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같은 발표가 아이튠즈 기반 팟캐스트 방송인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한 달 여 전부터 자료를 추적하며 주장한 의혹과 흡사한 상황에서 사이버 테러를 사주한 공씨가 왜 이렇게 엄청난 사건을 저질렀느냐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권에선 공씨가 단독으로 범행을 사주 했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없다.
최구식 의원은 이날 오후 이 사건의 주범으로 드러난 자신의 수행비서 공씨를 “의원실 업무보좌관이 아닌 1년 3개월 동안 제 운전기사로 일했다”며 운전기사임을 강조했다.
공씨가 의원실에서 별로 중요한 위치가 아니라는 해명을 하고 있지만, 운전기사 개인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200여대의 좀비PC들을 동원, 초당 263MB 용량의 대량 트래픽을 유발하는 DDoS(디도스) 공격을 사주했다는 것은 더욱 의구심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서울시장 선거가 끝난 지난 달 29일 공개된 ‘나꼼수’ 26회에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디도스 공격이 아닌 친 박원순 성향의 2-30대 직장인들이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바뀐 투표소의 위치를 찾지 못하게 해 젊은층 투표율을 낮추기 위한 의도적 공격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물론 김 총수는 투표율을 낮추기 위한 방식으로 선관위 홈페이지 접속 장애 원인을 디도스 공격이 아닌 내부 DB(데이터베이스) 연동 끊김 현상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선관위가 서버의 로그 파일을 공개하면 의혹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어준 총수의 핵심적인 주장은 선관위 서버 접속장애를 통한 효과는 젊은층 투표율 낮추기이고, 로그파일 분석을 통해 서버공격을 감행한 범인을 찾아낼 수 있다는 데 있었다.
김 총수는 이날 방송에서 “누군가 주소 연동을 의도적으로 끊어 출근길 젊은 층 투표를 방해하려한 치밀한 작전 일 수 있다”면서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와 달리 이번에 투표소가 많이 바뀌었다는 말이 많다. 여기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나꼼수는 지난 26일 공개한 30회 방송을 통해 투표소가 바뀐 구체적인 자료를 민주당의 한 의원실을 통해 받아내 2010년 6.2 지방선거부터 이번 10.26 보궐선거까지 서울 전체 2,218개 투표소 중 바뀐 투표소의 숫자는 총 572곳 25.8%에 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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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행안위 소속 의원들이 선관위 홈페이지 사이버테러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좀비 피씨 200대만 동원한 신기술로 공격?
경찰은 일단 접속장애가 디도스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고, 보통 디도스가 10만 여대의 좀비피씨를 사용해 홈페이지를 공격하는 것과 달리 이번엔 200대 정도만 동원해도 가능한 신기술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나꼼수가 제기한 문제가 여전히 남는다. 반면 나꼼수 출연진들은 당일 날 있었던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는 디도스 공격이 맞지만 선관위 홈페이지는 디도스 공격 형태와 다른 점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디비연동 끊기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그런데 그 동안 믿기 어려웠던 나꼼수가 제기한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난 상황에서, 경찰이 발표한 디도스 공격 방식도 신뢰를 얻기 어렵게 됐다.
김어준 총수는 “만일 디도스로 위장하기 위해 로그파일에 디도스 공격을 한 흔적을 심고 있어 로그파일 공개를 미루는 것이라면 전문가들이 다 찾아낼 수 있다. 헛수고 하지 말라”며 나꼼수에서 로그파일 수정가능성도 제기한 바 있다.
정봉주 17대 민주당 의원도 나꼼수에서 “민주당 전혜숙 의원이 선관위에 공식적으로 로그파일을 요청했으나 선관위에서 ‘국정원에 로그파일을 관리하기 때문에 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백원우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공씨의 사주를 받아 선관위 홈페이지를 다운 시킨 범인들이 지방의 인터넷 회사를 위장하고, 강남에 오피스텔을 빌려 돈을 받고 전문적인 해킹을 하는 범죄집단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들이 공씨 배후에 있는 누군가의 사주를 받았는지를 알기 위해선 범인이 위장한 업체의 자금거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찰은 중간 수사를 발표한 2일에서야 이 업체 계좌에 대한 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원우 의원은 “경찰은 이번 사건을 개인의 충정에 의한 사건으로 꼬리자르기식 수사로 몰아가서는 안 되며, 불법선거 방해공작의 기획단계서부터 사주 및 교사행위까지 한나라당의 누가 계획하고 지시 했는지 밝혀 내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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