기 안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저씨 아줌마가 이렇게 많이 반대하는 데 왜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옛날에 초딩때 아빠랑 바닷가에서 게 잡고 놀았어요. 구럼비 바위와 바닷가에는 큰 게와 고동이 많아요. 해군기지가 들어오면 이제 거기서 놀 수도 없고. 추억도 없어질 것 같아요. 동네 동생들도 그렇게 말해요. 때문에 좀 피곤하긴 하지만 매일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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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문화제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자료사진] |
강정마을 해군 기지 건설도 ‘맘에 안 들지만’, 마을 곳곳에 있는 경찰은 ‘짜증’ 난단다.
“경찰이랑 마을 사람들이랑 싸우는 거 TV에서 봤어요. 경찰이 왜 사람들을 막는지 모르겠어요. 무섭진 않고 짜증나요. 경찰이 길을 막으니까, 버스가 돌아서 갈 때도 있었어요.”
학교에 가면 선생님과 친구들이 인경과 재희에게 제주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종종 물어볼 때가 있단다. “강정마을 괜찮니?”하고 물으면 이들이 말해 준다. 설명해주기 좀 까다로운 부분이 있어 다 말해주지 못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관심 가져 주는 친구들이 있어 미소 짓게 된다.
“친구들한테 촛불문화제 같이 가자고 하고 싶지만 솔직히 멀기도 하고, 버스비도 들고. 교카(교통카드)는 750원이고, 현금 내면 800원 이예요.”
창피하다며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 주면 안 되냐고 까르르 웃는 이들에게서 강정마을의 평화를 염원하는 또 하나의 얼굴을 본다. 제주도, 특히 강정마을에 살아 행복하다는 이 학생들은 오늘도 촛불을 든다.
“서울 가서 살고 싶다는 친구들도 있는데 저는 제주도에 사는 거 좋아요. 강정마을은 익숙하고, 친구들도 많고, 아름다운 곳이예요.”
“저는 초등학교 때 부산서 제주 강정마을로 이사 왔는데 여기 좋아요. 사람들도 착하고, 무엇보다 동네가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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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경이와 재희는 '동네가 예뻐요'라고 했다. 이들은 어릴적 추억이 어린 구럼비 바위에 다시 들어갈 날을 꿈꿨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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