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공사로 한라봉 1년 농사 다 망쳐”

기지 공사 비산먼지 발생 강정 주민 울분

“이래가지고 농민들이 살겠냐. 천혜향이랑 한라봉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비산먼지가 날아와 1년 농사 다 망쳤다. 보상? 보상 운운하는 데 보상은 당연한 거다. 제주해군기지 공사 하는 동안 내내 이럴 거다. 당장 공사 중단해라. 앞으로 4년 동안 이거 해결 절대 못한다. 당장 다 보따리 사들고 해군은 제주도에서 떠나라.

이제 농작물뿐만 아니라 이 근처에서는 사람이 살 수도 없게 된다. 내가 청와대까지 갈 작정이야”


강정마을 농민들이 화가 단단히 나서 해군과 제주해군기지 시공업체인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을 향해 소리쳤다. 기지 공사가 강행되면서 4년 넘게 고통을 당한 주민들이 공사강행으로 발생하고 있는 비산먼지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며 해군기지 공사 즉각 중단을 요구한 것이다.

주민들은 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날아오는 염분을 머금은 비산먼지가 감귤 하우스 위를 덮어 햇빛을 막고, 감귤이나 수출품목인 백합 등에 쌓이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행정당국이 이 사안을 ‘방관’할 것이 아니라 피해 규모를 정확히 조사하고,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해군기지 공사현장 비산먼지로 인해 감귤에 검은반점이 발생했다.

  해군기지 공사현장 인근에 위치한 비닐하우스 천장에 붉은 먼지가 가득 쌓여있다.

“결국 죽으라는 소리...당장 공사 중단”

관련해 강정마을회는 19일 오전 11시 공사현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산먼지 발생시키는 해군기지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주민 정영희 씨는 “80대 노인이 뼈 빠지게 지은 1년 농사를 해군기지공사 비산먼지로 인해 다 망쳤다”며 “한라봉 농사를 짓고 있는데, 9월~10월이 가장 잘 익을 때다. 출하를 얼마 남겨놓지 않고 있었는데 열매가 모두 파지가 되면서 1년 농사를 망치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씨는 “해군기지 공사가 시작된 이후 붉은색 먼지가 하우스 위를 덮어버리면서 한라봉이 햇빛을 받지 못해 자라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도 하우스 안에 들어가 보면 열매에 먼지가 덮여있는데, 이 먼지들은 모두 염분을 머금고 있어 열매가 모두 썩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 씨는 “이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해군이나 서귀포시, 제주도 등 누구하나 아무런 이야기도 해주지 않고 있다”며 행정 당국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결국 정 씨는 “이런 상황에서도 해군은 해군기지 공사를 강행하고 있고, 심지어 이제는 발파를 하겠다고 하는데 만약 구럼비 바위를 발파하게 된다면 그 먼지로 인해 피해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이는 강정주민들에게 모두 죽으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30년간 건설업에 종사했다는 주민 강성원 씨도 600평, 800평 규모의 천혜향, 한라봉 농사를 모두 망쳤다며 “해군기지 공사현장의 피해 예방대책은 빵점짜리”라고 질타했다.

강 씨는 “지금 해군이 공사현장을 펜스로 막아 감춰놓고,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해군의 주민피해 대책은 엉터리며, 비산먼지 등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해군기지 공사현장 인근에 위치한 밭에는 바람이 불 때마다 발이 푹푹 빠질 정도의 먼지가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강 씨는 또 “현재 해군이 파괴하고 있는 구럼비 바위의 경우 예전 염전을 했던 곳으로 바위 자체에 많은 염분이 있는데, 일단 깨부수고 보자는 해군이 중장비를 4대나 동원해 구럼비 바위를 파괴하면서 염분을 머금은 먼지에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성토했다.

관련해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졸속으로 진행된 환경영향평가로 물의를 빚고도 그나마 겨우 반영된 환경영향평가 합의준수사항조차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공사를 강행해 온 해군은 한 조각 양심이 있다면 비산먼지로 인해 한 해 농사를 망친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손해배상”해야 한다며 ‘해군기지 사업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행정당국, 피산먼지 피해를 검증할 전문가가 없다?

또, 강정마을회는 비산먼지 피해에 대해 입은 개개인에 대한 보상은 물론 해군이 환경영향평가 협의준수사항을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행정당국이 공식적으로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강정마을회측도 환경단체와 평화운동가, 제주도민들로 구성된 환경감시단을 출범하고, 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환경문제에 대한 감시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날 행정당국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조경철 마을회 부회장은 “마을회가 주변 34개소에 해당하는 밭에 대해 정밀 피해조사를 요구했으나 서귀포시나 제주도가 개인적인 피해정도로 규정하고 미온적인 태도를 취했다”며 “해군과 강정마을이 추천하는 용역업체를 선정해 피해조사를 하자고 하지만 전문가집단에 대한 용역업체 선정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행정당국이 ‘피산먼지 피해를 검증할 전문가가 없다고 했다’며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제주도가 직접하며 통과시킬때는 전문가도 없이 했다는 말이냐.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 행정태도에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행정당국이 용역업체를 마을회에 선정하는 제기에 대해서 고권일 기지반대주민대책위 위원장은 “행정당국에서 용역업체 등 전문가를 선정하고 마을주민의 동의를 구하고 해군이 비용하게 하면 되는 일”이라고 일축하며 “결국 행정당국이 해야 할 일을 방기하고, 사후 책을 주민에게 넘기는 꼴”이라 꼬집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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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이라고 하니 돈돈돈돈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