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좌파정당으로 진보정치 새 프레임

홍세화,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통합연대의 합당논의 부적절”

진보신당이 본격적인 좌파정당으로 가기 위한 밑그림을 내놓기 시작했다. 진보신당에서 탈당한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전 대표가 주도하는 통합연대와 민주노동당, 참여당이 통합하는 흐름과 차별성을 가진 좌파적 담론으로 본격적인 승부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민주진보개혁세력 통합 논의가 활발해 지고 참여당까지 진보세력으로 규정되는 상황에서 좌파 담론 확대와 실천을 통해 진보진영의 프레임을 새로 짜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이를 위해 민주노동당이나 통합연대와도 선을 그었다.

8일 진보신당은 4기 대표단 후보 기자간담회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고 자본권력과 재벌국가를 넘어서기 위한 사회구조를 바꾸기 위한 투쟁으로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홍세화 당대표 후보는 “진보신당은 비정규직 확산, 양극화 심화, 생태위기, 남북 간 대치 등을 극복하기 위해 평등, 평화, 생태, 연대라는 적절한 구호를 가지고 있지만 이제는 단순히 그것을 말하는 것을 뛰어넘어야 한다”며 “사회구조를 바꾸기 위해 싸우고, 실천해야 하며, 이런 사회구조의 핵심인 자본권력, 재벌국가를 넘어서 우리 모두가 주인이 되는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보신당은 노동자 경영권을 요구해 주주자본주의를 흔들 것이며, 징병제 폐지를 공론화시켜 병영국가의 성벽에 균열을 낼 것이며 서울대는 없애고, 대학은 평준화하며, 각종 국가고시는 지역별로 할당하라고 요구함으로써 학벌사회를 전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무상의료가 관철되는 그 순간까지 투쟁할 것이며, 이러한 사회개혁을 위해 부유층 증세를 관철시킬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국민에게 당당하게 심판받을 것”이라며 보다 기존 진보정당 세력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보였던 의제들을 강조했다.

보다 좌파적인 진보신당이라는 구상엔 부대표 후보들도 모두 인식이 같았다. 강상구 부대표 후보는 “진보정당 하면 국민들은 민주당을 생각한다”며 “진보신당은 앞으로 진보정당이면서 좌파정당을 하겠다. 단순히 복지로서 해결할 수 없는 국민의 요구를 근본적이고 급진적인 사회개혁과제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복지 요구는 다른 야당도 다 한다. 그러나 한국사회에는 이걸로 해결할 수 없는 과제가 많다”며 “재벌과 투쟁하고 말로만 했던 대학 평준화를 위해 노력하고 징병제를 폐지하겠다. 이런 근본적 노력을 통해 2012년 이후를 준비하는 제대로 된 좌파정당으로서 진보신당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심재옥 부대표 후보도 “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를 추진하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진보의 가치를 거듭 낼 생각”이라며 “새로운 진보의 가치인 녹색과 여성, 노동의 가치를 전면화하면서 그 내용으로 국민에게 다가가고 원칙적인 활동을 통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김종철 부대표 후보는 “10년 전 진보정당이 말한 무상급식이 현실이 됐고, 5년 전 말한 무상교육은 반값등록급을 경유하여 곧 현실이 될 것”이라며 “지금 우리가 말한 것이 미래가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홍세화 선장을 앞에 모시고 진보신당의 돛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김선아 부대표 후보는 “당원들은 현재 당의 상황을 차분하게 돌파 중”이라며 “진보정당으로서 당원들과 함께하는 것이 큰 힘이다. 한국사회 새 진보정당의 모범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참여당 빠져도, 민주노동당이나 통합연대와 통합 부적절”

  홍세화 진보신당 4기 대표단 당대표 후보
4기 대표단 후보들은 한때 함께 당을 구성했던 통합연대와는 선을 확실히 그었다. 또 야권통합 논의를 두고도 강하게 비판했다.

홍세화 당대표 후보는 “최근 야권통합 논의는 세운 뜻과 하려는 일이 같은 당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남이냐’는 식의 야권통합이 공공연히 논의되고 있다”며 “이런 식의 야권통합 논의는 같은 뜻을 가진 정당끼리의 재편이 아니라 현실의 편의를 위해 무리지어 몰려다니는 붕당정치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통합연대의 합당논의는 유감스런 일”이라며 “3세력의 합당이 진보정치의 노선으로는 부적절하다고 말하던 진보신당의 전직 대표단(통합연대 대표단)이 현실을 핑계로 하여 자신들의 입장을 뒤집는 것 역시 온당치 않은 것”이라고 유감을 나타냈다.

홍세화 후보는 “민주노총, 진보교연 등 새통추에 참여해왔던 진보적 대중조직과 단체는 올바른 진보정치를 복원하는 데 진보신당과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홍 후보는 “야권통합은 정체성이 흔들리면서 통합에 휩쓸려선 안된다. 강령을 토대로 통합해야 한다”며 “통합연대, 민주노동당, 참여당 통합 논의에 참여당이 빠진다고 해도 당원 정서상 진보신당이 통합연대나 민주노동당과 통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홍세화 후보는 “대표 당선 이후 곧바로 민주노총, 진보교연과 더불어 사회당, 녹색당 창준위 등 진보의 정체성을 가진 정당들과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독자적 좌파 노선을 강조하면서도 야권연대에 대해선 “진보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유연한 야권연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야권이 연합해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세화 후보는 “진보신당은 총선에서 다수 지역에 출마하되 노동자 정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주요지역에서 당선자를 내는 데 일단 주력할 것”이라며 “비례대표는 당 내외를 막론하고 진보성과 대중성을 갖춘 인사를 두루 접촉하여 후보로 내세울 것이며 내년 총선에서 5% 정당득표를 반드시 이뤄냄으로써 지역구 2~3석, 비례대표 2~3석 등 총 5~6석의 당선자를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4기 대표단 선거는 11월 21일부터 25일까지 인터넷과 현장투표를 통해 이뤄지며 모두 찬반투표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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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좝파

    "진보신당은 노동자 경영권을 요구해 주주자본주의를 흔들 것이며" 독일에서 노자협조주의로 유명한 노동자 경영참가, 즉 공동결정제인데 그걸로 자본주의도 아닌 주주자본주의를 흔든다고? 한심한들 같으니. 사회당하고는 기본소득제하면 되겠네...

  • 병역문제비판

    징병제 문제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남북대치 상황의 현실을 제외하더라도,
    현재의 개병제를 모병제로 바꾼다면 합법적으로 중산층과 부유층의 병역회피가 이루어질 것이고 미국처럼 병역은 빈곤층이 전담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해외 파병에 대해서도 비판과 경각심도 무디어질 우려가 큽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잘 고려해서 좋은 대안을 구하시길 바랍니다.
    건승하십시오.



  • 장막판다음에

    결국 비민주세력에게 이용당하겠군요...진보라는 미명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