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당내 예비후보 경선을 놓고 대표단의 경선규칙 조정과 후보 조정에 대한 권고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당내 분위기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26일 오전 대표단 회의에서 “공동대표들이 깊이 상의해서 극소수 지역은 후보조정을 하고 또는 적지 않은 지역에 경선규칙에 관한 의견을 드렸다”며 “그런데 사실상 어느 한 곳에서도 전국운영위원회의 결의와 달리 권고가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곳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12월 31일 열린 3차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논쟁을 거듭한 끝에 ‘중앙당과 시도당 후보조정위에서 조정이 되지 않았거나 후보 간 합의가 되지 않는 지역 중, 당의 통합과 선거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공동대표단이 후보 조정 또는 경선 방식 조정을 위해 적극 노력하여야 한다. 당의 경선 후보들은 이와 같은 공동대표단의 조정 노력을 존중하여야 한다’는 원칙을 정한 바 있다.
이 원칙을 두고 유시민 대표는 “우리가 통합할 때 합의조정을 우선한다는 내용에 충실하게 공동대표들이 적극적 역할을 하고 대표단의 중재 노력에 대해서 모두가 존중하도록 결의했다”며 통합의 3주체 간 합의조정과 대표단 중재노력을 강조했다.
애초 대표단의 후보 간 중재 권고는 강제 조항이 아니기 때문에 예비 후보들에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였다. 그런데도 유시민 대표가 언론에 공개되는 대표단 회의 모두 발언에서 이례적으로 당내 민감한 문제를 지적한 것은, 일부 난항을 겪는 지역이 당의 전략지역이기 때문이다.
울산 동구 같은 전략 지역에서 당내 예비 후보끼리 경선 규칙을 놓고 벼랑 끝 줄다리기를 하면서 당 외부에 통합세력 간 파행으로 비쳐져 본선에서 불리하게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단은 울산 동구 경선 규칙을 두고 '당원+선거인단 10%, 여론조사 90%'라는 경선 규칙을 지난 19일 권고했지만 노옥희 예비후보만 받아들이고 이은주 예비후보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안은 공동대표단 3인 사이에도 이견이 있어 공동대표단 내에서 조율을 거쳐 나온 안이다. 애초 유시민 대표와 심상정 대표는 여론조사 100%로 경선방식을 제안했지만, 이정희 공동대표가 당원조사 10%, 여론조사 90% 경선방식을 제안해 대표단 내 조율을 거쳐 최종 조정안이 확정된 바 있다.
“통합의 리더쉽 강조한 발언”
유시민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당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공동대표들의 리더십을 조금 행사해보자는 뜻에서 권고를 드리는데, 어느 한 곳에서도 흔쾌히 수용되지 않으니 입장이 난감하다”며 “몇몇 지역에서 저희 공동대표들이 제안한 경선규칙 조정 또는 후보 조정에 대한 안을 받아들여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 예비후보 전국 경선 지역은 27개 지역으로, 이중 4-5개 지역에 대해 공동대표단이 경선 규칙 조정이나 후보조정 권고를 내렸다. 통합진보당 대표단이 권고를 내리는 방식은 주로 중앙당 후보조정위 권고안을 재차 수용해달라고 호소하는 방식이다.
당내에선 유시민 대표의 발언을 두고 민감한 해석을 경계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통합 직후 과도기 상황에서 전국운영위 결정에 의해 대표단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강동 을’ 한 지역만 권고안을 받아들였다”며 “대표단이 합의한 방식에 아무도 대부분 지역이 받아들이지 않자 당사자들이 마음을 열고 임하라는 촉구“라고 해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대표단 내의 이견을 조정해 어렵게 권고안을 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통합의 리더쉽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한 발언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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