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기독교 교단 협의회(이하 교단협의회)가 25일 오전 11시 해군제주기지사업단에서 ‘민군관광미항, 해군기지 건설현장 기도회’를 열어 해군기지 건설의 안녕을 기원하려다 주민들의 격렬한 항의로 무산된 것이다.
1시간가량의 실랑이로 결국 교단협의회측은 해군기지 사업단 인근 콘도에서 기도회를 가졌고, 주민과 평화운동가,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 정의평화위원회측은 해군기지사업단 정문 앞에서 기도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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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과 평화운동가가 교단협의회측 관계자 차를 막아 돌려보내고 있다. |
갈등해결? “5년 동안 한 번도 안 왔다”
해군 찬성측 목회자에게만 방문증 줘...강정 주민 울분 터져
일명 해군기지 찬성측, 교단협의회가 기도회를 연다고 하자 주민들의 저항은 격렬했다.
특히 해군기지 반대측 주민들 중 기독교 신자들은 제주기독교 교단 협의회측의 기도회에 격렬하게 반발하며, 울분을 터트렸다. “하나님이 바라는 세상이 전쟁기지냐”고 목소리는 높였고, 해군기지 사업단 안으로 들어가려는 제주기독교 교단 협의회 관계자들의 차량을 막아 돌려보내기도 했다.
주민 모 씨는 계속 “우리 마을에서 나가라”며 “5년 동안 한 번도 안 왔다. 마을에 한 번도 찾아온 적도 없으면서 무슨 갈등 해결을 위해 나선다는 것이냐”고 질책했다.
또 다른 주민도 “5년 만에 이제 찾아와 해군기지 사업단 안에서 해군기지 찬성 기도를 한 다는 것도 모자라 ‘갈등 해결’이란 이름으로 포장하냐”고 고함을 질렀다. 항의 하는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복받치는 설움을 참지 못했다.
기독교장로회 목사이자 제주대교수 조영배 씨는 “해군기지 찬성 목사들과는 대화조차 안 됐다”며 “우리가 그렇게 원했는데, 우리 쪽에서 대화를 거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조 목사는 “우리가 나타나면 숨어서 찬성하고, 이게 목사가 할 짓인가”라며 “당당하게 주민들에게 몰매 맞으면서 찬성할 자신 있으면 그렇게 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항의 과정에서 해군 관계자가 나와 교단협의회측 관계자 옆에 서 방문증을 주고, 기지 사업단 안으로 데려가려고 하자 주민들은 해군을 비난했다. 해군기지 반대측 기독교 관계자들은 기지 사업단 안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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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단협의회측 이상구 목사(왼쪽)에게 "나도 권사다. 마을에서 당장 나가라. 이제 뭐 하러 왔냐"며 항의하는 강정 주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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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단협의회측 목사에게 항의하던 강정마을회 정영희 여성위원장이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
한 주민은 “우리도 방문증 주고 데려가라.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는가”라며 “소통을 말하던 해군은 5년 동안 주민과 한 번도 소통한 적 없고, 해군 맘에 안 들면 모두 거세시켰다. 주민간, 도민간의 갈등의 원인은 해군의 이런 행동과 해군기지 그 자체다”고 말했다.
찬성측, “해군기지사업단장 준장 임명...의견 듣기 위해”
강정 주민 “정인양 준장의 첫 작품”...불편한 기색 드러내
관련해 교단협의회측은 23일자로 해군기지사업단장에 정인양 준장이 임명된 것을 들어 “의견을 듣고, 갈등해결을 위해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해군기지 사업단장은 이은국 대령이 맡아왔다.
교단협의회측 이상구 목사는 “해군기지 단장이 장성급으로 격상되어서 의견을 듣고, 갈들 해결을 위해 나서달라고 말하기 위해 왔다”며 “해군기지 사업진행에 대해 알고 있긴 하지만 피상적으로 알고 있고, 이런 상황에 대해 교회가 침묵하는 게 부끄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교회 내에는 진보와 보수 모두 있는데, 목회자로서 갈등 해결 말고는 할 말이 없지 않는가”라며 “개인적으로 해군기지 반대이지만, 혼자 움직일 수 없고, 큰 틀(제주기독교 교단 협의회)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갈등 해결’ 의미가 해석하는 데 따라 입장을 달리해 주민들은 의혹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5년 동안 교단협의회측이 해군기지 찬성 입장이었다고 말했고, 특히 주민들과 한 번도 소통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또 교단협의회측 일부 목사들은 현장에서 “찬성측 기도회 맞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늘 교단협의회의 기도회가 무산됐지만, 주민 윤 모 씨는 해군기지사업단장 “정인양 준장의 첫 작품”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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