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디도스 공격, 윗선 있나?

백원우 “사전 모의, 사후 축소에 한나라당 연루 의심”

9일 경찰의 중앙선관위와 박원순 서울시장 당시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사건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경찰은 당시 최구식 의원의 비서였던 공 모씨의 단독 범행으로 사건을 처리할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사이버테러 진상조사위원장인 백원우 의원은 9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김현정의 뉴스쇼> 등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 모씨의 단독 범행이 아니라 여러 관련자들의 ‘사전 공모’ 가능성도 있고, 사건 발생 후 이를 축소시키려고 여권에서 다양한 대책들이 수립됐을 정황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원우 의원은 △사건당일 술자리에서 김모, 박모 비서관의 역할 △ 범죄현장의 빌라 계약 1년치 임대료를 준 공 모씨의 동창 차 모씨의 역할 △청와대 3급 행정관의 연루 가능성 등을 핵심적인 의혹으로 제기했다.

사전 모의가 있었나?

백원우 의원은 “사전 모의에 대한 정황 증거는 많지 않다”면서도 사건 당일 밤 공 비서와 술자리를 가진 박희태 국회의장 비서 김 모씨, 공성진 전 의원 비서인 박 모씨가 사건 전에 공모를 했는지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수사가 공개 된 직후, 이들은 그 자리에서 선거 얘기는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고 했으나, 이후 공 비서가 김 비서에게 사건 실행 직전 이를 알렸고 김 비서가 만류했으나 이를 듣지 않고 공 비서가 디도스 공격을 감행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실 김 비서는 사건을 실행한 공 비서의 멘토로 알려져 있다. 김 비서는 공 비서의 고향 선배이면서, 공 비서를 자신이 일하던 최구식 의원실의 비서로 추천해 준 역할을 한 사람이다.

때문에 백 의원은 “멘토로 알려진 선배가 두 번이나 만류했는데 (공 비서가) 실행을 했고 그 다음 날 사후보고를 했다”며 “직계, 소위 형님의 말을 안들을 수 없는 그런 사이로 알려져 있고, 만류했는데도 그 만류를 뿌리치고 공 비서는 강행을 했고 또 그날 다음날 아침에 실제로 실행이 되고 난 다음에 통화가 (다섯번) 있었다”며 믿기 어려운 진술이라고 봤다.

또한, 이들이 공 비서와 만나기 전 청와대 행정관과 식사를 함께 한 것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청와대에서 나온 국내의전비서관실의 3급행정관이라면 굉장히 높은데, 어떤 정책적인 부분을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면 사전에 잘 알고 있었던 관계일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1차 식사자리에서의 다른 의원실 관계자들 신분은 경찰이 발표하면서 청와대 것은 발표하지 않은 것도 좀 석연치가 않다”고 봤다.

한편, 범행현장인 서울 삼성동의 빌라를 계약한 차 모씨는 공 비서의 중, 고등학교 동창으로 알려졌다. 차 모씨의 역할에 대해서도 백 의원은 “모종의 역할을 했는지 아주 중요한 대목 중에 하나”라며, “차 모씨는 범죄현장인 그 빌라를 계약하고 임대료 1년치와 관리비 1년치를 한꺼번에 송금한 사람이고...차 모씨 역시 경남 도의원의 선거와 최구식 의원 선거도 도왔다”고 밝혔다.

“사후 축소에 여권 관계자들 연루 의심돼”

백원우 의원은 여러 정황들로 볼 때, 여권에서 사후 축소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 짐작했다.

백 의원은 “적어도 이 세 명(공 비서, 김 비서, 박 비서) 여권 정치인들의 비서들이 이 내용들을 알고 있었다면, 그로부터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선관위가 고발을 해서 수사망이 좁혀 들어온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을 텐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다고 상식적으로 판단하기에는 대단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 비서는 자신에게 경찰 수사망이 좁혀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진주에 있는 친구들에게 하소연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11월 24일부터 26일 사이에 진주에서 사건의 당사자들과 관계자들, 이 사건의 내용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회동이 있었다고 하는 정황들이 계속 있다”며 “그 근방에서 최구식 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있었고, 사건의 관계자들 또 이 사건을 알고 있는 사람들, 지금 현재 구속돼 있는 사람들 중에 그 모임이 이것과 관련된 모임이었는지까지는 파악하지 못했습니다만 ‘모임이 있었다’라는 제보들이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적어도 사후에 이 문제를 여권의 관계자들이 충분히 알았을 개연성이 대단히 높다고 주장했다. 특히 백 의원은 “공 비서가 자신이 체포되기 전에, 자기가 사건을 지시했던 강 모씨 등이 체포되기 전에 자신이 이 일을 덮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적어도 김 비서든박 비서든 이런 내용들을 사전에 윗선에 보고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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