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덕 삼거리에 문화재 발굴을 한다는 이유로 해군과 공사업체 50여명은 스크럼을 짜 마을 주민들을 막으며 망루와 펜스를 부분 철거했다. 소식을 들은 강정마을 주민, 평화운동가 등이 오전 6시 40분경 중덕삼거리에 모여 강하게 항의하자 몸싸움이 벌어졌고, 일부 평화운동가들이 다치는 사태가 발생했다.
![]() |
▲ 새벽 6시 45분경, 망루가 이미 철거되고 없다. |
주민, 평화운동가 격렬 저항...부상자 속출
해군 “올해 말까지 펜스 설치 않겠다”
해군측은 지난달 강정마을회에 사업부지 영역 중 문화재발굴조사를 위해 대상지 내 시설물 제거 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마을회는 “해군이 펜스 철거 않는 이상 망루 철거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문화제 정밀조사와 유구 훼손을 막기 위해서 펜스를 전면 철거하고 문화재 발굴을 하라는 것이다. 더불어 마을회는 펜스를 전면 철거하고 문화재를 발굴하면 망루 철거 등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해군과 공사업체 관계자들은 마을회의 의견을 무시하고 문화재 발굴을 이유로 9일 막무가내로 망루를 철거하고, 펜스를 부분 철거했다. 해군측은 망루 강제철거에 대해, 망루가 세워진 지점이 해군기지 공사경계 구역 내에 위치해 있고, 또 문화재 발굴조사를 원활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화재 발굴에 따라 펜스 부분 철거를 반복하며, 현 펜스 위치에서 앞쪽(기지 반대 운동가들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펜스를 재설치하겠다는 것이다.
![]() |
![]() |
![]() |
▲ 공사업체 관계자들이 몸으로 주민과 평화운동가들의 진입을 막고, 망루 철거와 펜스 부분 철거를 하자 항의하는 이들. |
관련해 주민들은 “문화재 발굴이 우선이 아니라 주민들을 탄압하고, 공사를 강행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대화로 해결하지 않고 폭력적으로 해군기지가 건설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망루 강제 철거에 강하게 항의하며, 당장 펜스 철거와 굴삭기 공사를 중단하라며 분노했다.
영화평론가 양윤모, 평화바람 소속 오두희 씨 등은 바닥에 드러누워 해군측에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계속됐고,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문정현 신부 등 천주교 신부들도 굴삭기 앞에서 쇠사슬로 몸을 묶었고, 일부 평화운동가들도 마찬가지로 굴삭기에 쇠사슬로 묶었다.
![]() |
![]() |
![]() |
![]() |
▲ 바닥에 드러누워 항의하고, 쇠사슬을 묶은 이들. |
격렬한 충돌 속에서 부상자도 속출했다. 몇몇 마을주민들은 해군측과 공사관계자들이 스크럼을 짜 몸으로 막자 이를 뚫기 위해 저항, 입술이 찢어지거나 눈 옆 관자놀이 부분이 찢어지는 등 부상자가 발생했다.
1시간가량 주민과 평화운동가들이 격렬하게 저항해 경찰의 중재가 시작되었고, 이 과정에서 문화재 발굴기관인 제주문화유산연구원측과 문화재청, 경찰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주민들은 “문화재 발굴조사에 문제가 있어 망루를 철거하는 것이라며, 애초 중덕 농로를 막아놓은 펜스가 더 큰 문제가 아니냐”면서 “펜스부터 완전히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은 “우리가 그동안 펜스를 철거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나 들은 척도 않더니 오늘 이렇게 기습적으로 망루를 철거하고 펜스 재설치를 시도했다”며 “우리가 분명히 펜스를 철거하면 망루를 자진 철거하겠다고 했으나 오늘 이렇게 폭력적으로 망루를 철거한 것은 대화할 뜻이 없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고 위원장은 제주문화유산연구원측에 대해서도 “새벽부터 해군에게 일정을 통보받고 급히 달려와 문화재 발굴을 지시하고 있다. 해군과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장에 있던 경찰측에 대해서도 “해군과 공사업체의 폭력행위를 묵인하고 있다”며 “어제도 4명을 연행하더니, 이번에도 강제 연행해 다 잡아넣을 속셈이냐”고 비판했다.
주민들은 “무조건 힘으로 밀어붙이는 게 해군”이라며 “장식이 틀렸다. 당장 철수하고, 펜스를 전면철거한 뒤에 문화재 정밀조사를 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
▲ 펜스를 부분철거하고 재설치 하는 과정에서 평화운동가들의 작품을 막무가내로 끼워넣자 항의하는 평화운동가. "당신들이 이 지경으로 해놨으면, 당신들이 제대로 맞춰놔라" |
![]() |
▲ 해군의 입장에 대한 고권일 위원장의 말을 듣는 주민과 평화운동가 |
주민들의 격렬한 저항이 반복되자 결국 해군측은 "올해 말까지 펜스를 설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문화연구원측은 일부 굴삭기 공사가 진행된 곳에 인부들을 동원해 문화재 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현장에서 공사업체측에 폭력행위에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서귀포 경찰서 관계자는 “충돌이 벌어진 만큼 양측의 고소고발이 이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