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제철거에도 “월스트리트 재 점거” 시작됐다

뉴욕 텐트촌 강제철거, 147명 연행...17일 대규모 항의시위 예정

15일 새벽(현지시간) 뉴욕 경찰이 2개월째 점거하고 있는 뉴욕 리버티 스퀘어(주코티 공원)를 급습, 200여 명의 점거자들을 폭력으로 밀어내 147명을 체포하고 텐트를 일제히 철거했다.

경찰의 강제철거 전날인 14일 공원을 소유한 기업은 블룸버그 시장에게 강제 퇴거를 요청했다. 이것을 받아 시장은 성명을 내고 “시위 참가자는 2개월에 걸쳐 텐트와 침낭으로 공원을 점거해 왔지만, 이제는 논의의 통해 호소해 달라”고 말한 후 강제철거가 시작됐다. 시장은 이날 경찰 투입이 자신의 지시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인정했다.

[출처: 일본 레이버넷]

그러나 경찰이 강제철거를 진행한 후 재점거(re-occupy)가 시작되고 있다. 15일 17시부터 리버티 스퀘어가 다시 개방되었다. 18시 현재 많은 점거 지지자가 돌아왔다. 이미 OWS(월가를 점령하라, Occupy Wall Street) 각 팀들은 비품 등을 반입해, 텐트촌을 부활시키고 있다. 돌아온 사람들이 모두 경찰의 강제철거에 몹시 화가 난 상태이지만, 냉정하고 표정도 밝다고 <일본 레이버넷>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19시부터는 매일 열리는 총회도 이날 이루어진다.

15일 뉴욕 법원은 뉴욕시가 새로 정한 ‘공원에 텐트와 침낭을 금지한다’는 규칙을 인정하고 강제 퇴거시킨 행위에 위법성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OWS측은 ‘텐트 없이’ 점거를 이어가겠다는 자세로, 텐트 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할지 총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뉴욕 법원은 경찰의 출입을 막거나 물품을 약탈하는 행위도 인정치 않는다고 판결했다. 현재까지도 광장에서는 경찰이 진화를 계속하고 있지만, 이것은 법원 판결을 무시한 불법 행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OWS의 게시판에서는 “법조계도 부패했으니 법률가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고 지금 그대로 피플 파워에 의존해 나가자”, “Occupy Wall Street(월스트리트 점거)에서 Occupy All Street(모든 거리를 점거하자)” 등의 의견도 올라오고 있다.

OWS측은 17일 월스트리트 점거 2개월을 맞아 대규모 시위를 준비해 왔다. 노동조합 등 거대 조직들도 월스트리트 점거 강제철거에 대해 17일 저녁에 항의시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수많은 여론 조사에서 점거 운동이 미국 사회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 확인 되었듯, 경찰의 강제철거는 인정할 수 없다는 여론이 비등하게 오르고 있다. 이번 경찰의 리버티 플라자 제압 소동은 점점 더 많은 사람과 단체가 OWS를 위해 일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레이버넷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금융자본과 대기업 투자자의 횡포에 맞서 2개월여를 지속시켜온 월스트리트 점거 운동이 미국 전역을 넘어 전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점거 운동의 발상지를 뉴욕 주코티 공원은 물론 오클랜드에서도 폭력적인 강제철거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1%에 맞선 99%의 항의 운동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노동자들의 지지 파업이 확산되는 등 새로운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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