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자살 망령 팍스콘, 노동자 300명 집단투신 위협

마이크로소프트, “팍스콘 공장 자체조사 하겠다”

노동자들의 처우 문제로 투신 자살이 끊이지 않고 있는 대만계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팍스콘(Foxconn)에서 이번에는 노동자들이 집단 투신 시위를 벌였다.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닷컴(www.sohu.com)의 11일 자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팍스콘 우한공장 노동자들이 공장 측의 처우 문제에 불만을 품고 노동자 3백여 명이 집단으로 공장 옥상에 올라가 “처우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뛰어 내리겠다”고 시위를 벌이며 회사 측과 대립했다고 전했다.

팍스콘 우한공장 노동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정용 비디오게임기인 엑스박스(X-Box)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번 집단행동으로 엑스박스 생산도 한동안 중단됐다.

팍스콘 사측도 12일 이메일을 통한 성명에서 “중국 남부 우한시에 있는 150명의 팍스콘 노동자는 새로운 공장으로 이주하는 회사측의 계획에 반대해 이달 2일부터 시위를 시작했지만 정부 관리와 회사 임원, 노동자가 함께 협상을 한 뒤 이 문제는 해결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시위 현장 사진과 함께 중국판 트위터 인 웨이보를 통해 알려졌으며,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한편, 팍스콘 사에서 잇단 투신자살과 집단투신 시위까지 일어나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해 직접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MS는 13일, “자사 제품을 생산하는 현지 공장의 노동 조건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내부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팍스콘은 애플 사의 아이폰, MS 사의 게임기 등을 만드는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생산업체다. 중국 노동자들도 100만 명에 달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팍스콘은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불공정한 처우 문제로 끊임없이 도마에 올랐다. 홍콩의 노동인권 단체인 SSACM은 아이패드 판매 초기인 2010년 10월 폭스콘 근로자들이 13일 연속 12시간씩 근무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폭스콘은 이에 대해 강제적인 초과근무는 없다고 주장했지만 잔업동의서를 강제로 쓰게 하고 자살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2010년 1월 중국 선전 공장에서 투신사건이 발생한 이후 팍스콘 공장에서 지난 2년 동안 18차례의 투신사건이 발생했으며, 확인된 노동자만 적어도 14명이 숨졌다. 올해 1월 초에도 옌타이 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투신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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