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들은 12월 30일 아침에 인터넷을 통해 매각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2010년 11월 풍산그룹의 류목기 부회장이 회사를 방문하여 “매각은 절대 없다”는 매각포기선언을 전달하였기에, 사원들은 마음 놓고 연차 소진 휴가를 갔는데 돌아온 것은 기습, 부실, 사기매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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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부실, 사기 매각
풍산그룹은 언론에 “고용 및 단체협약 등 모든 것을 승계했다”고 하며 발뺌을 하고 있지만, 현재 풍산마이크로텍(현 피에스엠씨)은 생산직노동자 58명(생산직 사원의 29%)을 11월 7일 정리해고 했습니다.
풍산그룹은 민주노조 탄압의 악랄함을 보여주었습니다. 2003년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풍산마이크로텍지회 설립 후 다섯 번의 구조조정, 조합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정리해고만이 아니라 풍산그룹의 민주노조에 대한 혐오정책에 7년 동안 임단협이 항상 해를 넘겨 마무리된 사업장이었습니다.
당시 풍산마이크로텍 사장은 “매각에 전혀 관계되지 않았고 자신도 피해자다”라고 사원들 앞에서 온갖 ‘헐리웃액션’을 하더니 결국은 (주)풍산그룹 본사의 사장으로 승진되어 떠났습니다.
처음 인수당사자는 인천의 모기업이었지만, 두 달이 지나지 않은 2011년 2월 내가 진짜 주인이라며 기업사냥꾼 사채업자들이 회사에 사주로 들어 왔습니다. 주인이라는 투기자본 사채업자들은 주주총회를 거치자마자, 유한회사(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주식을 차명으로 돌리고 매출 천억대의 상장회사를 단 7%의 지분으로 지배하면서, 사원주택과 자사주 등 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빌렸습니다.
기업사냥꾼 투기자본의 한탕주의 회사망치기 경영
2011년 3월 첫 교섭에서 “고용 및 근로조건 단체협약 등을 모두 승계”, “노동조합의 경영참가를 경영진이 요구”등 모든 것을 다 수용하는 듯 했습니다. 그러다 4월부터 “유상증자를 위해 임금 및 상여금을 삭감하자”고 하더니, 아프리카 카메룬에 “금”광산에 투자한다고 난리를 치면서 주식이 요동치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6월부터는 “지금 임금을 삭감하면 나중에 유상증자를 해서 다 갚아준다”는 등, 오로지 몇 백억의 유상증자를 위해 회사운영을 하는 한탕주의 경영으로 회사의 대외이미지를 망치고 노사갈등을 유발하였습니다. 한탕주의 경영진은 여름휴가를 가는 7월 29일 유상증자를 위해 정리해고를 통보하였습니다. 노동조합과 전 사원들의 반발, 여론의 악화 속에 8월 23일 정리해고 철회 합의서를 작성하였습니다.
노동조합은 고통분담과 합리적인 경영호전(안)을 제출하였으나, 27억만으로 회사를 인수한 투기자본은 임금 및 퇴직금 삭감 등을 통한 35억대의 자금마련 이외에는 필요 없다며, 10일 만에 정리해고철회 합의를 뒤집고, 9월 2일 정리해고 예고통보, 11월 7일 58명의 정리해고를 단행했습니다. 노동조합은 이에 맞서 생존권 사수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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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9일 행동' 돌입 선포식을 하고 있는 금속노조 풍산마이크로텍지회와 노동시민사회단체 [출처: 풍산마이크로텍지회] |
결국 이 모든 사태의 배후는 풍산이었다
풍산그룹 류진 회장은 지난 2008년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2018년까지 세계 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비전 풍산 50”(매출 12조, 경상이익 1조원 달성)의 사세확장 계획을 밝힌 바가 있습니다. 또한 풍산그룹은 2011년 12월 17일 본사를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에서 최근 완공한 “풍산빌딩”으로 이사를 하여 창립 43년만에 신사옥 시대를 열고 1월 19일부터 업무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2010년 12월 29일은 수 십 년간 풍산그룹의 가족경영을 믿고 묵묵히 일해 온 계열사 노동자들에게는 마치 사형선고와 다름없는 날이었습니다. 가족을 죽인 매각대금은 신사옥을 짓는데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풍산그룹의 목표인 “비전 풍산 5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재원이 필요한데 반여동 부지를 개발하여 재원을 마련하고자 하였습니다. 몇 년 전부터 풍산은 자체적으로 반여동 부지를 개발하려고 두 차례나 시도하다가 특혜시비가 일 수 있다는 이유로 실패하였습니다. 최근 모 언론기사를 통해서도 밝혀졌듯이 풍산그룹 류진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의 직함을 내세워 또다시 급작스럽게 반여동 부지 개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주)풍산 부지 43만평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있는데, 이 땅이 용도변경되어 개발되면 엄청난 시세차익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 땅이 개발되려면 그린벨트해제와 부지 내 공장들의 이전이 필요합니다. 이미 동래공장이나 풍산홀딩스는 안강과 창원에 이전을 대비해 준비 중에 있으며, 풍산마이크로텍은 지난해 말 급작스럽게 매각이 되었는데, 이유는 풍산이 모든 법적인 문제를 피해가기 위함이었습니다.
결국 지난해부터 투기자본이 들어와서 정리해고를 진행한 것은 법적이해 당사자역할을 하는 금속노조 풍산마이크로텍 지회를 정리하는 것과 계열사 정리의 방법으로 투기자본을 이용하여 공장을 해체하고 자신들의 계획을 이루려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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