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주민 정영희 씨가 한 주먹으로 가슴을 친다. 제주 해군기지 공사가 강행되는 강정포구 근처 감귤 밭에 ‘새끼’들 천혜향이 바닥에 지천으로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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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감귤 밭에서 만난 정 씨는 다음달 15일 경, 설 연휴를 앞두고 출하될 천혜향이 해군기지 공사장으로부터 날아오는 비산먼지로 인해 1년 농사를 다 망칠 위기에 처했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감귤, 화훼 등 농사를 짓는 강정마을 주민들은 이미 해군기지 건설 사업으로 인해 1년 농사를 다 망쳤다고 주장한 바 있다. 기자회견도 열고, 서귀포시청과 제주도청에 항의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피해액이 크고, 시간이 지났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열매가 바닥으로 우두둑 떨어져 나무에 매달린 천혜향과 반반 가량이었다. 10월 중순, 비산먼지 피해를 규탄하며 해군기지 공사 즉각 중단을 요구한 기자회견을 열 당시만 해도 천혜향들이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비산먼지가 잎사귀를 막아서 천혜향이 영양을 보충 받지 못하는 거야. 숨을 못 쉬니까 천혜향 상태가 안 좋아. 내가 6~7년 농사졌는데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어. 천혜향 껍질이 갈라져도 이렇게 막 바닥에 떨어져 버리지 않거든. 내년에도 농사 못 짓게 생겼다”
종종 껍질이 갈라져 살을 내보이는 천혜향이 보이는 데, 농사지을 때부터 있던 일이란다. 정 씨는 이 천혜향은 상품으로 내놓진 못해도 맛이 좋아 가족, 친지, 주민들과 나누어 먹었다. 하지만 비산먼지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천혜향은 갈라지는 게 아니라 모두 바닥으로 떨어져 죽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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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씨는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농사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지자체 차원에서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이 없고, 해군측이 해군기지 공사 강행을 밀어붙이는 상황이다. 발을 동동 구르던 정 씨의 남편은 벌써 서귀포시청 녹지과로 항의하러 간 상황이었다.
“비산먼지로 시에서 나와 조사 한 번 하고 갔는데, 끄덕도 안 해. 비산먼지 전문가가 없다나 뭐라나. 비산먼지 이거 무서운 거야. 굉장히 무서운 거라고. 속상해서 살 수가 없네, 살 수가 없어. 밭을 돌아보고 싶지가 않다니까. 농사짓고 이래 놔 버리면...”
해군기지저지 범대위 관계자에 의하면 강정 주민들은 개별로 피해액을 신청하고, 마을 차원에서는 환경조정신청을 하는 등 집단 민원을 넣은 상태이다. 마을 주민들은 △실태조사 △조속한 피해보상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그 뒤 제주도청 환경지도과에서 수시로 관리감독하기로 했지만 미흡한 실정이다. 범대위 관계자에 의하면 비산먼지 사건 이후 강정마을회, 범대위 등이 ‘불법공사 시민감시단’을 발족하고 ‘초소’를 설치해 감시 작업을 한다고 했지만 해군측은 이조차 ‘불허’한 상황이다.
앞서 비산먼지로 농작물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주민들 비닐하우스에 심어진 천혜향 열매에는 이상하게 검은 반점이 나타나고 있었으며, 감귤 나무 잎에도 먼지가 그대로 껴있었다. 해군기지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에 따르면 1일 이상 토사를 야적할 경우 반드시 방진덮개를 덮도록 해야 하지만 당시 해군측은 이를 위반하고 있었다.
고권일 해군기지반대 주민대책위원장은 “이제 한 달 가량인데, 지자체는 조사는 했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해군기지 건설도 억울한 데 농작물까지 피해 입은 주민들의 마음이 어떻겠냐”고 꼬집었다. 이어 고 위원장은 “피해 보상은 당연한 것이고 하루 빨리 재발 방지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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