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천주교 사제들을 비롯한 범대위, 강정마을 주민 등과 경찰의 충돌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천주교 사제 및 신도들은 오전 10시 40분 경, 공사장 정문으로 차량이 진입하자 ‘불법 공사 강행을 멈춰야 한다’며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이어서 사제 8명은 공사장 정문 앞에 연좌 농성을 시작했으며, 경찰과의 대치상황이 이어졌다.
오전 11시부터는 공사장 정문 맞은편에서 미사가 진행됐으며, 연좌농성을 벌이는 8명의 사제들은 정문 앞에서 약 1시간 20분 가량 농성을 이어갔다. 미사가 끝난 뒤, 8명의 사제들은 플랜카드를 펼쳐들고 해군의 불법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구술환 서귀포경찰서 경비과장은 11시 42분 경, “1시간 넘게 차량 출입을 막는 것은 업무방해에 해당하며, 단체로 플랜카드를 펼친 것은 미신고 불법집회에 해당하므로, 해산하지 않을 시 연행 하겠다”고 3차 해산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천주교 측은, 경찰이 연행을 목적으로 무리하게 업무방해죄를 적용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천주교 측 관계자는 “미사 중간에 해군기지사업단 정문으로 레미콘 2대가 들어가는 등, 차량출입과 공사는 계속 이뤄지고 있다”며 “하지만 경찰은 의도적으로 레미콘 3대를 농성하는 곳 앞에 배치하라고 지시해, 업무방해와 연행을 적용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문정현 신부는 “공사를 중단하라는 사람들의 부르짖음이 계속되고 있고, 이에 천주교 사제들은 감옥에 들어가는 것조차 두렵지 않다”며 “경찰은 사제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 측은 3차 해산명령 후, 11시 50분 경 경찰 병력을 배치해 8명의 사제들을 공사장 입구 옆으로 밀어냈으며, 공사 차량 통행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사제들을 비롯한 범대위, 마을 주민, 활동가 등이 속속 이 곳으로 몰려들면서 이를 막는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디어충청, 참세상 합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