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덜너덜 핵발전소, 땜방식 졸속 정비

1년새 8개 원전에서 10차례 가동중단...부품만 바꿔 재가동

최근 핵발전소들이 잦은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울진 원전 1호기는 13일 가동이 중단됐다 15일 재가동 됐고, 고리 원전 3호기는 지난 14일 가동이 중단됐다 16일 재가동 될 예정이다.

올해 들어 8개 원전에서 중단사고만 10차례 일어나 전력수급 문제와 함께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가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장은 16일 평화방송 [열린세상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고리 원전 1, 2, 3호기 모두 1차례 씩 중단사고가 발생했고, 신고리 1호기는 2차례, 월성 원전 1차례, 울진 원전 1, 6호기도 각각 1차례, 영광 원전 5호기는 2차례 중단 사고 등 모두 8개 원전에서 10차례에 걸쳐 중단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체 21개 원전 중 40%에 해당하는 원전에서 중단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양이원영 국장은 잦은 고장의 이유로, 고장이 발생하면 원전 가동을 멈춰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고 재가동 하는 것이 아니라 부품만 교체하고 다시 가동시켜 비슷한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양 국장은 “냉각제 펌프가 정지되어서 자동 정지가 된 게 울진 6호기도 발생을 했고 그 다음에 고리 2호기도 발생한 거고, 터빈 변압기에 의한 것도 비슷하게 발생한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에 내부 부품이 떨어져 나와서 문제가 된 경우도 있었다며, “영광 3, 4호기와 동종인 울진 3, 4호기도 점검을 했어야 하는데 나중에 보니까 부품이 떨어져 나가서 문제가 생긴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가동중단이 됐던 고리 원전 3호기는 납품 비리로 의심되는 변압기 케이블 고장이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됐고, 울진 원전 1호기는 작업자의 운전 실수로 발생한 고장으로 진단됐다.

양 국장은 “원전(부품)은 수천가지, 수만가지라고 얘기하는데 작은 부품 하나가 문제가 생겨도 원전은 가동이 중지될 수밖에 없다”며 “100%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수천 수만개 부품이 문제가 없어야 하는 거고 서로 다 잘 맞물려 가동되어 햐는 거고 외부 환경도 완벽해야 하는 거고, 거기다가 정비나 운전 모든 곳에서도 인적인 실수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전사고의 많은 부분이 운전자의 실수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체르노빌 원전사고도 운전사의 실수였고, 순간적인 몇 초 사이 실수로 그런 큰 사고가 났던 건데, (고리 원전 3호기 처럼) 시공 불량이나 납품 비리도 인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울진 원전은 상당히 문제가 심각한 원전이라고 밝혔다. 울진 원전이 2000년 가동된 이후 2002년 4월에 증기 발생기 전열관 절단 사고가 발생해, 10분만에 45톤의 냉각제가 빠져나가는 큰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양이원영 국장은 “(울진 원전이) 가동 중에 발생을 했다면 후쿠시마 사고같은 대형 사고가 되었을 텐데 다행히 가동이 정지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거였다”며 “그 때 부터 사실은 증기 발생기가 문제가 계속 되는 게 조짐을 보였다”고 말했다. 16개월마다 원자로를 멈추고 내부를 점검하는 계획예방정비가 진행되는데, 지난해 9차 예방정비에서는 총 8200개 전열기 중 900개 이상의 전열기에서 균열을 확인했고, 올 9월 10차 예방정비에서는 4000개 가까운 전열기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한편, 원전 안전점검에 대한 우려도 지적됐다. 올 3월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정부당국은 국내 원전 21기를 한달만에 모두 점검을 끝내고 안전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문제는 그 이후에도 크고 작은 원전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양이원영 국장은 “1개의 (원전을) 계획예방정비하는 일상적인 점검도 2달이 걸린다”며 “21개를 점검하는데 1달밖에 안걸렸다. 그것도 비판적인 인사는 배제한 상태로 독자적인 형태로 한 것”이라며 개탄했다. 양 국장은 “가까운 나라인 중국만 하더라도 1년여에 거쳐서 안전 기준을 높여서 점검하고 있고, 유럽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스트레스 테스트를 계속 하는 상황”이라며 “그런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만 너무 형식적이고 졸속적인 점검만 하고 가동에 들어간 거라고 보시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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